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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9




Arab lesbians defy tradition to form chosen families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Daily Xtra.




가족과 사회의 압력 속에서도 자신만의 연인을 찾아가는 여성들





피다 씨는 아들에게 식탁에 와서 같이 앉아 있으라고 하지만, 아들은 말을 듣지 않고 공원을 뛰어다니다 작은 그네에 올라탄다. 


그러다 떨어지자 피다는 아들에게 달려간다. 보기에 살짝 미끄러졌을 뿐인데, 아들은 큰 소리를 내며 울었고, 높은 톤의 울음소리 때문에 귀청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피다 씨는 아들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오늘 하루 내내 이랬어요라고 한다.금요일 아내가 전남편이랑 볼일이 있다고 해서 제가 애를 돌봤죠.


36 세의 레즈비언인 피다 씨는 부인” 살마 씨(28)와 3 년전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은 각각 결혼한 상태였다. (피다 씨와 살마 씨의 이름은 다른 인터뷰 때와 마찬가지로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 변경되었다.)


살마 씨는 5 년전 먼 친척과 억지로 결혼해야만 했다. 가족의 결혼명령을 거절할 수는 없었다. 그날 저녁 살마 씨는 와인 한 잔을 마시며 당시를 회상했다.“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첫눈에 끔찍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 남자가 정말 싫었지만, 아버지한테 ‘저 레즈비언이니까 감사하지만 사양할게요’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아랍에서도 젊은 세대들, 특히 레바논의 젊은 세대들은 시야가 넓어지고 LGBT들을 수용하기에 이르렀지만, 가족내에서 집안의 압력, 전통 및 종교는 여성의 미래를 결정짓는 데 큰 요소가 된다. 많은 여성들이 전통에 굴복하여 결혼을 받아들이는 탓에, 고등교육을 받아 전문인력이 되지 못하고, 심지어는 자신의 성적지향과 갈등을 겪기까지 한다. 


결혼생활 3 년째가 될 때부터, 살마 씨는 피다 씨와 바람을 피우는 한편, 남편과 가족들 앞에서는 그 사실을 숨겼다. 내 맞은 편에 앉아 살마 씨와 손을 잡고 있던 피다 씨도 “사랑이 쉽지는 않았어요”라고 말한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살마가 유부녀인지 몰랐거든요. 그러다가 사실을 털어놓더라구요.” 살마 씨가 유부녀라는 사실은 두 사람 사이에 긴장을 야기시켰다. 이미 결혼한 사람과 데이트하는 것은 피다 씨의 신념에 반하는 일이었지만, 살마 씨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또 없었다”.


감정의 소용돌이는 이듬해까지 이어졌고, 두 사람은 만나고 헤어지기를 거듭하다가, 살마 씨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곧 두 사람은 함께 미래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살마는 샘을 낳자마자 이혼을 요구했어요. 그 뒤로 6 개월 동안 이어진 폭풍은 정말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죠. 하지만 살마는 결국 이혼했고, 그렇게 삶의 한 장을 매듭지었어요.”


지금 두 사람은 베이루트 근교에 작은 집을 얻어 함께 어린 아들을 기르고 있다. 살마 씨는 몇 년전 이혼했을 때부터 가족과 절연한 상태이다. 


하지만 살마 씨는 와인을 홀짝거리며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한다. 그녀 옆에 있는 베이비 모니터에는 어느 순간에 잠이 든 샘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아내와 함께 보금자리에서 아이를 함께 기르는 지금, 너무나도 행복해요.”


동성애자가 이성애자와 결혼하는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너무 많아서 뉴스거리도 되지 못한다.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부정하는 많은 이반인들이 결혼이라고 하는 아이디어 즉, 이성애적 방식에 이끌린다. 스스로를 부정하기 때문에,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후에야 커밍아웃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복잡하게 만든다. 성적 욕구 불만이라고 하는 딜레마도 그렇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도 그렇다. 


젊었을 때 자신의 ‘섹슈얼리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혼했던 나디아 씨는 당시의 결정 때문에 아들과 힘든 시간을 겪어 왔다. 


시리아에서 나고 자란 아들 마크는 이제 십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마크가 12 살 때, 엄마가 여자친구와 함께 침대에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 결과를 생각하지 못한 채 아버지에게 이르고 말았다. 결국 나디아 씨는 공개석상에서 가족으로부터 절연 당했고, 남편으로부터도 이혼 당했다. 

 

젊고 두려웠습니다.” 나디아 씨는 어두운 눈빛으로 말한다. “제게 구혼한 첫남성과 결혼하는 것 외에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죠. 지금은 가족과 거의 왕래가 없어요. 전남편과는 아예 말을 하지 않구요.”


그녀는 계속해서 가족과 전남편, 그리고 아들을 돌보았다.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잠시 집에 들어가 살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들과 함께 자신만의 집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그 동안 몇 명의 여성을 만났고, 아들은 그런 엄마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몇 년 전 얼마간의 유산을 받아, 아들을 미국 대학교로 유학 보낼 수가 있었다. 


전화도 없고, 편지도 보내지 않아요. 아들이 오나 싶어서 스카이프를 켜고 몇 시간이나 기다린 적도 있지만, 항상 오프라인이예요.” 스카이프를 통해 통화하는 나디아 씨는 작은 개를 안고 있었다. 


스카이프에 파란 아이콘이 뜨기를 바라며, 여러 밤을 지샜지만, 아들은 이미 오래전에 엄마를 차단시켜버렸고, 돈이 필요할 때만 연락이 왔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엄마랑 얘기하기도 싫고, 엄마에 대해 얘기하기도 싫어요”라고 말했다. “자꾸 그린카드 받아서 미국에 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말만 하잖아요.”


나디아 씨처럼 결혼을 도피로 여기는 레즈비언들도 있고, 살마 씨처럼 결혼을 일시적인 방편으로 여기는 레즈비언들도 있다.  하지만, 사랑스럽고 조그만 몸집에 곱슬머리를 한 다른 여성은 천사같은 미소를 지으며 발찍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가 결혼하려는 건 오직 한가지 이유, 그러니까 아이를 얻기 위해서예요. 그 다음엔 바로 이혼이죠.” 미리암 씨(27)의 말이다. 당연히 남편은 미리암 씨의 성적지향을 모르고, 자신의 결혼계약에 만기일이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 “사악한 짓이란 거 알아요.” 미리암 씨는 거울을 보며 말한다. “그 사람과 가족에 거짓말을 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이 사회는 우리에게 혐동성애적인 것일 뿐이예요. 그러니까 사회가 우리한테 투영하는 이미지를 이용해서 제가 원하는 걸 얻으려는 거죠.”

 

그녀는 사귄지 2 년 된 여자친구가 있다. 두 사람은 이제 아이를 기르고 싶어 한다. “우리만의 가족을 시작하고 싶어요. 우리만의 권리로 말이예요.” 그녀는 다시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바라봤다. “이 남자랑 결혼했을 때는 잘해 줄 거예요. 하지만 결국 저와 제 여자친구에게 있어 정자기증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임신하면 바로 이혼할 거예요. 그러면 전 자유의 몸이 되는 거예요.”

 

그녀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며,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웨딩드레스 입으려면 살을 좀 더 빼야 하나..?”



- 아흐마드 대니 라마단


- 옮긴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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