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2017-05-19




나는 집단괴롭힘이 어떤 건지 안다. 그건 평등권 반대론자들이 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토론회에서 로비스트가 결혼평등 반대의견 때문에 추행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동안, 나는 길거리에서 '호모셔츠'를 입었다며 욕설을 듣고 있었다.




그날 시위는 체첸 게이들, 양성애자 남성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자리였다. 지금도 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부나 가족에 의해 감금당하고 살해당하는 사람들 말이다. 사진: Brandon Cook



호주에서는 동성결혼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호주는 얼마전 국제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간성이 협회에서 2등급 국가로 책정되는 수치를 겪었다. 


쓸모 없는 논쟁은 화요일 저녁 네트워크 텐의 프로젝트에서  다시  번 펼쳐졌. 이날 토론은  평등반대 활동가가 콴타스 CEO 결혼평등 지지에 항의하기 위해 앨런 조이스 CEP의 얼굴을 파이로 문지른 사건에 관한 것이었.



 같이 읽기: 호주 AFL, AFLW 각팀 선수들이 동성결혼 청원서에 서명했다.



방송에서 호주 기독교 로비협회의 라일 셸튼은 동성결혼 반대자들이 주장 때문에 집단괴롭힘을 강요 당하고 있다고 했다. 


호주에서 동성애자로 살아온 나야 말로 TV 통해 소위 이런 식의 '토론'을 강요한다는 것에 말문이 막힐 뿐만 아니라 끝없이 환멸감을 느낀. 특히집단괴롭힘이라는 말이 메인스트림 이성애자들 전용의 것인양 쓰일 때는 더더욱. 


가장 납득이 가지 않는 평등권 반대 운동을 벌이 라일 셸튼 같은 부류가 추행의 거센 폭풍 아래에 놓여 있는 건 바로 자신들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사실 사람들은 괴롭힘의 '괴' 자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나는 13번째 생일을 지금도 잊을 없다. 이유는 선물이나 케이크 때문이 아니다. 그날 나는 학교 운동장에서 너무 심하게 얻어맞은 나머지 구급실에 실려갔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말이다. 간호사 앞에서 피범벅 턱을 닦으며 상황을 설명하던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었다. 친구들이 나를 골랐는지 아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은 이런 경험으로 점철되어 있. 나보다 훨씬 나이 많은 남자애들이 길에서 나에게 고함을 친다든지, 남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나에게 다가와 ‘너 호모라며?’라고 묻는다든지, 중도좌파적인 지향에 대해 어떻게 전해들은 사람들이 으슥한 골목길로 끌고가 폭행을 일삼는 등의 경험 말이다.


20 중반이 지금도 기차나 버스를 때면 좋게 말하면 불안감, 안좋게 말하면 장애에 가까운 두려움을 느낀다. 버스에 누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학창시절 괴롭혔던 애들을 알아보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본능적으로 승객들 얼굴을 하나하나 세어본 후, 행여나 찍힐까봐’, 동성애자에 너무 튄다는 이유로 배싱을 당할까봐 맨앞자리에 최대한 등을 낮춰서 앉는다. 



브랜든 쿡. 화요일 저녁 ‘호모셔츠’를 입었다며 욕설을 들은 직후. 사진: Brandon Cook

화요일 저녁, 프로젝트 토론방송이 나가고 있을 무렵, 나는 멜버른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남자들이 다가와선 호모셔츠 무지개 브로치를 거들먹거리며 거칠게 소리를 질렀다.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면 폭력사태로 이어진다는 알았기에 나는 들은척 하고 발걸음을 서둘렀다.


사람들은 내가 시내에서 어떤 행사에 참가했는지 모를 것이다핑크셔츠는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입은 거였고, 브로치는 동성애자 자긍심의 상징이었다. 나는 체첸 게이들, 양성애자 남성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위 참가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지금도 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부나 가족에 의해 감금당하고 살해당하는 사람들 말이다. 


이런 바로 집단괴롭힘이고 추행이다. 이런 바로 범죄에 가까운 경멸행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비단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라, 광범위한 LGBTI 공동체가 공감하는 경험이다. 게중엔 심각한 경우도, 끔찍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겠지만, 모든 경험을 되뇌이고 되뇌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있어 결혼평등은 단순히 결혼할 권리를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동성애자도 평등하다는 것을, 다르다고 해서 타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주류사회와 세상의 모든 셀튼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다. 


셸튼이 자신의 견해와 주장 때문에 받는 비난을 불평하고 싶다면, 이미 갈등을 겪고 있는 이들을  소외시키지 못하게 한다며 불평하고 싶다면, 단어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의 태도는 그날 방송에서 가디언지 칼럼니스트 배덤이 말했듯, 시대역행적이고 괘씸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받는 비난은 내가 평생을 견뎌야 했던 괴롭힘과는 조금도 비슷한 구석이 없어 보인다.



- Brandon Cook

- 옮긴이: 이승훈



I know what bullying looks like. It's not what anti-equality activists say it is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