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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8일 핀란드 의회가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을 가결하자 환호하는 시민들(사진: RT)


지난 11월 28일 금요일 핀란드 의회가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을 가결했다고 <가디언>지 등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핀란드는 2002년부터 파트너십 등록 제도를 통해 동성 결합을 인정해 오고 있지만, 동성 결혼은 법제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의회가 이번에 찬성 105표, 반대 92표로 시민 발의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을 가결함으로써 유럽에서 12번째, 노르딕 국가 중에서는 마지막으로 동성혼을 법제화하는 국가가 됐다.


시민 발의로 이루어진 동성혼 허용 법안이 가결됨에 따라 내년 구체적인 법률 제정을 통해 2017년이면 첫 혼인 신고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이성 커플과 동성 커플 간 차별이 없어진다. 2002년부터 시행되어 온 파트너십 등록 제도는 동성 결합을 법적으로 인정하되, 입양 및 배우자의 성을 따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총리는 의회 투표 직전 공개 서한을 통해 “핀란드는 차별이 없고, 인권이 존중받으며,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두 성인이 결혼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핀란드 국민의 약 80%가 믿는 루터복음교의 카리 마키넨 대주교는 핀란드 의회의 결정을 환영했다. 마키넨 대주교는 “오늘이 성소수자들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의미있는 날인지 잘 안다. 그들과 진심으로 기쁨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또 마키넨 대주교는 “나에게 이것(동성혼)은 의견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기독교 신앙의 바탕으로부터 나오는 인간 존엄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핀란드 현지 언론 YLE News에 따르면, 마키넨 대주교의 동성혼 법제화 환영 발언 이후 약 7,800명의 신자들이 루터복음교 이탈 절차를 밟았다.


한편 핀란드에서는 내년 2015년 4월에 총선이 예정되어 있어, 총선 결과에 따라 동성혼 법제화 문제에 대한 논란도 재점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 핀란드 총선에서 1, 2위를 차지했던 국민연합당(20.4%, 44석), 사회민주당(19.1%, 42석)은 현재 연정을 구성하고 있다. 2011년 총선 때 19.1%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 2007년 총선 당시의 득표율 4.1%의 5배에 가까운 대약진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은 극우 민족주의 정당 ‘진정한 핀란드인당(현재 39석)’ 당수 티모 소이니는 이번 동성혼 법제화 법안 가결을 비난하며 “일단 내년 총선 결과가 어떨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핀란드에서 동성애는 1971년 비범죄화됐으며, 1981년이 되어서야 정신병이 아닌 것으로 인정됐다.


-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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