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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31



Thanks for nothing, Pope Francis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자칭 개혁자라는 프란시스코 교황, 하지만 교회내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보다 더 보수적일 수 없다.






6 월 중순 성베드로 광장에서 대중알현을 마치고 떠나는 프란시스 교황. 사진: Alberto Pizzoli/AFP/Getty Images





새 교황 프란시스코에 매료되기란 쉽다. 손수 무슬림 여성 수감자들의 발을 씻은 것(3종 금기 세트가 하나로)은 물론, 카톨릭 청소년들에게 "영적 우리"에서 벗어나 교구에서 "말썽을 일으키라"고 하기도 했다. 그리고 영광스러웠던 브라질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나눈 한담에 이르기까지, 이번 교황은 보수적인 카톨릭계를 뒤흔들어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곳으로 만들겠다는 매력적인 의지를 비춰왔다.


하지만 교회를 신도의 절반 이상인 여성들이 평등한 대우를 받는 곳을 만드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그 또한 어느 교황 못지않게 전통주의적이고 보수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주 기내한담, 그러니까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소득은 교황이 동성애자 성직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들 또한 이성애자들과 똑같이 하나님께 애정을 가질 권한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바티칸내의 "게이로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교황은 이렇게 답했다:


"동성애자를 대할 때는 그 사람이 동성애자라는 점과 로비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선의를 가지고 하나님을 찾는데 제가 그 사람들의 시비를 어떻게 가리겠습니까? 이들을 소외시켜서는 안 됩니다."


2005 년 전임자 베네딕토 교황이 동성애적 경향이 깊은 남성은 성직자가 되어서 안된다고 선언한 것을 고려하면, 새 교황의 이번 발언은 최소한 교회가 동성애자들에게도 동등한 지위와 대우를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서품을 받을 권리도 포함해서 말이다. 이러한 진전에 기꺼이 박수를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동성애자, 이성애자를 막론하고) 여성의 대우에 대해서 교황은 두 차례 후퇴를 거듭했다.


여성에 대한 까다로운 주제가 나오자, 교황은 친절하게도 여성의 역할이 "어머니나 주부에서 끝나선 안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 (주류사회가 이미 한 세기 전에 깨달은 것이다) 교황은 계속해서 여성의 역할을 어떻게든 확장시켜야 한다는 식의 립서비스를 남발하면서도 그 역할을 어떻게 확장시킬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생각이 없었다. 그 대신 교황은 여성이 남성과 함께 서품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만은 분명히했다.


"여성의 서품에 대해서 교회는 이미 안 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요한 바오로 2 세께서 그 관문이 닫혀 있다는 확고한 공식을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여성 신도 옹호자들은 이 대범한 발언을 곱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곧바로 교황 입장의 위선된 부분을 지적해 냈다. 동성애자 사제에 관해서는 전직자 베네딕토 교황의 선언을 기꺼이 물리치면서, 20 년 전 요한 바오로 2 세가 사도권고에서 여성 성직자에 대해 밝힌 개인적인 생각은 "확고한 공식"이기 때문에 더이상 토론할 게 없다는 것이다.


여성사제 컨퍼런스(Women's Ordination Conference)의 에린 한나 상임이사가 성명문을 통해 밝힌 것처럼, 꼭 면전에서 문을 닫는 것 외에도 인용할 문장은 얼마든지 있었다. 


"[프란시스코 교황은] 1976 년 여성 사제를 마다할 성경적, 신학적 근거가 없다고 한 교황청 성서위원회의 결정을 인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초창기 교회에서 여성들의 지도자상를 기록한 역사를 인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오늘날 카톨릭의 여성사제들이 일군 위대한 업적을 언급할 수도 있었습니다. 여성을 당신과 동등하게 대하신 예수님을 바라볼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을 언급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교황은 교회 속 남성전용 위계사회의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 사안에 있어서 "확고하게" 닫혀 있었다. 교회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명백한 성차별을 보란 듯이 저질러 왔다. 수용, 용서, 비심판적 태도 등등, 온갖 좋은 소리는 다 하는 인사들도(물론 빈말은 아니겠지만), 여성도 교회에서 동등한 판단을 받을 권리와 희망이 있다는 말만 나오면 하나같이 자의식을 잃어버리고 만다. 


카톨릭이 여성 사제에 대해 고집스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동안, 여성사제 운동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되고 있다. 2002 년 독일 다뉴브 강변에서 일곱 명의 여성이 남성 주교로부터 서품을 받았고, 현재 158 명의 여성사제가 활동하고 있다. 그 대부분은 미국에 있지만, 유럽, 남미, 남아프리카에도 여성 사제가 있다. 그 수도 늘어나고, 각자 교구에서 인정도 받고 있지만, 교회 당국은 이들과 만나기는 커녕 말조차 섞지 않으려 한다고 여성사제 협회의 수잔 틸 대변인은 내게 말했다. 이들의 존재를 유일하게 언급한 것은 2008 년 바티칸에서 발행한 칙령이었는데, 이 칙령은 여성이 서품을 받으면 자동 파면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즉 교회의 눈에는 이들 여성이 교회법을 어겼고 처벌받아 마땅한 죄인인 것이다. 교회법 위반죄가 공평하게 적용된다면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교회 가르침에는 동성애적 행위도 죄악이라고 나와있다. 그런데, 바티스타 리카 추기경이 동성연인을 뒀다는 의혹이 언급되자, 교황은 과거의 죄악을 용서하고 잊어야 한다며 열성적으로 피력했다: 


"죄악의 신학은 중요합니다. 성베드로는 가장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즉 예수님을 부정한 것이죠. 하지만 그는 교황이 되었습니다. 이 점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교황 본인이야 말로 이 고귀한 말씀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남성 사제가 교회에서 죄악으로 여기는 성행위를 하고도 용서받는데, 여성은 사제가 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죄악'이란 말인가? 프란시스 교황이 말하는 용서와 잊음의 개념이 공평하게 적용된다면, 그리고 여성 사제도 환영받게 된다면, 우리는 언젠가 여성 교황을 모시게 될지도 모른다. 한 번 생각들 해 보시길 바란다.


- 사이브 월시


- 옮긴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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