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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9



탱고의 젠더 장벽을 허물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최초로 동성애자 친화적인 전통탱고 클럽을 개설한 헬렌 할도우르스도우티르(Helen Halldórsdóttir)는 현재 퀴어 탱고 페스티벌을 기획중이다. 헬렌은 세계각지의 퀴어 탱고 페스티벌에서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데, 현재 퀴어 탱고 페스티벌은 전통적인 탱고 행사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아이슬란드 출신의 헬렌 할도우르스도우티르, 일명 헬렌 비킹가(Helen La Vikinga) 대부분의 사람들이 탱고 무용수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지, 본인도 고정관념엔 그다지 관심이 없고 국제 무대에서도 남녀댄서의 벽을 허문 용감한 바이킹 여성으로 유명하. 


헬렌 할도우르스도우티르 일명 헬렌 라 비킹가. 부에노스 아이레스 자택 발코니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최초의 동성애자 친화적인 전통탱고 클럽을 개설한 헬렌이 이번주말 아이슬란드 퀴어 단체인 레이캬빅 Samtökin ’78에서 퀴어 탱고 강습과 DJ 이벤트를 연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주말에도 같은 장소에서 워크샵이 예정되어 있다.

2004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이주한 헬렌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최초의 퀴어 탱고 페스티벌 기획에 참여했다. 그런데 춤을 추는데 굳이 퀴어들만의 공간이 따로 필요할까? “특히 남미권에서는 남자끼리 춤을 추거나 여성이 리드를 하면 못마땅해 하는 경우가 많아요. 여자 둘이서 춤을 추는 것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죠. 한번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클럽에서 동성 친구와 탱고를 추는데 동성끼리는 춤을 없다고 하더군요. 황당해서 그런 규칙은 따를 없다고 하다가 그냥 나와버렸어요.”


150% 이성애자지만, 동성애자 밀롱가에 가는 편해요. 젠더나 성적지향과 상관 없이 리드를 하든 받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가 좋아요. 그러다 아예 비엔 풀렌타라는 동성애자 친화적인 전통탱고 클럽을 열게 됐죠.”


이렇게 해서 헬렌은 퀴어 탱고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 친화적인 탱고 클럽을 개설한 헬렌은 퀴어 탱고 축제 기획에도 관여하면서 멕시코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퀴어 탱고 축제에서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베를린, 함부르크, 파리, 스톡홀름, 코펜하겐도 비슷한 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붐인 같아요. 오히려 전통 탱고대회보다 퀴어 탱고 축제 쪽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죠. 십년 전즘부터 탱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단체에서 퀴어 탱고 축제를 열고 있을 정도니까요.”





헬렌은 20년전 칠레에 탱고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살사도 잠시 췄는데 살사도 파트너가 리드하면 따라가는 식이죠. 탱고의 경우 안무가 적은 반면 조금 격렬하고 파트너의 리드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예요.” 탱고는 기원이 새들의 짝짓기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항상 남자가 여자에게 구애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다가 젠더에 기인한 역할이 과장된 마초 댄스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댄서가 연극처럼 자신이 맡은 역할 내에서 무엇을 하든 자유로운 면도 있어요. 그래도 굉장히 마초적이죠.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축구와 탱고는 남자들이 고수하는 안되는 경계선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전통적인 탱고 클럽에서 리드역을 맡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인기가 별로 없었죠. 용감하고 물러날 모르는 바이킹 여성이라는 별명도 그때 얻었어요. 다들 저를 보고 “que brava la vikinga!(정말 용감한 여자 바이킹이군!)”이라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헬렌 비킹가라는 이름을 쓰게 됐어요.”


파리 퀴어 탱고 페스티벌 ‘La Vie en Rose’에서 리드역을 맡고 있는 헬렌. (2015) 사진: Thibault Cresp Photographie

헬렌은 처음 탱고를 시작했을 상대방의 리드에 따르는 것이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아 힘들었다고 한다. “춤출 남자의 통제를 받는다는 제겐 굉장히 힘든 일이더라구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리드역을 맡는 걸 보면서 이걸 극복하면 뭐든지 있겠다 싶었어요. 제가 리드하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의 리드에 따라가는 즐기기까지는 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어요. 지금은 즐기는 편이죠. 어차피 강습을 하려면 리드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문제 없이 역할을 자유자재로 오가고 있어요.”


다양한 나라에서 사람들이 그녀의 수업을 듣기 위해 찾아오는데, 헬렌은 가끔씩 학생들을 댄스 클럽에 데리고 간다고 한다. “전통 탱고 클럽, 동성애자 밀롱가, 탱고 퀴어 클럽 두루두루 데리고 가는데, 자주성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아요. 본인이 원하는 역할을 자유롭게 맡을 있으니까요. 전통적인 탱고 클럽에서는 남자가 리드를 받거나, 여자가 리드를 하는 쉽지 않은데, 동성애자 밀롱가나 퀴어 탱고 클럽에서는 아무도 문제 삼지 않거든요.”


아이슬란드, 스웨덴, 칠레를 거쳐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헬렌은 추운 나라와 더운 나라의 문화는 확연하게 다르다 한다. 


“남미권에서는 남자 둘이서 춤을 추거나 여성이 리드하는 걸 못마땅하게 보는 시선이 많아요. 여자 둘이 춤을 추는 것도 별로 안 달가워 하지 않죠.”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전통 탱고클럽에서는 게이끼리 춤을 추는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동성애자 밀롱가나 퀴어 탱고클럽의 수요가 많은 편이예요. 반면 스웨덴에서도 그런 공간을 만들어 보려 했는데, 필요성이 거의 없더라구요. 거기선 남자 둘이서 탱고를 추는 그다지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죠. 그래도 지금은 동성애자 친화적인 클럽이 많이 생겨서 예전처럼 동성커플끼리 탱고를 춰도 예전처럼 주목을 받지는 않는 같아요.”


물론 동성애자 밀롱가나 퀴어 탱고 클럽에서는 이성애자들도 환영한다. “퀴어 탱고 클럽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이성애자, 특히 여성분들이 많은 편이예요. 아마 반반인 같아요. 이성애자 남성은 동성과 춤을 추는 꺼려질 수도 있는데, 남성분들도 크로스 댄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역할을 맡든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 같아요. 성별이나 성적지향과 탱고에서 맡는 역할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어야 하는 아니니까요.”





헬렌은 세계각지의 탱고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고국 아이슬란드를 찾은 헬렌은 이번주말 탱고 클라스와 함께 DJ 이벤트를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주말에도 Samtökin ’78에서 탱고 클라스가 예정되어 있다. “올해 초에도 초급 클라스를 적이 있는데, 내일 클라스도 초급반이고 다음주말에는 다음 단계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기회에 아이슬란드에서도 퀴어 탱고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요.”



파리 La Vie en Rose 페스티벌에서 산드린 나바로와 함께 공연하는 헬렌. 사진: Tibault Cresp Photographie




- INGIBJORG ROSA

- 옮긴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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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Gay Ic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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