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GCN 2014 January Edition]


The Last Word with Stephen Meyler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Outmost"




성적 지향성에 대한 편견, 증오, 무지가 게이들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때 HIV는 더 이상 '게이만의 병'으로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Click here for the original image)


아일랜드에서는 2013년 상반기에만 80명 정도의 '남자와 섹스하는 남자' (MSM: men who have sex with men) 가 HIV 판정을 받았다. MSM은 반년간 HIV 진단을 받은 감염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상반기에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 중 가장 큰 집단으로 자리잡았다. 165명의 신규 감염인들의 평균 나이는 33세였고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감염의 후기 증상을 보였다. 심지어 22%는 이미 수년간 자신이 HIV 보균자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내와 극도로 면역 저항성이 감약된 (immune-compromised) 상태였다. HIV와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동성애자 남성의 수는 200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게이들의 높은 HIV 감염율은 비단 아일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11월에 열린 영국 HIV 협회 (British HIV Association)의 가을 컨퍼런스에서 영국 보건부 산하 공중보건국 케빈 펜톤 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자 에이즈 발병률이 마치 전염병처럼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동성애자 남성의 HIV 감염률은 일반적인 수치에 비해 빈곤국에서는 8배, 부유국에서는 23배나 더 높다. 특히 미국 동성애자 남성들의 HIV 진단율은 여타 부유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영국의 현재 감염률은 유럽에서 가장 높으며 폴란드, 체코 공화국, 헝가리의 동성애자 남성의 감염률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빈곤국의 적대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낸 몇 안되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태국, 중국, 케냐, 니카라과, 페루에 이르기까지 빈곤국의 동성애자 HIV 감염률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아프리카나 여타 정부가 자국민들 중 동성애자의 존재를 가까스로 인정한 이후 그들 중 몇몇은 HIV에 감염된다는 현실에 대한 대응 방법은 우간다나 케냐에서 볼 수 있듯이 근본적인 탄압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도대체 왜?


동성애자 남성이 HIV에 감염되는 가장 단순한 이유는 생물학적 특징에서 기인한다. 콘돔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애널 섹스가 질 삽입 섹스보다 HIV가 더 쉽게 전염된다. 무려 18배나 더 높다고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게이 친구들이 토요일 밤을 어떻게 보내는지 아는 사람에게는 더 명백하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술에 취해서, 콘돔을 찾지 못한 채로, 단순한 원나잇이나 단기성의 만남, 혹은 비독점적인 관계를 가지는가? 동일한 조건의 이성애 집단보다는 훨씬 흔하게 나타난다. 


게이 남성의 섹슈얼 네트워크는 훨씬 더 좁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HIV 감염인 4명 중 1명은 모든 사람이 유전적으로 동일한 HIV에 감염된 집단에 속한다. HIV는 그 네트워크를 통해서 빠르게 전염된다. 이성애자 감염인에게 그 수치는 5%에 불과하다. 물론, 콘돔을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의 애널 섹스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게이들은 안전한 섹스를 추구하지 않기에 좀 더 세밀한 사회 심리학적 설명이 요구된다. 


게이들을 보통 사람들보다 본인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데에 소홀하다. 그들의 높은 흡연률, 마약과 음주, 자살 충동을 동반한 우울증과 불안은 사회적 배척과 차별의 경험을 반영한다. 게이라는 이유로 어린시절을 거쳐 성인이 된 이후에도 성적, 육체적 폭력에 노출될 확률이 훨씬 더 높음은 말할 나위 없다. 아일랜드 사회 전반적으로 동성애자 인권 운동을 통해 현실적인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여전히 많은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심리적, 사회적, 경제적 불이익을 유발한다. 


우울증, 약물 복용, 아동학대 및 신체적 폭력은 위험한 섹스를 즐기는 남성들에게서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게이들이 낮은 자존감과 자아 정체성에 시달린대도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 않은가? 안전한 섹스를 홍보하기는 쉽다. 그러나 게이들이 이성애자들 만큼이나 자신의 성적, 정신적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사회를 변화시키기는 훨씬 더 어렵다. 


12월에 개최된 <세계 에이즈 데이> 행사 중 더블린의 시장인 오신 퀸 (Oisin Quinn)은 마터 병원에 방문하던 중 직접 HIV 테스트를 받았다. HIV 진단을 향한 보편적인 부담을 감소하기 위한 그의 행보는 경이롭다. 또한 "모든 사람들은 본인의 HIV 감염 여부를 알아야 합니다.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하는 것과 다를 바 없죠." 라는 그의 발언은 HIV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게이들이 감염되는 이유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성적 지향성에 대한 편견과 증오, 무지가 더이상 게이들의 자존감이나 사회 내에서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날이 온다면 HIV는 '게이만의 질병'으로 치부되지 않을 것이다.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을 치료하듯 HIV 전염률을 낮출 수 있는 더 효과적인 치료법은 일단 제쳐두자. 게이들도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느낀다면 바이러스 따위에 좌절하기엔 우리네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저자: 스티븐 메일러



번역: 은총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