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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14일 일요일은 러시아에서 지방 선거를 실시하는 날이다. 모스크바 시 의회 선거도 이날 치른다. 러시아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는 니콜라이 카프카스키라는 후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야블로코’와 ‘좌파 사회주의 행동’ 소속이며, 여성, 이주민, LGBT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반정부 좌파 활동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음은 러시아 최대 성소수자 포털 중 하나인 Gay.Ru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니콜라이 카프카스키 씨의 공약 중에는 LGBT 인권이 따로 명시되어 있는데, 그런 공개적인 선언이 선거 운동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었나요? 니콜라이 씨를 폄훼하기 위한 동성애 혐오적 시도는 없었나요?


선거 운동 초반에 바로 LGBT 인권에 대한 제 입장 때문에 저를 폄훼하려는 사소한 시도가 있었지만, 놀랍게도 그런 시도는 이내 중단되고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정부는 최근 LGBT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한 것은 사실이죠. ‘동성애 선전’ 금지법이 일부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제정된 이후 연방 의회에서도 통과시켜 버렸죠. 이는 시민들의 행동이나 인권 운동을 탄압하기에 아주 효과적인 조치였습니다. 물론 이 법에 따라 처벌당하는 사례는 많지 않지만, 사실상 모든 LGBT 집회를 금지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LGBT 커뮤니티와 연대하려는 다른 시민 단체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 야권 내부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러시아 야권은 LGBT 커뮤니티 문제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나요? 다양한 성향의 야권 정치인들은 얼마나 동성애 혐오적인가요?


2012년 7월 볼로트나야 광장 시위 사건으로 제가 연행되기 전에 이미 일부 저명한 야권 인사들이 LGBT 인권 문제를 회피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에 정말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러시아 야권의 분위기를 일반화해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반정부 세력이 사실상 와해되고 있어 무언가를 확실히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지요. 하지만 야권이 이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제 의견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선거에서 승리하여 모스크바 시 의회 의원이 되신다면 LGBT 인권 옹호를 위하여 어떤 조치를 가장 먼저 취하시겠습니까?


노동과 교육 분야에서 성소수자 차별 금지법 제정을 시도할 것이고, 모스크바에서 사실상 LGBT 집회를 금지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할 것입니다. 가장 긴급한 일은 차별과 폭력에 누구보다도 취약한 성소수자 청소년 위기 센터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물론 LGBT 청소년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권 운동가들과 야권 인사 중에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부정적으로만 전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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