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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8



Queer Korea Festival speech & Seoul Pride Parade 2015

Click here for the original text on Paulinepark.com 









저는 폴린 박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렇게 초대를 받아 여러분 앞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절 초대해 주신 퀴어문화축제 운영위원회 여러분, 특히 가혜 씨와 캔디 씨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여러분 앞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그 밖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한국의 LGBT 공동체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LGBT 자긍심을 축하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행사가 치뤄지지 못 하도록 저지해 온 반발단체들로부터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운동은 원래 그런 것입니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지만 다시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죠. 21년간 LGBT 활동주의에 관여해 온 제 개인 경험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가 만약 LGBT 활동주의에 뛰어들 무렵 아이를 가졌다면, 그 아이는 지금 뉴욕주에서 술을 마셔도 되는 나이가 되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뉴욕주에서 트랜스젠더 인권법을 제정하고자 하는 우리의 운동은 법안이 처음 상정된 13년전부터 지금까지 뉴욕주 상원에 좌초된 채로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제가 처음 활동주의에 뛰어든 1994년 이래로 어마어마한 발전이 있었습니다. 2002년에는 제가 뉴욕 젠더 인권 옹호회(NYAGRA: New York Association for Gender Rights Advocacy)를 통해 이끌었던 운동이 성공을 거두어 뉴욕시 의회에서 트랜스젠더 인권법이 제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가장 화려한 승리는 바로 이번주 미연방 대법원이 결혼평등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50개주 전지역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시킨 일입니다. 제가 다음 한국에 돌아올 때에는 한국의 형제자매 여러분도 이와 똑같은 권리를 누리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한국의 공동체도 아직 결혼만큼 주목을 요하는 사안을 많이 안고 있습니다. 청소년 문제, 고령층 문제, 경찰 및 형사사법제도의 개혁, 집단괴롭힘, 편견에 의한 교내폭력, 보건, 이민 등등, 아직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우리는 진전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이 나라에서 LGBT 공동체가 성숙해 가는 모습을 보고 저는 흥분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생후 7개월 이후로 처음 한국으로 돌아온 제가 이렇게 여러분 앞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게 예전 한국에 대한 기억이 있다해도, 반세기 동안 극적인 변화를 거친 제 고향을 알아보지는 못 할 것입니다. 제가 한국을 떠날 때는 대중들이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봉기를 일으킬 때였다고 합니다. 어쩌면 저의 친아버지도 그 혁명에 동참했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저 또한 혁명을 일으키기 위해 태어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한국을 떠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박정희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54년만에 한국에 돌아오니 그 따님이 청와대에 살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고려해야 할 사안이 하나 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린 공주들은 줄이고 더 많은 "퀸"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정당한 요구를 지지하고 이스라엘의 불법점거에 동조하지 않을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는 LGBT 운동은 일부의 법적 권리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만인의 사회정의라고 하는 세계적 의제를 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이 진정 국가로서 한 가족을 이루고 만인의 보금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LGBT 형제 자매들을 수용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저기 북을 쳐가며 이 행사에 맞서려는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탄압이 아니라 자유를 위해, 편견이 아니라 수용을 위해 북을 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 분들이 숭배하는 하나님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편견과 동성애혐오증, 트랜스젠더 혐오증으로 가득한 하나님은 제가 아는 사랑의 황금과는 정반대입니다. 저들의 증오가 강할지 모르지만, 우리의 사랑은 더 강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사랑이 증오를 물리칠 것입니다. 제가 다음번에 한국에 올 때는 우리를 향해 성경을 흔들고 북을 치는 저 한복차림의 아줌마들이 LGBT 자긍심을 축하하는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다음번에 한국에 올 때는 서울시와 국회가 모든 이를 차별로부터 보호해 주는 LGBT 인권법을 시행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역사의 호(弧)가 아무리 길어도 정의를 향해 구부러진다고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폴린 박 님은 뉴욕 젠더 인권 옹호회(NYAGRA: New York Association for Gender Rights Advocacy)의 회장입니다.



연설동영상은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으며, 코리 메이의 동영상에서도 당일 연설, 축제, 행진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 폴린 박 @paulinepark 



- 옮긴이: 이승훈





* This speech was translated and shared on this blog with Pauline Park’s permission. 

이 연설문은 폴린 박 님의 허락하에 본블로그에 번역,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