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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된 ILGA(국제 성소수자 협회) 월드 컨퍼런스에서 LGBT 활동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마리엘라 카스트로(오른쪽). 사진: http://www.washingtonblade.com/2014/11/25/cuba-come-long-way-lgbt-rights/


미국과 쿠바의 역사적인 관계 정상화 선언 이후, 쿠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인권 운동가 마리엘라 카스트로 에스핀이 “쿠바-미국 관계 정상화로 인해 쿠바가 자본주의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마리엘라 카스트로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딸이자, 쿠바 보건부 산하 LGBT 인권 단체인 국립 성교육 센터(Cenesex) 소장이다. 의회 의원이기도 한 마리엘라 카스트로는 “이런 변화로 인해 쿠바가 자본주의로 되돌아가 미국 금융 재벌들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매우 큰 오산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미국 정부의 쿠바에 대한 봉쇄 정책 완화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쿠바는 사회주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월 17일 “쿠바를 고립시키는 미국의 수십년 간의 정책은 쿠바인들에게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나라를 건설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전격 선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행정권을 발동해 당장 다음 달부터 쿠바에 대한 각종 봉쇄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의 저항에 맞서 광범위한 행정권을 사용해 여행, 무역, 금융 거래 제한 등 쿠바에 대한 지난 54년 간의 금수 조치를 완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조치에 제동을 걸겠다는 강경한 태세여서 공화당과 민주당 간 갈등은 갈수록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교 관계는 통상적으로 행정부의 재량권에 속하는 사안이어서 의회가 실질적으로 크게 제동을 걸 수 있는 게 없다는 분석도 있다.



위 이미지는 미국이 추구하는 지배주의 정책인 쿠바 제재 및 봉쇄에 반대하는 2013년 유엔 결의안을 찬성한 188개국(녹색), 반대한 2개국(빨간색: 미국과 이스라엘), 기권한 3개국(노란색: 미크로네시아, 마셜군도, 팔라우)을 나타낸 지도다. 왼쪽 지도는 1992년도 표결 결과(찬성 59개국, 반대 3개국, 기권 71개국)다. 지난 2014년 10월 28일 유엔 총회 결의안 표결 결과도 찬성 188개국, 반대 2개국, 기권 3개국으로 지난해와 똑같았다.


쿠바의 성소수자 시민들도 미국의 쿠바 제재 및 봉쇄에 저항의 목소리를 내 왔다. 쿠바 제2의 도시인 산티아고데쿠바의 여성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네트워크 대표 이셀 칼사디야 아코스타와 쿠바 수도 아바나의 여성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네트워크의 아르헬리아 펠로베 에르난데스는 미국의 쿠바 봉쇄가 쿠바의 성소수자 시민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쳐 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마리엘라 카스트로와 지지자들이 쿠바 성소수자 인권 보장을 위해 벌이는 투쟁에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쿠바 출생으로 지금은 미국 플로리다 주 하원 의원인 일리애나 로스 래티넌. 미국 공화당 소속인 그녀는 마리엘라 카스트로와 쿠바 정권에 대해 비난을 가해 왔다. 지난해에는 쿠바 에이즈 활동가들을 초청하기도 했다. 일리애나 로스 래티넌 공화당 의원과 만난 쿠바 에이즈 활동가들은 미국을 여행하며 “마리엘라가 쿠바 LGBT 커뮤니티를 조종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블로거이자 사진가인 페드로 루이스 가르시아 마시아스 역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봉쇄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정신적인 봉쇄이며, 이러한 쿠바인들의 정신적인 봉쇄로 인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쿠바를 떠나고 싶지만, 비용 문제로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네트워크의 칼사디야는 쿠바 LGBT의 미래에 대해 훨씬 더 낙관적이다. “나는 수년 간 LGBT 인권 운동을 해 오면서 긍정적인 변화들을 직접 보았기 때문에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4년 10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된 ILGA(국제 성소수자 협회) 월드 컨퍼런스에서 참석한 쿠바 LGBT 활동가들. 이들은 다음 2016년 ILGA 월드 컨퍼런스 개최지로 쿠바가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나, 결국 태국이 최종 선정됐다. 사진: http://www.washingtonblade.com/2014/11/25/cuba-come-long-way-lgbt-rights/


-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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