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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7



결혼평등을 국민 우편투표로 정하자고? 그럴 바엔 차라리 인스타그램이 낫지 않나?



LGBTQI들의 운명을 호주 우편제도에 맡긴다는 게 얼마나 잔인하고 비상식적인 일인가. 제발 정신 좀 차리자.
*레베카 쇼는 격주 코미디 팟캐스트 Bring a Plate의 진행자이자 작가입니다.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턴불 정권의 끔찍한 제안을 저지하고 나니, 이번엔 먼저번 제안을 희석시킨 더 끔찍한 제안이 대두했다. 사진: Alamy



새벽 여섯 . 알람이 꺼지자 라디오에서 소니 & 셰어의 ‘I Got You Babe’ 흘러나온다. 나는 오늘도 똑같은 하루를 견뎌야 하는 기상캐스터 머레이다. 


잠깐, 그건 사랑의 블랙홀 줄거리였지. 


그런데 정부가 또다시 기똥찬 발상으로 결혼평등을 지연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마치 영화처럼 똑같은 하루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들었. 


이번엔 국민 우표투표란다. 이름하야 "사랑의 블랙홀: 결혼평등 버젼"... 바로 배리 오설리번 퀸스랜드주 국민당 상원의원과 피터 더튼 이민부 장관이 추진중인 아이디어다. 


물론 그들만 있는 아니다. 조지 크리스튼슨 국민당 의원, 토니 애벗 수상과 호주 기독교 로비 협회의 라일 셸튼도 국민 우편투표가 좋은 아이디어라고들 한다. 남자들의 공통점은 뭘까? 한마디로 단정짓긴 어렵지만, 고귀하고도 공정한 발상을 지지하는 이들이 한결같이 결혼평등에 대해 같은 의견(힌트: 이들은 결혼평등의 실현을 원치 않는다)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있을 것이다. 


진정  짓을 반복하자는 건가?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턴불 정권의 끔찍한 제안을 저지하고 나니, 이번엔 먼저번 제안을 희석시킨 끔찍한 제안을 들고 나왔. 


당초 국민 직접투표 실시안은 비용도 많이 들고 불필요할 뿐더러 구속력도 없고 평등권 반대 캠페인 때문에 힘없는 LGBTQI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비난에 직면했었다. 


우편투표 실시안이 비난받아야 하는 이유도 똑같다이번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의 상원의원 당선인인 슬레이드 브로크먼(실명이라고 한다) 결혼평등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무조건 반대표를 던질 것이며 결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 아닐 없다. 


구속력 없는 국민투표란 이런 것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안받아들이면 그만인 것이다. 이렇듯 국민투표는 본질적으로 무의미한 발상이다. 


게다가 우편투표는 직접투표가 가진 모든 단점 외에도 흥미로운 결함을 지니고 있다. 즉, 상대방의 끔찍한 성격 때문에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은 먼저번 사람의 단점을 고스란히 지닌 데다가 멍멍이까지 싫어하는 격이다. 


구속력도 없고 참여의무도 없는 우편투표는 결혼평등 사안의 여론을 조사하기엔 너무나도 비싸고 난잡한 방식이 아닐 없다. 게다가 우리는 이미 여론이 어떤지 알고 있다. 호주인들은 결혼평등을 원하고 있으며, 더튼 장관의 선거구민들까지도 의회내 자유투표를 지지하고 있다. 얼마나 뻘쭘한 상황인가. 


또한 우편투표는 참여도가 낮기 때문에 여론조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참여의무가 없는 투표는 입에 거품을 물고 진전을 막으려는 열혈적인 소수파만 동원하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의무화되지 않은 우편투표는 필연적으로찬성파 대한 편견을 양성하게 되어 있다. 찬성표를 던지는 사람들은 소위젊은층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우편제도를 애용하지 않는다. 당장 30대인 필자만 하더라도 마지막으로 우표를 사본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돈데, 하물며 밀레니엄 세대들은 우체통을 ABC 채널이나 보는 노친네들의 만남의 장소 정도로 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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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굳이 어떤 방식으로든 국민투표를 실시해야겠다면, 그렇게라도 해서 호주인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공정한 방식이라고 한다면, 우편투표보다는 차라리 인스타그램을 이용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용지를 작성해서 우체통을 찾아다니는 것보다 어플을 깔아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니 이 얼마나 간편하고 쉬운 방법인. 휴대폰은 우리 할머니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구속력과 의의가 없기는 우편투표나 인스타그램이나 다를 없다. 결혼평등을 지지하면 하트를 누르세요. 정말 아름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중대한 사안을 정말 우편제도에 맡기는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결혼평등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파멸시킬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이 누구 손아귀에 떨어질지도 모르는 봉투를 우체통에 넣음으로써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만족한다는 말이 되냔 말이다. 


아무리 동성애자를 혐오한다 하더라도 LGBTQI들의 운명을  호주 우편제도 맡긴다는 얼마나 잔인하고 비상식적인 일인지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제발 정신 차리자. 


아님 국민투표 실시안을 아예 버리고 저렴하며 공정하고 신뢰성 있고 신속하고 결단력까지 겸비한 의회 양심투표를 실시하든지. 




- Rebecca Shaw

- 옮긴이: 이승훈




Ditch the plebiscite postal vote idea – let's decide on marriage equality by Instagram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itcle on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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