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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30




Catholic attitudes to gay sex fail to account for human beings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로마의 도덕체계는 무엇이 어디에 들어가느냐에만 치중할 뿐이다.






성베드로 광장에서 연설하는 프란시스코 교황 사진: Franco Origlia/Getty Images




카톨릭 교회가 동성애자들과 겪는 고충은 그들이 섹스를 여성잡지와 똑같은 방식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교황과 코스모폴리탄 모두가 섹스에는 올바른 것과 잘못된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차이점을 도표로 나타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물론 어느쪽이 올바른 섹스인지에 대해서는 쌍방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된다. 카톨릭에서는 어쨌든 피임은 하지 말고 완전히 이성애적인 성교를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반면, 코스모에서는 다른 건 다 해도 그것만은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양측 모두가 특정한 행위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카톨릭에서는 선교사 자세로 하면 하느님이 기뻐하실 거라고 한다. 반면 코스모폴리탄 연구실에서 피땀어린 실험을 반복한 결과 나온 이번달호 특집에 따르면, 발을 목뒤로 젖히고 후장에 바이브레이터를 꽂으면 영락없이 더블라떼에 스프링클을 더한 급으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진짜로 섹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 두 자세 모두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아차릴 것이다. 중요한 건 해부학이 아니라 의사소통과 의미니까 말이다. 사랑은 정말 이상한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순종적인 분노가, 그리고 나르시시즘적 고립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섹스를 가치있게 하는 것은 그것이 두 사람간의 의사소통이라는 사실이다. (내 경우에는 두 사람이지만,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보고도 있다.)


'동성성교는 예쁜 드레스를 차려 입은 남자들이 만든 본질적인 정신장애'라는 단호한 비판과 섹스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위에서도 말했듯, 문제는 현재 카톨릭의 윤리적 사고방식이 '행위'에 고정되어 있다는 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동성성교는 아이를 낳을 수 없기 때문에 잘못됐다는 것이다. 이건 완전히 어느 부위가 어디에 들어가서 어떻게 움직이느냐만 따질 뿐, 뒤에 서 있거나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좋다는 식의 사고방식이다.


1968 인간생명 수칙에 이러한 논리가 적용되었을 때, 그 수칙을 따라야 할 평신도들은 대부분 코웃음을 치며 등을 돌렸다. 교황은 전세계 평신도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못했고, 따라서 수칙은 죽은 문서나 다름없게 되었다. 단, 이러한 수칙이 결코 적용되어서는 무리, 즉 금욕생활을 해야 할 카톨릭 성직자들의 비극적인 케이스를 빼고 말이다. 요한 바오로 2 세는 추기경이었을 때 이 수칙의 이론적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고, 교황으로 즉위한 후로도 이 수칙의 준수여부를 승진시험으로 여겼다. 그 말은 지난 3~40 년 동안 추기경은 물론이거니와 주교가 된 사람들 중에서 섹스에 대한 이 터무니없는 사고방식에 의문을 가진 사람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 뜻이다.


교회는 이렇게 해서 동성애에 대해 고의적으로 진솔하지 못한 입장을 고수하는 남성들에 의해 운영되어 왔다. 고추가 누구에게 들어가는지, 또 왜 그 사람에게 들어가는지보다 어디에 들어가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상, 동성애적 행위를 진정한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신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은 여전히 바뀐 게 없다. 그 중 3 분의 1이 게이인데도 말이다. 일부 신학교에서는 그 비율이 절반을 넘기도 한다. 바티칸이 이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 급급해서 "동성애 성향이 뿌리 깊은" 사람과 평범한 사람을 분간지으려는 것은 피부궤양에 반창고를 붙이려는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종기가 상처부위의 살을 갉아먹고 말 것이다.


카톨릭 교회가 그 가르침을 동성애에 대한 사실에 부합되도록 바꾼다면, 피임에 대한 가르침도 그릇되고 비인도적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교황이 진짜 여성, 진짜 성직자들보다 코스모 잡지에 나오는 여성들 편에 서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지 모른다. 


- 앤드류 브라운


- 옮긴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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