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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8




동성간의 사랑에서도 일어나는 일: 가정폭력 다룬 카바레쇼




러스 비커리는 데이트 폭력을 다룬 무대극 '나의 두번째 벽장'을 통해 본인의 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나 다른 성소수자들에게도 가정폭력의 실태를 알려갈 것이라고 한다. 




‘나의 두번째 벽장’ 제작자 러스 비커리, ’관객들도 일반적인 뮤지컬이 아니라는 걸 금새 알아차립니다.’


러스 비커리는 프랭크 시나트라 급의 가수는 아니지만그래도 음치는 아니다노래를 부를 때면 무한한 희열감을 느낀다는 그가 전화기에 대고 노래를 하거나번잡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흥얼거리는 모습도 그리 드문 광경이 아니그런데 그런 그가 그레그* 만나면서 모든  바뀌어버렸다. 


 사람이 함께하는 동안한때 생기 넘치던 러스는 혼자서 고된 마음을 달랠 때를 제외하곤   번도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러스가 그레그를 만난 건 17년간 동거동락한 아내와 이혼한 후였. 아내와는 세 자녀를 두었다. 십대 때부터 자신이 이성애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아내와 함께라면 바뀔 수 있을 것 같았그러다 42세가 되던  결국 커밍아웃과 함께 아내와 헤어졌다.


그레그와의 첫시작은 너무나도 행복했다. “처음부터 그랬던  아닙니다그런 관계가   알고 사귀는 사람 없으니까요.” 신체적 구타가 시작된   사람이 사귄지 6개월째 되던 때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징조는 처음부터 있었다고 한다. 


그레그는 러스를 지배하려 했고사사건건 러스의 위에 서려고 했다. 처음엔 절친한 친구들과 떼어놓더니 “지금 어디 있는지 파악하 있다는  과시하기 위해” 꽃다발을 보내곤 했다고 한다. 


러스는 남자와의 연애가 원래 이런 건지 혼란스러웠다. “남정네 둘이 붙여놓으면 말싸움이 몸싸움으로 번지게 되어 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정작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더라구요그래서 남자와 사귄다는  원래 이런 건가보다 싶었죠.” 러스는 한편으론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다. 


아이도 셋이나 있는 상황에서 이혼까지 해가며  정체성을 사방에 알렸는데새로 찾은 사랑이 알고보니 끔찍한 거였던 거죠. 주변에서 ‘ 게이 연애는 끔찍한 거야애초에 그런 사랑은 하 말았어야지라는 소리를 듣는  무엇보다 싫었어요.”


러스는 LGBTIQ 사이에서도 데이트 폭력이 이슈화되고 있다는 실제로 발생률이 이성커플들의 경우보다 높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다는 사실 몰랐다그레그와 사귄지 2년만에 겨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지만이런 일에 숙련되어 있을 법한 지원단체들마저 속수무책이었다고 한다. 


하루는 그레그가 술에 취해서 집에 오더니 전화기로  머리를 내리쳤습니다머리에 금이 가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오니까 어디론가 나가고 없더라구요탁자 위에 게이 잡지를 훑어보다가 일반용 상담서비스 광고가 있길래 전화를 걸어봤는데 그쪽도  대안은 제시 못하더군요그레그와 전화통화할  있냐고 묻긴 했지만한마디로  같은 사람들에 대응할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제대로 대응해 줬다면  년을 헛되이 보내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결국 러스는 노래를 통해 산산히 부서진 자존감을 되찾고 그레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그는 프리랜서 가수로 뛰며 카바레 무대에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기 시작했다그렇게 해서 시작된 “나의 두번째 벽장카바레(My Other Closet, the Cabaret) 2014 시드니에서 첫선을 보였으며현재 멜버른에서 상영중이다. 






 배우가 아닙니다연기 수업 같은 것도 받은 적이 없구요관객들도  공연이 뮤지컬이 아니라는  곧바로 알아차리죠무대에 서서 연기를 하는  아니라 제가 실제로 겪은 일을 공유하는 겁니다.”


프로듀서  감독을 맡츤 매튜 파슨스는 러스의  연인이기도 하다 사람은 행복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쇼도 주제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흥겹고 신이 난다오랜 세월 침묵을 유지해 왔던 러스는 기회가  때마다 ‘Stand by Your Man’이나 ‘Luka’ 같은 명곡의 가사에  의미를 부여해 가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폭력적인 연인관계를 견디며노래가 있는  모든  괜찮아질 거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던 갈등에  여정을 노래로 승화시켜 선보이는 것이다.





나의 두번째 벽장 동성애자 공동체는 물론 지원단체들을 대상으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도 ‘가정폭력 일어난다는 그리고 어떤 사랑이든 때론 해롭고 때론 행복할  있듯, LGBTIQ들의 사랑도 마찬가지라 사실을 많은 분들이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람의 쇼가 작년 처음 선보였을 때는  내용 때문에 LGBTIQ 공동체와 물의를 빚기도 했다. “결혼평등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소수자의 사랑이 반대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다를  없다는 식의 빌미를 제공하고 싶지 않았던 거죠.”


하지만 시드니에서  공연을 시작한 이래로  쇼를 보고 폭력적인 연인과 헤어졌다고 밝힌 사람이 여섯 명이나 있었다고 한다실제로는  많을지도 모른다매튜는 “우린 상담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정도라고 한다. 


한편 멜버른에서 공연하기까지는 2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LGBTIQ 데이트 폭력 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반면빅토리아주는 러스와 매튜가 다가가고자 하는 공동체에 대한 지원이 미비한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초부터 빅토리아 주정부도 세계에서 최초로 4년에 걸쳐 LGBTIQ 가정폭력 퇴치사업에 530 달러를 투자할 이라고 밝혔다.


지난 토요일 ‘나의 두번째 벽장’ 멜버른 초연에 참석한 앨런 빅토리아주 젠더 섹슈얼리티 위원회 위원장은 “성솟수자들 중에는 차별 받을 것이 두려워 기관을 찾지 않는 분들이 많다 지원단체가 LGBTI 공동체 대응능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한다. 


 결과 빅토리아주에서는 피해자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참가형 가정폭력 실무단을 설립하기로 했다현행 지원 시스템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대해 앨런 위원장은 “아직 거기까지는 아니다 한다. 


아직 시스템 구축 단계에 있습니다개선점은 파악했지만스탭들을 교육시키고성소수자분들에게 자신이 겪고 있는 것이 바로 가정폭력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한편안심하고 기관에 상담할  있도록 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명


  • QLife 전화상담: 1800 184 527; 빅토리아주 가정폭력 상담 기관 Queerspace: 1800 LGBTIQ; 피해자 지원  가해자를 위한 프로그램 Victorian Aids Council: 1800 134 840


※ 한국에서는 아직 성소수자들이 겪는 가정폭력  데이트폭력에 전문적으로 대응하는 곳은 없지만, 성소수자들의 고민 전반에 대해 상담의 문을 열어두고 있는 곳은 많이 있습니다혹시 기사를 읽고 지금 내 상황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신다면부디 혼자 안고 있지 말고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상담 연락처: 02-745-7942

이메일: contact@chingusai.net 

온라인 상담게시판https://chingusai.net/xe/counseling 




이메일: lsangdam@hanmail.net (전부 소문자)

웹사이트 상담코너: http://lsangdam.org/counsel




Kate O'Halloran

옮긴이이승훈




'It happens in gay relationships too': the story behind a domestic violence cabaret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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