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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게 살해당한 트랜스젠더 제니퍼 로드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며 10월 2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촛불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필리핀 시민들. 사진: MSNBC


수습 국면을 맞는 것 같았던 필리핀 트랜스젠더 여성 제니퍼 로드 살해 사건의 미군 용의자 신병을 둘러싼 필리핀과 미국의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필리핀 민간인 살해 사건의 미군 용의자에 대한 재판이 피고 측의 요청으로 2개월간 미뤄져 유가족이 반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제니퍼 로드 살해 사건의 미군 용의자 조지프 스콧 펨버튼 상병이 낸 재판 연기 신청이 담당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펨버튼 상병에 대한 재판은 필리핀 법무부가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지 않으면 60일 동안 연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니퍼 로드 유가족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고 변호인 측이 전했다. 관할 법원은 피고의 재판 연기 신청을 수용한 것과 달리 재판을 언론에 공개해 달라는 유가족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용의자 신병을 통상적인 절차를 밟아 수감해 달라는 요구 역시 수용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필리핀 외교부는 용의자 신병을 인도하지 않기로 한 미국의 기존 입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찰스 호세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미군 용의자 신병 문제는 (양국 간 군사 교류 협정에 따라) 미국의 권한에 속하는 것”이라며 양보 배경을 설명했다.


미군 용의자는 지난 12월 15일 필리핀 검찰에 의해 공식 기소됐다. 사건이 발생한 10월부터 필리핀에서는 반미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의회 일각에서는 필리핀과 미국 양국 간 군사 교류 협정(VFA) 폐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필리핀과 미국은 수년 전부터 방위 협력 증강을 위한 협상을 벌여 왔고 최근 미군의 필리핀 기지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협정을 맺었다. 필리핀인 중 상당수가 필리핀 기지에서 완전 철수했던 미군들이 다시 들어오는 것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미 해병대원 용의자가 법적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미 해병대의 직접 보호 아래 있게 된 데 대해 필리핀 주권의 훼손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필리핀은 1946년까지 미국의 식민지였다.


2005년 필리핀 여성을 강간했던 미 해병대원은 마닐라 주재 미 대사관에 머물면서 필리핀 당국의 조사를 받아 필리핀인들의 분노를 샀다.


-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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