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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31


Pope Francis: gay priests in the Vatican? Yes. A gay conspiracy? No.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리오에서 돌아오는 기내에서 가장 시급한 사안에 답한 교황, 동성애에 대한 태도 우선시




지난주 코파카바나 해변 미사에서 신도들에게 인사하는 프란시스코 교황. 사진: Buda Mendes/Getty Images



바티칸 관찰자들 사이에 Shepherd One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교황 전용기가 리오에서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길에, 프란시스 교황은 본인의 재임기간 중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를 언급했다. 코파카바나 해변 미사에 삼백여 명의 순례자들이 모였던 브라질 순방을 마치고 느긋해진 교황이 비행기 뒷편으로 와서 바티칸과 동성애라고 하는 언짢은 질문에 자유롭게 답하자, 기자단은 사뭇 놀람을 금치 못했다. 


그는 먼저 전임자들이 '게이'라는 단어에 대해 가졌던 거리감부터 없앴다. "선의를 가지고 하느님을 찾는 동성애자의 시비를 제가 어떻게 가리겠습니까?" 그는 동성애자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며, 수많은 소문과 논쟁을 야기시키고 있는 바티칸의 강력한 "게이 로비" 존재여부 문제와 정면으로 맞섰다. 정말로 이런 게 존재한다면 정말로 가장 심각한 형태의 부패가 될 것이다. "문제는 [동성애적] 지향이 아닙니다. 우린 모두가 형제예요. 문제는 이러한 지향으로 로비를 편다는 거죠. 탐욕스럽고 정치적이며 프리메이슨적인 로비 등등 너무나도 많은 로비가 있습니다. 이것이 더 심각한 문제죠."


바티칸에서 동성애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이해하려면, 카톨릭 신부들 중 엄청나게 많은 소수자들이 동성애자이며, 이들도 교리 문답서에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질병"이라고 나와 있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는 점부터 알아야 한다. 게다가 바티칸은 예로부터 적에게 동성애자라고 비난하는 전통이 있었고, 그 때문에 상당수의 권위자들이 이 유해한 비밀을 꼭꼭 숨겨 왔다. 교회는 동성성교를 죄악으로 만듦으로써, 동성애를 단순한 성적지향 사안에서 음모와 정치의 영역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베네딕토 16 세가 라찡거 추기경이었을 때 동성애자 성직자들에게 클로제트를 강요하는 내용의 문서를 작성하면서 악화되었다. 이 문서는 동성애를 "본질적 죄악"에 대한 이끌림이라고 비판하면서도, 3 년간 금욕생활을 이겨낸 남성들은 "뿌리깊은" 동성애적 지향이 없어진 것으로 여겼다. 이런 상황에서 "게이 로비"라는 표현이 이렇게까지 힘을 얻고 거의 모든 사람이 그 일원으로 의심받는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최근에는 한 고위인사를 겨냥한 의혹이 제기되었다. 탈 많은 바티칸 은행에서 교황의 개인 대표를 맞던 바티스타 리카 대주교가 밀레니엄 무렵 우루과이 대사로 있을 때 자신의 남성 연인과 공개적으로 동거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리오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교황은 이러한 억측이 근거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어짜피 이런 죄는 하느님이 용서하고 잊어주신다고 했다. 교황의 이러한 발언은 바티칸내의 험담꾼들에 맞서 자신의 권위를 내세움과 동시에 동성애자들을 현실적으로, 한 사람의 인간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시도로 여겨진다. 


이 두 전략은 쿠리아(Curia) 즉, 바티칸 행정체계를 길들이고 교회를 개혁하려는 교황의 투쟁에 있어서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커밍아웃 동성애자인 영국의 신학자 제임스 앨리슨 씨는 현재 카톨릭 성직자들 중 40%가 동성애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본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다른 원로 관찰자들도 비슷한 추정을 내놓고 있지만, 교회 내부자들 중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앨리슨 씨는 "게이로비라는 개념이 매우 복잡한 것"이라며, "이 용어는 정말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바티칸에서 '게이 로비'라고 하면 통상 동성애가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모든 외부인을 가리킨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소위 과학에 근거한 교리는 강력한 게이로비의 산물일 뿐"이라는 식의 망상에서 쓰인다. 따라서 바티칸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성공적인 게이로비는 바로 자신을 숨긴 이들이라고 앨리슨 씨는 말한다. 


한편, <National Catholic Reporter>의 원로 특파원 존 L 앨런 씨는 이태리어화한 '로비게이'가 '게이로비'라는 영어 표현과 다른 뉘앙스를 가진다고 한다. "통상 영어화자에게 '게이로비'라고 하면, 동성애자 사안을 위해 힘쓰는 이익단체를 떠올릴 겁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인들이 '로비게이'라고 할 때는 그런 뜻이 아니예요. 이 사람들이 말하는 '로비게이'는 바티칸의 은밀한 네트워크죠. 즉 클로제트 속에 심복을 숨겨놓고 본인과 같은 사람을 찾아다니는 이들 말입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인들은 이들 심복이 꼭 성과 관련됐다고 보지는 않아요."


"'바티칸에 동성애자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물론 존재합니다. 하지만 '서로 지켜주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동성애자 네트워크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지난 15 년 동안 바티칸을 취재해 오면서 그 어떠한 증거도 접하지 못했습니다."


앨리슨 씨는 클로제트 속의 '게이로비'라는 개념도 매우 복잡화되어 있다고 한다. "바티칸은 완전히 클로제트의 벌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로가 서로를 다 알아보는 건 아니예요. 그냥 누구누구가 그렇다더라는 걸 알 뿐입니다. 그래서 협박이 이어지는 거구요."


"현체제를 유지하려는 동기가 가장 큰 이들은 바로 그게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본인의 그러한 부분을 '희생'시킨 이들입니다. 최상의 동기이기도 하죠. 이 사람들은 본인이 희생한 것을 다른 이들에게도 끊임없이 재현시키려고 합니다. 마치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소멸시키는 게 하나님의 뜻인마냥 말이죠. 이러한 희생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기념비적인 자기파괴 행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파괴행동은 파트너의 유무와는 독립된 것이죠."


독일의 신학자 다비드 버거 씨는 또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20 년 동안 독일 카톨릭계에서 클로제트 속의 전통주의자로 살아왔다. (앨리슨 씨는 카톨릭 사회에서 가장 소수부류는 바로 전통주의에 입각한 이성애자 성직자들일 거라고 한다.) 2010 년 커밍아웃하면서 교사직으로부터 파면당한 버거 씨는 현재 이반잡지를 편집하고 있다. "로마에 있을 때 이런 [게이] 네트워크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권력을 잡으려는 게 아닙니다. 바티칸에는 친족주의가 존재합니다. 지인에 근거한 친족주의죠. 이 네트워크의 주된 목적은 간편하게 섹스를 즐기는 겁니다. 돈을 내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맣죠. 바티칸에 동성애자 음모 따윈 없습니다."


버거 씨는 주로 독어권 성직자들로부터 수많은 편지를 받는다. 이들 성직자는 편지를 통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극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털어놓는다. 그 중 한 신부는 끝없는 협박과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그만 정신이 나가버렸고, 애인이었던 신부 앞에서 기름을 붙고 분신자살을 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죽었고, 그 광경을 본 신부는 엄청난 심리적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일부 관찰자들은 구세대의 동성애자 신부들이 이러한 갈등을 훨씬 덜 겪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카톨릭계의 한 고위자는 "당시 동성애자 성직자들을 꽤나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교리를 받아들이면서도 자기 혐오감에 시달리지 않았습니다.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정체성의 핵심으로 여기지 않은 거죠. 그냥 어쩌다 보니 동성애자였던 겁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 존재의 핵심에는 본인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가장 심오한 사랑의 경험을 남자와 나눈 것일 뿐이죠."


섹스는 사랑에 비해 전혀 중요하지도 흥미롭지도 않으며, 사랑은 굳이 성적표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식의 수정된 금욕생활은 지금도 존재하며, 본지가 인터뷰한 사람들도 모두 그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생활방식을 고수하기란 쉽지 않다. 앨리슨 씨는 바티칸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정책이 실존하는 곳"이라고 한다. "매우 전통적인 단성문화죠. 1890 년대 영국 군대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여성 및 섹스와는 전혀 무관한 곳입니다. 발각되서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는 한 뭘해도 상관 없는 곳이죠."


"이 전근대적인 세계가 살아남았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현대인들이예요. 그러니까 인지적 불화가 생기는 거죠. 살아남는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고통을 안고 이중생활을 할 수도 있고, 감정을 닫은 채 임무에만 집중하며 살아갈 수도 있어요."


이 정치적 사안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는 프란시스코 교황 재임기간의 과제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동성애 비판은 여전히 상대방을 공격하는 가장 일반적이고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남을 것이다. 


종종 이러한 비판은 완전히 착란되기도 한다. 한 전통주의 블로거는 비엔나 대주교인 크리스토프 쇤보른 추기경이 동성애자 성직자들에 대해 동정하는 발언을 했다고 해서 그를 "동성애자"라고 비판했었다. 


마찬가지로 작년에는 바티칸 내외의 독일계 및 오스트리아계 고위 성직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하는 편지가 독일 주교들은 물론, 본지를 포함한 언론에게까지 나돌았다. 이들이 게이 네트워크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중 일부는 작년 바티칸판 위키리크 스캔달에 공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베네딕트 교황의 집사가 언론에게 상세한 극비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지난 2 월 세 명의 스캔들 조사 임명을 받은 추기경 세 명이 베네딕트 교황에게 제출했던 서류에는 이 편지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내 발언이 암시하는 것처럼, 프란시스코 교황이 동성애에 대한 카톨릭의 입장을 진솔하게 받아들인다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바티칸을 개혁하는 것.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베를린),  (로마)


- 옮긴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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