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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리핀에서 발생한 미군 병사의 현지인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연합뉴스 등이 전했다.



필리핀 당국은 최근 합동상륙훈련차 필리핀을 방문한 미 제9해병 연대 소속의 병사 1명이 지난 11일 수비크만 인근의 올롱가포에서 현지인 성전환자(트랜스젠더) 1명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1일 트랜스젠더 여성 제니퍼 로드가 호텔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용의자는 함께 호텔에 있던 미군 해병대 소속 조셉 스콧 펨버튼이다. 그런데 ”외교 관계를 고려한다”는 이유로 필리핀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게 된 것이다.



양국 군사 협정에 따라 용의자로 지목된 미군의 신병은 사법 처리가 끝날 때까지 미국에 속하게 된다.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두 나라의 동맹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부에서 불평등 협정이라며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 양국 군사 협정은 변함없이 지켜 나갈 것이라고 못박았다고 OBS경인TV가 전했다.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우선시한 대통령의 발언에 희생자 가족들은 크게 분노했다. 의회 일각에서는 필리핀과 미국 양국 간 군사교류협정(VFA) 폐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22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군 용의자는 논란 끝에 필리핀 당국에 인도됐다. 그레고리오 카타팡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22일 마닐라에서 한 기자 회견에서 미군 측이 필리핀인 피살 사건의 용의자 신병 인도에 합의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용의자 인도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미군과 필리핀 당국은 문제의 펨버튼 일병이 필리핀 기지에 머무는 동안 미 해병대원들이 그를 보호 경계하도록 합의했다. 펨버튼 일병은 필리핀 측의 조사가 진행되는 기간에 2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 밴에 구금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1일 출두해 달라는 필리핀 검찰의 소환에 불응,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필리핀과 미국은 수년 전부터 방위 협력 증강을 위한 협상을 벌여 왔고 최근 미군의 필리핀 기지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협정을 맺었다. 필리핀인 중 상당수가 필리핀 기지에서 완전 철수했던 미군들이 다시 들어오는 것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 해병대원 용의자가 법적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미 해병대의 직접 보호 아래 있게 된 데 대해 필리핀 주권의 훼손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필리핀은 1946년까지 미국의 식민지였다.



2005년 필리핀 여성을 강간했던 미 해병대원은 마닐라 주재 미 대사관에 머물면서 필리핀 당국의 조사를 받아 필리핀인들의 분노를 샀다.



-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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