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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노릇하기: 가족의 가치

유럽/아일랜드 2013. 12. 23. 21:59 Posted by mitr

"Parenting: Family Values"

Click here for original article on "Gay Community New Magazine December"




모닌, 클로다와 딸 에디의 모습. 사진: 브라이언 한론




클로다 로빈슨이 모닌 그리피스가 일하던 변호사 사무실에 친구를 만나러 방문한 지도 어느덧 칠 년이 흘렀다. "클로다를 본 순간 첫눈에 반했죠." 모닌이 말한다. "사무실에 자주 들르는 클로다 때문에 늘 머리를 손질하며 립스틱을 발랐고 언제나 그런 모습인 척 했죠. 그녀를 볼 때마다 항상 활짝 웃으며 '안녕' 인사를 했어요.  " 


클로다는 "난 모닌이 스트레이트인 줄 알았어요" 라고 회상한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는 전혀 생각을 못했어요. 그녀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비로소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걸 알았죠." 얼마간 모닌을 쫓아다닌 이후에 클로다는 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정말 로맨틱했어요. 우리는 브리타스 베이를 쭉 따라서 드라이브를 한 후 피크닉을 즐겼고 차 뒷좌석엔 프로세코 (Prosecco; 화이트 와인의 종류)가 있었어요. 완전 낚였죠." 


그들은 처음 만남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부터 아이를 가지고 싶어했고 일찍기 그 결심을 실천에 옮겨서 지난 8월 딸 에디를 출산했다. 일이 마냥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기에 이들 부부는 IVF (in vitro fertilization; 체외 수정)을 여러 번 시도해야 했다. 


"중간 중간 가슴 아픈 순간들도 많았지만 여러 차례 유산과 잇따른 고통을 겪으면서 우리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졌어요. 강한 토대가 더욱 굳건해졌죠." 클로다가 말한다. 


두 어머니는 에디가 태어났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모닌은 "이미 출산이 어떤 건지는 확실히 알고 있었어요. 내 속에 있던 히피가 나오는 거죠. 그렇지만 모든 일이 다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았어요. 결국 경막외 주사를 맞고 유도 분만을 해야 했지만 내 인생 가장 영적인 경험이었어요. 아이가 태어났을 땐 에디를 어깨에 업고 아마존을 뛰어다닐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슈퍼우먼이 된 것 같았죠." 라고 털어놓았다. 


클로다는 에디가 앙증맞은 초록색 원피스를 입고 그녀의 무릎에 앉아 보일 듯 말듯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며  "본성이냐 양육이냐 (nature versus nurture)를 발견하는 건 정말 흥미로워요. 내가 에디와 피가 섞여있지는 않지만 보세요, 벌써 웃는 게 저랑 똑 닮았죠? 에디는 활발하고 사교성이 뛰어나요." 라고 말한다. 


양 조부모님은 에디의 양육에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들의 가장 어린 손녀딸을 끔찍히 아낀다. 클로다의 어머니는 에디가 태어난 이후 산후조리를 위해 삼 일간 머물렀다. 


"우리와 이 긴 여정을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에디를 귀여워해요. 우리가 아이를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아니까요. 얼마나 큰 응원과 지지를 받았는지 떠올릴 때마다 정말 놀라울 뿐이에요." 모닌이 말한다.


에디가 태어나기 전까지 <평등한 결혼>의 대표로 활동했던 모닌은 현재 아이의 양육에만 힘쓰고 있지만 양성 결혼을 향한 그녀의 열정은 그대로이다.


또한 그녀는 "에디가 태어나기 전에는 동성 커플이 아이를 키울 때의 차이점을 그저 머리로만 알았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그 차이를 직접 느껴요. 몸 속의 모든 세포로 느끼죠. 이 경험이 2015년 있을 동성 결혼 국민 투표를 위한 캠페인에 대한 우리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였어요." 라고 단언했다. 


클로다는 국민 투표의 승리를 믿지만 낙관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남동생이 아침에 전화를 걸어서 우리를 알고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이 찬성에 투표하겠지만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어요."


모닌은 국민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기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선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데려와야죠.여론조사를 본 사람들이 어차피 통과될 거라고 생각해서 투표를 안할 수도 있잖아요. 입소문, 저녁 식탁 위의 대화, 펍에서 어울릴 때 등 언제든지 사실을 알려줘야 해요. 우리가 한 사람 당 열 명씩 투표장에 데려올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죠."


한편 알란 셰터의 아동 법안이 동성 부모들이 처한 예외적 상황을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 모닌은 "법안의 요약문을 봤는데 친부모가 아닌 동성 부모들의 보호자 역할에 관해 매우 긍정적이더군요. 앞으로 우리가 걸어온 길을 함께 할 부모들 역시 부모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밝힌다.


"다시 말해서, 나같은 사람도 아이의 부모로서 인정받기를 원해요." 클로다가 말한다. "나한텐 정말 큰 의미가 있어요. 나는 에디의 보호자가 아니라 엄마예요. 이 사실이 나를 얼마나 감정적으로 만드는지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한편 에디를 키우는 하루 하루는 두 어머니의 삶에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모닌이 "에디가 태어나면서 우리의 꿈은 현실이 되었어요." 라고 말하자 에디를 웃기기 위해 춤을 추고 있던 클로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 옮긴이: 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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