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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르소보 폴례(마르스 광장)에서 제5회 게이 프라이드가 개최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게이 프라이드가 큰 사고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었다.


2010~2012년 개최된 게이 프라이드는 불법 집회로 규정돼 참가자들이 대거 연행된 바 있고, 지난해에는 최초로 ‘합법적’ 프라이드가 개최됐으나, 우파 청년들과 보수 기독교(정교회) 활동가들로 구성된 동성애 혐오 세력의 폭력으로 얼룩졌다. 올해에도 혐오 세력이 프라이드 개최 장소에 나타나 계란을 던지는 등 행사 방해를 시도했으나, 작년처럼 폭력적인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다고 <발트인포>가 전했다.


이날 게이 프라이드 집회에는 약 150명의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 트랜스포비아(트랜스젠더 혐오)에 반대하는 내용의 연설들이 이어졌다. 키릴 칼루긴은 작년 프라이드 때 사용했던 무지개 깃발을 들고나왔다. 프라이드 행사 당시 동성애 혐오 세력의 폭력으로 갈기갈기 찢겨진 그 깃발이었다.


동성애 혐오 세력은 차분하게, 그러나 매우 조직적으로 행동했다. 일부 극우 기독교 활동가들은 일부러 어린이들을 데려왔다. LGBT 활동가들이 어린이들에게 ‘동성애를 선전했다’는 ‘혐의’를 씌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에서는 ‘미성년자 대상 비전통적 성관계 선전 금지법’이 제정되어,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한 동성애 ‘선전’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이날 한 활동가는 피켓 문구를 통해 동성애를 ‘선전’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WotanJugend’ 소속이라고 밝힌 한 극우 청년은 유인물을 배포하며 도발 행위를 벌였다.


게이 프라이드에 참가한 성소수자들과 지지자들은 플래시몹으로 행사를 마무리하고 해산했다. 다행히도 예전과 같은 대거 연행이나 폭력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전통적 가치’를 주창하는 보수 세력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예브게니 안드류셴코는 “전통적 가치의 수호자들은 모두 우크라이나 동남부를 지원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기 때문에 호모 변태들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 사진 출처: <발트인포>


-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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