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사진: http://www.newnownext.com/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31년 만에 남성 동성애자·양성애자의 헌혈을 허용할 전망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FDA는 12월 23일 성명을 통해 “최근 수년간 다른 정부 기관들과 협력해 헌혈 금지 정책과 연관된 과학적 증거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동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도 (다른 남성과의) 성관계 이후 1년이 지나면 헌혈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년간 제한을 두는 것은, 혈액 검사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원인 바이러스인 HIV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B형 간염을 적발하는 데 각각 평균 2∼4주와 2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FDA는 내년 초 새로운 헌혈 정책 개요를 만들고, 유예 기간을 거쳐 적용할 예정이다.


미국은 에이즈 위기가 시작된 1983년부터 남성 동성애자의 헌혈을 금지해,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는 남성은 영구적으로 헌혈이 금지돼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1월 자문 위원회가 남성과의 마지막 성관계 이후 12개월이 지나지 않은 남성에 한해서만 헌혈을 제한함으로써 차별을 완화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찬성 16표 대 반대 2표로 통과시켰으나, 얼마 전 FDA는 권고안 수용과 관련하여 합의를 보지 못하여 이와 관련한 논의는 중단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단체 중 하나인 GLAAD는 “FDA의 정책 변화는 역사에 남을 만한 결정이지만, 여전히 성정체성을 빌미로 다수 동성애·양성애자 남성을 차별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국 인권 운동가 피터 태첼도 영국 정부의 MSM(men who have sex with men, 동성과 성교하는 남성) 헌혈 제한 조치에 반발하며, 이는 명백한 차별 행위이므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는 12개월동안 성관계를 하지 않은 남성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에 한해 헌혈을 허용하고 있으며, 북아일랜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MSM의 헌혈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MSM의 헌혈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 국가로는 미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덴마크, 프랑스, 아일랜드, 독일, 중국 등이 있고, 일정 기간 내에 동성과 성관계 경험이 있을 경우에 한해 헌혈을 금지하는 국가로는 캐나다(5년), 일본(1년), 호주(1년), 뉴질랜드(5년), 스웨덴(1년), 브라질(1년) 등이 있다. 칠레, 우루과이, 러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은 헌혈 시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고 있다.


- 종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