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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2




트랜스젠더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꼭 그렇게 자기 생각만 해야 했어?'




당신이 쓰고 싶었던 편지




‘당신은 우리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칠 결정을 당신 혼자 내리고선 그걸 내게 수류탄처럼 던져댔지.’ 삽화: None/Getty


당신이 처음 내게 털어놨을 반응 때문에 속상해 했었지. 아니면 내가 아무 반응이 없어서 오히려 속이 상했을지도 모르겠네. 내가 단번 모든 소화해 내길 바랬겠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당신이 우리 결혼을 뿌리째 뒤흔드는 고백을 했는데, 내가 사랑했던 남자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당신 내면의 여자는 남자를 싫어한다고 고백했는데 말이야. 


당신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길을 따라가기로 , 나도 다행이라 생각해. 늘 자기가  되길 바랐으니까. 우리 관계가 끝난 당신이 트랜스젠더여서가 아니라, 당신이 새로운 자아를 당신 혼자서만 탐구하려 했기 때문이었어. 마치 당신 자신 이외엔 아무도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말이야.


당신도 몇 동안 진실을 부인해 왔다고 했었지. 내가 당신의 상처를 바라볼 없었던 것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었어. 당신도 자기 모습을편하게받아들이기까지 년이나 걸렸는데, 내가 어떻게 한순간에 모든 받아들일 수가 있었겠어? 내가 원한 시간이었는데, 당신은 거절해 버리더라. 내겐 마치 전장터같았어. 우리 결혼생활에 영향을 미칠 결정을 당신 혼자 내리고선 그걸 내게 수류탄처럼 던져댔으니까. 닥치든지 떠나라는 무언의 통첩과도 같았지. “호르몬 맞기로 했어”, “다음주에 사람들한테 커밍아웃할 거야”… 우린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나혼자 내버려진 같았어.



"커밍아웃한 사람의 배우자에게 무슨 말이 필요한지 아마 아무도 모를 거야. 우린 그냥 잊혀지거나, 말도 되는 기준을 강요당할 ."



당신 친구들은 당신을 사랑으로 잘 감싸주더라. 그건 그것대로 다행이라 생각해. 하지만 사람들이 당신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때마다, 나와는 점점 비교가 되어갔지. 당신도 입장을 이해한다고 했지만, 결코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어. 결국 나와는 말도 섞지 않게 됐고, 내가 당신에 대한  우연히 접하게 그냥 내버려뒀지. 침묵이란 이름의 거짓말이 너무 가슴아팠어.


이젠 아무도 더이상 당신한테 진실을 알려주지 않을 같아 걱정스러워. 당신 친구들은 비우호적으로 보이는 두려운 나머지 지나치게 맹목적으로 당신을 지지해 주는데, 그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같아. 트랜스젠더가 된다는 용감한 것도, ‘편안한것도 아니고, 갑자기 착한 사람이 되는 더더욱 아니야그렇다고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당신은 원래 자아도취 경향이 있는 사람이었어. 그리고 그런 경향이 이렇게까지 악화됐는지도 이해할 있어. 과정이란 원래 자신에게 집중해야 되 거니까. 그래도 당신은 응원이 필요했어. 나도 당신을 응원해 주고 싶었고. 하지만 그런 나도 당신의 응원이 필요했어. 커밍아웃한 사람의 배우자에게 무슨 말이 필요한지 아마 아무도 모를 거야. 우린 그냥 잊혀지거나, 말도 되는 기준을 강요당할 . 


당신한테 상처준 미안해. 당신도 내게 상처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길 바래. 그리고 시간과 거리를 두고 지난날을 돌이켜 봤을 나도 최선을 다했다는 알아주었으면 . 상황이 달랐다면 헤어지지 않아도 되었을까? 그런데, 그게 과연 최선책이었을까? 나도 모르겠어. 어쨌든 당신이 다음에 사랑을 하게 된다면, (그리고 주변사람들과도) 소통하고 타협하는 법을 배워갔으면 . 그리고 사람이 당신을 깨지기 쉬운 싸구려 보석 취급하기보다는 당신의 행동을 지적해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트랜스젠더든 시스젠더[각주:1] 누구나 그런 사람은 필요하니까. 당신 곁에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야. 하지만 가끔은 세상이 잔인할 때도 있을 거야. 어쩌면 벌써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당신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야. 하지만 앞으로 연락하고 지낼 생각은 없어. 화가 났거나 기분이 상해서라기보다는, 당신이 없을 나는 나은 사람이란 깨달아 버렸거든. 마지막 달이 끔찍하긴 했지만 우리가 함께 시간을 후회하진 않아. 하지만 나도 이젠 예전의 내가 아니네. 그래서 이게 마지막 편지가 같아: 우린 여기가 끝이야.




- 익명

- 옮긴이: 이승훈




A letter to … my transgender husband: why did it have to be all about you?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1. 시스젠더란 트랜스젠더에 대응하는 용어로, 신체적 성과 사회적 성이 일치하는 경우를 말한다. 즉 시스 남자라고 하면 신체구조도 남자고 본인의 성별 정체성도 남자인 경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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