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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8



제국 시절 수출했던 동성애혐오를 되돌리지 못하는 영국



과거 피지배국에게 동성애 금지법을 들이민 것보다 지금 금지법을 폐시시키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 에드워드 아킨톨라 허버드는 위트레흐트 대학교의 대중문화 및 사회학과 조교수입니다.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동성애혐오에 맞선 투쟁은 문명화의 중요한 척도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 Raul Arboleda/AFP/Getty Images



올해는 영국이 항문성교 금지법(Buggery Act) 폐지한지 50주년을 맞는 해이다. 1533 헨리 8 제정된 법은 동성간의 성교를 사형으로 다스리기 위한 것이었다. 향후 세기에 걸쳐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으로 발돋움하면서 항문성교 금지법도 식민지로 수출되었고, 대부분은 지금도 남아 있다. 영국은 현대적인 민주주의 국가로서 수많은 진보적인 업적을 이루었고 금지법의 철폐 5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반면 일찌기 영국의 식민지였던 자메이카에서 동성간의 성교는 여전히 1861년에 제정된인간에 대한 범죄 금지법(Offenses Against the Person Act) 76조와 77조에 의해 금지되어 있으며, 전자는항문성교 후자는성추행 8 이하의 징역형으로 다스리고 있다. 


영국이 법을 철폐시킨 인권으로 보나 사회의 포용성으로보나 기념비적인 승리였지만, 속에는 아이러니로 가득차 있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은 수많은 국가들은 제국주의적 지배의 쇠사슬을 끊고 문화적, 정치적으로 독자성을 추구하고 싶어하면서도 항문성교만은 예외로 두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식민지배의 전초지였던 카리브해의 영어권 국가들은 반동성애법을 적극 시행하는 , 현재 동성애혐오가 가장 극도에 달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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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자메이카의 댄스홀 슈퍼스타 부주 밴턴의 스매시 히트 Boom Bye Bye 발매되자 카리브해 아프리카 문화권에 만연한 동성애혐오 풍조에 전에 없던 관심이 집중되었다. 게이들을 잔인하게 죽이자는 내용의 곡은 북미지역과 영국에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GMAD(아프리카계 게이남성들의 모임) 미국, 캐나다 영국의 기타 LGBTQ 관련단체들은 부주 밴턴의 콘서트장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고, 라디오 방송국과 프로모션사에도 LGBTQ 폭력을 조장하는 댄스홀 음악을 보이콧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댄스홀 음악계와 자메이카의 일부 지식인들은 이들의 시위가 댄스홀 음악에 대한 검열이며 자메이카의 가치관이 영미권 문화의 제국주의에 의해 공격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식민지배 당시의 법이 갑자기 자메이카 고유의 가치관으로 둔갑해버린 것이다. 해외에서 자메이카의 반동성애적 폭력에 대한 비판이 일자 오히려 국수주의적 움직임을 부추겨 이러한 비판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현재 항문성교 금지법은 자국문화의 보호를 위한 필수요건이자 서양의 진보적인 가치관에 맞서기 위한 장벽 또는 자메이카인들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도덕적 순결성을 보호하기 위한 얼마 남지 않은 수단으로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는 동안 자메이카의 댄스홀 아티스트들은 계속해서 동성애혐오를 댄스홀 장르와 공연문화 캐릭터의 개성으로 받아들이고 공공연하게 장려하며 국내외에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여기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영국 , 일찌기 항문성교 금지법을 발명해 전세계에 퍼뜨렸던 제국 지금 이들 국가에 대해 당시와 똑같이 공격적인 태세로 동성애 친화적인 대외정책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데이빗 캐머런 수상의 정권의 이러한 노력은 반발만 샀고, 지배국과 식민지 사이의 문화적, 정치적 전쟁을 유발시켰다. 


반동성애법을 철폐해야 대외원조를 하겠다던 영국의 제안으로 수많은 3세계 국가들은 반제국주의와 문화 보호주의를 내세운 포퓰림즘적인 언설로 무장하기에 이르렀다. 당혹스럽고 아이러니한 영국의 식민지 착취가 얼마나 끔찍했는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는 가운데, 영국이 진보적인 안건을 통해 과거 피지배국들 , 극악한 구시대적 법으로 동성애혐오를 합법화하고 있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도덕적, 문화적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는 점이다.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동성애혐오에 맞선 투쟁은 문명화의 중요한 척도로 작용하고 있으며, 동성애혐오는 후진적인 문화와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궁극적인 기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독립후 카리브해 지역에서 동성애혐오는 여러가지 목적을 수행해 오고 있다. 첫번째로 동성애혐오는 LGBTQ 인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전면 기각하고 반대함으로써 포퓰리즘적이고 반제국주의적 슬로건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두번재로는 M 재키 알렉산더(M Jacqui Alexander) 같은 학자들이 지적하듯, 동성애혐오는 빈곤국가들이 LGBTQ 반대 의제를 추진함으로써 시급한 국내사안들로부터 사람들의 주의를 분산시킴과 동시에 강력하고 마초적인 지배권을 굳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동성애혐오는 카리브해 지역의 성관광 관련 지하경제의 활성화하고, 유해한 초남성성을 이용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영국이 젠더와 성의 포용 면에서 진보적인 성과를 이룩하고, LGBTQ 인권가들이 과거 피지배국가들에 만연한 동성애 금지법에 주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진행 중인 수많은 동성애혐오 외에도 반동성애적 폭력을 법으로 허용해 영국의 역사를 충분히 이해해야 것이다. 




- Edward Akintola Hubbard

- 옮긴이: 이승훈




Britain can’t just reverse the homophobia it exported during the empire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iticle on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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