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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케손시티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제니퍼 로드를 추모하는 LGBT 활동가들. 사진: Washington Blade



필리핀 트랜스젠더 여성 제니퍼 로드 살해 사건의 미군 용의자 신병을 둘러싼 필리핀과 미국의 갈등이 수습 국면을 맞았다고 지난 19일 현지 언론을 인용하여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미군 용의자 신병을 인도하지 않기로 한 미국의 기존 입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찰스 호세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미군 용의자 신병 문제는 (양국 간 군사 교류 협정에 따라) 미국의 권한에 속하는 것”이라며 양보 태도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살인 사건에 대한 형사 재판을 열 권리가 있고, 용의자 역시 마닐라 아기날도 기지에서 미군과 필리핀 당국의 감시 아래 구금돼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미군 측이 용의자 펨버튼 상병이 관련 재판에 언제든 출두할 것임을 통보하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입장 선회에도 레일라 데 리마 법무장관이 미군 용의자에 대한 현지 법원의 체포 영장 발부를 이유로 신병 인도 요구를 계속할 방침임을 밝히는 등 필리핀 정부 내부에 일부 이견도 노출됐다.


용의자인 조지프 스콧 펨버튼 미 해병 상병은 애초 미 함정에 머물다가 신병 인도를 요구하는 반미 시위가 필리핀 곳곳에서 발생하자 마닐라의 아기날도 기지로 옮겨졌으며 구금 장소에 대한 내부 감시는 미군이, 외부 감시는 필리핀군이 각각 맡고 있다. 미군 용의자는 사건 발생 2달 만인 지난 12월 15일 필리핀 검찰에 의해 공식 기소됐다.


이에 앞서 필리핀은 펨버튼 상병에 대한 법원의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외교부를 통해 미국에 그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미 대사관은 군사 교류 협정(VFA) 조항을 들어 난색을 표명한 바 있다. 한편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우선시한 필리핀 대통령의 발언에 희생자 가족들과 필리핀 민중이 분노해 반미 시위를 벌여 왔으며, 의회 일각에서는 필리핀과 미국 양국 간 군사 교류 협정(VFA) 폐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필리핀과 미국은 수년 전부터 방위 협력 증강을 위한 협상을 벌여 왔고 최근 미군의 필리핀 기지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협정을 맺었다. 필리핀인 중 상당수가 필리핀 기지에서 완전 철수했던 미군들이 다시 들어오는 것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미 해병대원 용의자가 법적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미 해병대의 직접 보호 아래 있게 된 데 대해 필리핀 주권의 훼손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 필리핀은 1946년까지 미국의 식민지였다.


2005년 필리핀 여성을 강간했던 미 해병대원은 마닐라 주재 미 대사관에 머물면서 필리핀 당국의 조사를 받아 필리핀인들의 분노를 샀다.


-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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