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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9



Beatings, abuse and blame: being transgender in Egypt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외국에선 사고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지만, 카이로에서 자행되는 LGBTI 탄압은 앞으로도 이러한 편견과 체포가 계속될 거라는 점을 시사한다. 마다 마스르지가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여성들을 인터뷰했다. 





2014 년에는 150 명 이상의 트랜스젠더, 특히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체포되었다. 사진: Gabriel Blaj / Alamy/Alamy


“트랜스다!이집트 경찰은 아이샤 씨의 집을 급습하면서 이렇게 외쳤다. 그녀는 친구 세 명과 함께 경찰에 연행되었고, 그렇게 구타가 시작되었다. 


전기봉으로 친구를 때렸습니다. 머리, 배, 엉덩이 닥치는 대로 매질했고, 친구는 비명을 질렀습니다.”


2014 년 이후 이집트에는 아이샤 씨처럼 표적이 되는 트랜스젠더 여성들은 적지 않다.  이러한 탄압을 자세하게 기록해 온 젠더 인권활동가 스콧 롱 씨는 지금까지 150 여명의 트랜스젠더(특히 트랜스젠더 여성들) 가 체포되었다고 한다. 

 

아이샤 씨 일행은 이튿날 법정으로 보내졌고, 2014 년 4 월 1 일, 그녀는 3년형을 선고받았다. 음란죄로서는 최고형이다.



탄압


지난 12 월, 경찰이 카이로의 한 사우나를 습격해서 25여 명의 남성을 체포한 사건이 국제사회에서도 화제가 되었고, 이러한 탄압은 동성애가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동안 이어졌다. 


트랜스젠더 여성이자 인권활동가인 야라는 이러한 LGBT중에서도 트랜스젠더 여성가 가장 많이 탄압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트랜스젠더의 가시성이다. 대부분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옷차림으로 다니지 않지만, 집에서조차 이웃에게 들켜 경찰에 신고당할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고 한다. 


한편, 이집트 인권프로젝트에서 젠더부문을 맡고 있는 달리아 압둘 하메드 씨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트랜스젠더만큼 동성애자 남성도 표적이 되기 쉽지만, 이들 또한 여성스러움이 눈에 띌 수록 표적이 되기 쉽다고 한다. 



이집트에서 이러한 탄압이 자행되는 동안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합쳐 총 2백여 명이 체포되었다고 한다. 거기에 언론은 트랜스젠더들의 사진을 실어 사건을 과장시키려 드는데, 이는 ‘여장 남성’의 사진을 이용해 신문판매량을 올리기 위해서이다.


이집트에서 이러한 탄압이 자행되는 동안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합쳐 총 2백여 명이 체포되었다고 한다.




카이로의 게이 사우나에서 ‘음란죄’로 체포당한 남성 26 명이 법정에서 무죄선고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Mohamed el-Shahed/AFP/Getty Images



트랜스젠더 정체성이라는 개념은 물론, 남자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전환을 시도한다는 생각 자체가 이집트에서는 새로운 것이라고 롱 씨는 말한다. “2003 년 여기서 일할 때 트랜스젠더 정체성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존재는 했겠지만 대중 앞에 드러나지 않은 거겠죠.”


그는 LGBT 중에서도 트랜스젠더 여성을 탄압할 때 도덕적 요소가 더 강조된다고 한다. “자신의 남성성을 거부하는 모멸적인 사례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랜스젠더 사안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것은 1988 년이었다. 알 아즈하르 의대의 샐리 무르시라는 학생이 성확정 수술을 해 줄 의사를 찾았고, 여자가 되어 학교 돌아왔지만, 학교는 그런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압둘 하메드 씨에 따르면 2003 년 의료 윤리강령이 바뀌어서 본인이 성전환을 “선택”해도 의사는 성확정수술을 행할 수 없게 되었다. 이로써 간성인(일반적인 남성 여성의 정의에 부합되지 않는 신체 특징을 가지고 태어난 이들)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반면, 트랜스젠더들은 수술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수많은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의사의 권고 없이 직접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구입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우울증과 같은 부작용을 동반할 수가 있는데, 실제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많다고 야라 씨는 전했다. 



사회의 시선


최근 탄압이 잇따르기 전에도 이집트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녹녹치 않았다. 법적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 또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신분증 때문에 트랜스젠더 여성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신분증엔 남자라고 되어 있는데 외관은 다른 거죠. 폐쇄적인 사회에선 큰 문젯거리가 됩니다.” 야라 씨는 수많은 트랜스젠더 여성이 매춘으로 치닫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트랜스젠더 여성 중에 성노동에 종사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 정확한 수치는 없다. 하지만 수많은 여성이 성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요즘 같은 경제상태에서 취직한다는 건 누구나 어렵지만, 트랜스젠더일 경우에는 그 고충이 더 심하다. 하지만 성노동의 경우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이들이 의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이라고 롱 씨는 덧붙였다. 


신분증엔 남자라고 되어 있는데 외관은 다른 거죠. 폐쇄적인 사회에선 큰 문젯거리가 됩니다.”




케이틀린 제너 씨(예전의 브루스 제너)는 지난주 배니티 페어 표지를 통해 커밍아웃하고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사진: Frazer Harrison/Getty Images


하지만 이러한 실태로 인해 트랜스젠더 여성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롱 씨는 말한다. “법은 성노동자를 범죄자로 간주하고 있지만, 고객은 범죄자가 아니죠. 즉, 고객은 벗어나고 성노동자만 체포되는 겁니다.”


선입관이 널리 퍼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감옥에서도 트랜스젠더 정체성은 동성애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아이샤 씨는 말한다. 


수감되어 있는 동안 에게 동정을 표하는 교도관도 몇몇 있었다고 한다. “우리를 여자로 다뤄 줬어요. 90%는 우릴 동정해 줬던 것 같아요. ‘정신적인 문젠데 이런 데 있으면 안 되지’하고 말이에요. 가끔 먹을 걸 주기도 했고, 물이나 콜라 담배를 가져다 주기도 했어요.”


야라 씨는 트랜스젠더 정체성이 선택가능한 것이 아니라 정신상의 문제라는 인식은 이집트에서는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더 많은 동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교적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면 상황은 더 악화됩니다. 트랜스젠더를 죄악시여기고 온갖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될 테니까요. 반면에 정신적 장애는 심리학 교과서에나 나오는 거죠.”


야라 씨는 자신도 4-5년 전에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가족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지만 “집에서 쫓겨나 버렸고,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지금은 어머니와 연락하며 지내는 중”이라고 한다. 


현재 그녀는 트랜스젠더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널리 퍼져 있는 편견에 맞서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트랜스젠더를 위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고 성별 정체성 관련 기사를 번역해서 올리기도 한다.  


트랜스젠더들이 안전하게 생활하며 지지를 받고, 우리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어요.”


<기사 읽기: 정부탄압 두려워하는 이집트 동성애자 공동체>


그녀는 이집트에 머물러야 할지 결단이 서지 않는다고 한다. “전에는 떠나고 싶었지만,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아요. 이 사람들을 두고 어딜 가서 뭘 하겠어요?”


한편, 아이샤 씨는 결심을 굳혔다. “우리같은 사람들의 인권도 이해 받을 수 있는 나라에 가고 싶어요. 대부분의 나라가 우릴 좋아하진 않겠지만 나쁘게 대하지는 않겠죠. 미국같은 곳도 우릴 싫어하겠지만 우릴 헤치거나 상처 주려하진 않을 거잖아요.”




기사내의 일부 이름은 변경되었습니다.


페샤 마지드 씨는 마다 마스르 신문사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PMagid


본기사의 원본은 가디언지 아프리카 네트워크의 일환으로 마다 마스르지에 실렸습니다. 



- Pesha Magid


- 옮긴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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