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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2



Всего семь. И это мног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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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공개적인 동성애자 선수들의 목록을 소개하고자 한다. 영어로 게이(gay)는 남성 동성애자와 여성 동성애자를 모두 가리키지만, L(레즈비언), G(게이), B(양성애자), T(트랜스젠더)대로 분류하자면, 소치 올림픽에 공개적인 게이는 한 명도 없다.


공개적인 L(레즈비언)은 7명 있다. 그들이 어떤 행동을 취하든 어떤 발언을 하든 현재 상황에서는 그들의 존재 자체가 이번 올림픽의 주요 요소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성적 지향을 숨기지 않는 운동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출전하는 것은 이번 동계 올림픽이 처음이다. 하지만 사실 이것도 좀 웃긴데, 동성애자 선수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은 아닐지라도, 소치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모두 약 25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동성애자 선수들은 수백 명 정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유명한 동성애자 선수들로 빛나는 피겨스케이팅은 또 어떤가. 하지만 소치에서는 자신의 성적 지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무언가에 항의하는 의미로 누군가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 한 말이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소치에 온 브라이언 보이타노조니 위어는 공개적인 동성애자이지만, 이들은 직접 경기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다. 브라이언 보이타노는 미국 공식 대표단의 일원이고, 조니 위어는 NBC 방송국에 소식을 전한다. 애틀랜타의 한 LGBT 사이트는 미국 대표팀에 “공개적인 게이가 0명이다”라고 한탄한다. 일부 러시아 언론들은 소치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선수들이 거의 다 성소수자라고 우기는 상황인데 말이다. 푸틴에게 악의를 품어서 그렇다나.


네덜란드의 유명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레인 뷔스트는 소치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기록했다. 호주의 스노보드 선수 벨 브록호프는 첫 올림픽 출전이다. 7명의 동성애자 선수들 중에서 러시아의 인권 침해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할 것이라고 약속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이 선수가 그런 모험을 해야 할까?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정치적 발언을 하는 운동 선수는 처벌받고 자격도 박탈당할 것이라고 이미 으름장을 놓았다. 따라서 벨 브록호프가 러시아의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에 대해 공개적으로 항의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삐치지 않고 이해해 줄 수 있다. 오히려 그녀가 올림픽 개최 직전에 러시아 LGBT를 지지하기 위해 ‘올림픽 헌장 기본 원칙 6조’ 캠페인에 참가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할 것이다. 이 캠페인은 어떤 차별이든 올림픽 운동(무브먼트)과 양립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는 올림픽 헌장의 여섯 번째 원칙을 모두(IOC도 포함하여)에게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다.



벨 브록호프





상기한 바와 같이 호주 출신의 벨 브록호프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녀는 몇 달 전에 러시아의 ‘동성애 선전’ 금지법에 항의하기 위해 커밍아웃을 했다. 또 그녀는 기회만 있다면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올림픽 헌장 기본 원칙 6조를 상기시키기 위해 손가락 여섯 개를 카메라에 보이기라도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른 운동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허용되는 행동의 자유는 제한되어 있다.





아나스타시아 벅시스





캐나다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아나스타시아 벅시스는 2013년 캘거리 게이 프라이드 때 커밍아웃했다. 캐나다에서 커밍아웃은 엄청 특이하기보다는 일상적인 사건임을 알 수 있다. 4년 전에 벅시스는 모국인 밴쿠버에서 개최된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벅시스는 브록호프와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데, 그녀에 의하면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며, 오로지 결과에 집중해야 하고, 러시아의 LGBT 문제에 관련한 논의는 피해야 한다. 따라서 그녀로부터 어떤 대단한 발언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마도 중립을 지키지 않을까.





이레인 뷔스트





올림픽에서 가장 유명한 공개적인 레즈비언이다. 8년 전 토리노에서, 4년 전 밴쿠버에서, 올해에는 소치에서 금메달을 땄다. 모두 자신의 강세 종목인 3,000m 경기에서 이룬 결과다. 뷔스트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캐나다에서 올림픽 우승을 했던 사건이 LGBT의 맥락에서 널리 이야기되고, 또 그녀가 레즈비언들의 우상이 되었다고 했을 때에도 그다지 감동받지는 않았다. AP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뷔스트는 푸틴이 그녀의 우승을 축하했으며, 러시아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물어 보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비난을 받고도 국제 사회의 시선 속에서 결백을 증명하려는 정부의 깜찍한 제스처란! 그에 대한 응답으로 이레인은 푸틴을 껴안았다. 동성애자들도 완전히 정상적인 사람이란 걸 보여 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추측하고 있다. 한편 그녀의 전 여자친구도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다. 바로 아래에 소개한다.



산네 판 케르호프





네덜란드의 쇼트트랙 선수로, 이레인 뷔스트의 전 여자친구다.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것 아니겠는가.



다니엘라 이라슈코-스톨츠





여자 스키점프 종목에서 올림픽 최초의 은메달을 딴 선수다. 예전에는 여자 스키점프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한 적이 없었고, 남자 선수들만 올림픽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 따라서 그 전까지 이라슈코-스톨츠의 최고 성적은 유니버시아드에서 이룬 것이었다. 유니버시아드에서 다니엘라 이라슈코(당시 성은 이라슈코-스톨츠가 아닌 이라슈코였다)는 뛰어난 성적을 보였는데, 2005년 인스브루크 대회와 2007년 토리노 대회 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의 반동성애법과 관련해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기자들에게 상세히 피력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작년에 자신의 파트너인 이자벨라 스톨츠와 결혼식을 치르고 나서 배우자의 성과 자신의 성을 결합해 쓰기 시작한 다니엘라 이라슈코-스톨츠는 아무도 그녀를 해치지 않았으며, 무엇이든간에 항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여자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 적이 없으며, 여기 러시아에서도, 오스트리아에서도 이것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올림픽 기간 중에 항의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가장 주요한 발언은 바로 잘 점프하는 것이다. 미래에는 러시아가 이 문제에 있어서 올바른 방향으로 진보할 것이라 믿는다. 그저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흠. 적어도 낙관적으로 봐줘서 고맙다. 다니엘라의 발언을 보도한 러시아 스포츠 사이트들에서 누리꾼들이 그녀에게 “너네 나라 오스트리아로 돌아가라”고 조언하고, LGBT 운동 선수들에게 “감점을 도입하자”고 제안하고 있는데 말이다. 이라슈코-스톨츠가 러시아어를 읽지 못해 안타깝다. 그녀가 러시아어를 읽을 줄 알았다면 아마 자기 자신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됐을 것이다. 러시아의 환대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을 갖게 됐을 것이다.





바르바라 예제르셰크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슬로베니아의 스키 선수다. 세계 선수권 대회 단체전에서 두 차례 10위권에 들었다. 개인전에서는 35위 이상에 오른 적이 없지만, 밴쿠버 올림픽 때 스키애슬론에서 17위를 차지한 바 있다.



셰릴 마스





네덜란드의 스노보드 선수로,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항의한 최초의 선수다. 그녀는 올림픽 개막식 전에 항의를 했는데, 스노보드 경기는 개막식 하루 전에 시작됐기 때문이다. 마스는 무지개와 유니콘이 그려진 장갑을 카메라에 들이댔다. 아마도 이 제스처가 당시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을 것이다. 한편 국제 언론은 그녀의 제스처를 높이 평가했다. 셰릴은 노르웨이의 전직 스노보드 선수 스티나 브룬 셸도스와 혼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함께 딸아이를 기르고 있다.





한편 Оutloudmag.eu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스웨덴 모굴 국가 대표팀 감독 예스페르 비에른룬드는 무지개색 헤드셋을 착용하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스벤스카 다그블라더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본인이 활동가는 아니지만, 반동성애법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고 싶었다.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이며, 내가 생각하는 바를 나타낼 수 있는 재미있는 방식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 사진 출처: wikifeet.com, huckmagazine.com, outloudmag.eu


- 알렉산드라 로파타


- 옮긴이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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