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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9




Homophobia in Kenya: is a change going to come?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2014 년 행사에서 신분을 가리기 위해 가면을 쓴 케냐의 동성애자들. 사진: Ben Curtis/AP





2013 한 설문조사에서는 케냐인의 90%가 동성애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드디어 고등법원의 판결을 비롯해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친척들은 패트릭 무라게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이 36 살에 결혼도 하지 않고, 여자친구를 집에 소개한 적도 없으니 말이다. 


직장도 가지고 가족도 꾸려서 아내와 아이들을 거느릴 나이죠.” 하지만 그에게도 가족이 있긴 하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지만. “4 년 동안 사귄 사람이 있는데, 함께 다른 곳에 가서 살고 싶어요.” 패트릭은 지금 사귀는 사람이 바로 자기가 찾던 인연이라고 생각하지만, 오직 소수의 지인들만이 이 소식에 기뻐해 줄 수 있다. 


이 소식을 가족에게도, 직장동료에게도, 동업자들에게도 밝히지 못한다. “아버지가 교회장로시고, 전 맏아들입니다. 어릴 때 다니던 교회를 지금은 다니지 않아요. 동성애자인데 부모님은 아직 못 받아들이실 것 같아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는 동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를 통틀어 가장 진보적인 도시로 꼽히지만, 케냐는 아직도 혐동성애적 풍조가 뿌리깊다.


2010 인권감시단(Human Rights Watch)은 므와이 키바리 케냐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동성애자로 추정되는 개인 및 이들을 상대로 영업해 온 성노동자들의 폭행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뉴욕 PEN 월드 보이스 페스티벌, 퀴어 퓨쳐 행사에 참석한 작가 비냐방가 와이와이나 씨. 그는 작년에 커밍아웃했다. 사진: PEN American Center/flickr




그로부터 일 년 후, 나이로비 시내의 한 게이클럽에 수류탄이 던져졌고, 이로 인해 손님 한 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이날 사건이 테러행위였는지 LGBTI 공동체에 대한 편견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은 이날 사건을 테러단체 알샤밥의 탓으로 돌렸다. 


작년에는 동성애자 공동체에 개방적인 클럽 엔비라는 나이트에 경찰이 습격해 40명을 연행했다. 비슷한 시기에 아단 두알레라는 저명한 정치인은 의회연설에서 동성애는 오늘날 케냐에 있어 테러 만큼이나 심각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전국 게이&레즈비언 인권위원회는 비정부단체  조정법에 등록하고자 다섯 번에 걸쳐 신청을 냈다. 지금까지는 케냐의 형법이 동성애 관련 단체를 금지한다는 이유로 번번히 거부당해 왔지만, 올해 4 월 24 일, 케냐의 고등법원은 이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단체등록을 거부하는 것은 성소수자 공동체들에게 있어 헌법에 명시된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판결이었다. 큰 주목을 끈 이날 판결에서 재판관은 법이 종교 및 사회의 윤리기준을 향한 편견으로 재해석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케냐의 법무부와 비정부기구 등록 위원회는 성소수자들이 합법적인 단체를 조직하지 못하도록 막아왔었다. 


세 명의 대법원 판사에 의해 작성된 판결문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온다. “위원회와 법무부는 도덕적 신념에 의지하고 있으며, 케냐 국민 대부분의 도덕적 신념을 상정하고 있다. 또한 성경과 코란 및 동성애 관련 연구자료에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윤리적, 종교적 신념이 아무리 강하다 할지라도, 그것이 인권을 제재하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 이들 신념은 헌법에 명시된 법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로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LGBT 인권가 데니스 은지오카 씨는 “위원회가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취하며 권력을 남용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자명한 사실이었다”며, “이번 재판이 뭔가 특별한 판결을 내린 게 아닙니다. 인권장전을 옹호했을 뿐이죠”라고 덧붙였다. 


패트릭은 이번 판결이 비록 작지만 승리라고 생각한다. “작은 승리 하나하나가 결국은 의미를 가지게 될 겁니다.”


그런 그도 이번 판결이 축복이었지만,  그로 인해 전국적으로 동성애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었고, 반발이 따를 거라는 우려도 있다고 한다.이제 동성애자 공동체는 앞으로 더 주목을 받게 될 것입니다. 교회에서 우리를 거론하고 있고 의회에서도 우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부통령도 우리를 거론합니다. 그런데 이들 중 그 어느 누구도 긍정적인 발언은 하지 않습니다.


판결이 내려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윌리엄 루토 부통령은 예배에 참석한 자리에서 동성애를 규탄했다. “우리는 종교 지도자들과 혐력하여 신념과 믿음을 수호해 낼 것입니다. 이 나라에 동성애자들을 허락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우리의 종교적, 문화적 신념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부통령의 이러한 의견이 터무니없이 들릴지도 모르지만, 유감스럽게도 케냐 국민 대부분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2013 지구촌 시각(Global Attitudes)과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트렌즈(Trends)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케냐 인구의 90%가 동성애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프리카 및 무슬림이 주를 이루는 국가는 동성애 수용도가 가장 낮았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나이지리아 98%, 세네갈 96%, 가나 96%, 우간다 96%, 케냐 90%)에서는 열 명 중 아홉 명 꼴로 사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은지오카 씨는 그래도 수치가 바뀌고 있다”고 한다. “특히 도심지에서는 성소수자들의 공간도 늘고 있고,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물론 사회의 편견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지많요.”


클럽 엔비는 나이로비 상업지구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다. 나이로비의 유흥가에는 집시바와 같은 업소가 자리하고 있다.


나이로비의 고급 클럽은 물론 변두리 클럽에서 동성커플을 보는 것은 더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커밍아웃해서 동성애자 인권을 옹호하는 유명인사들도 있다. 작년엔 소설가겸 단편작가인 비냐방가 와이와이나 씨가 예전 작품에 누락됐던 섹슈얼리티 관련 챕터를 공개했었다. 2011 년 출판된 회고록 One Day I will write About This Place(언젠가 이곳에 관한 책을 쓸거야)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상도 받았었다.




가수 조지 바로 씨. 2013 년 10 월 17 일. “커밍아웃은 마치 어깨 위의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 Phil Moore



누락된 챕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나, 비냐방가 와이와이나는 확언컨대 다섯 살 때부터 동성애자였음을 인지했다. 남자를 성적으로 만져본 적은 없다. 내 삶을 통틀어 세 명의 여자와 자 봤을 뿐이다. 그 중에서 성공적이었던 것은 한 여자 밖에 없었다. 놀라운 경험이었지만 그 다음날에는 불가능했다.나이로비에서 활동중인 가스펠 가수 조지 바로 씨도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한편 은지오카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이 모든 상황이 성소수자 사안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건 특별한 대우가 아니에요. 다른 사람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싶을 뿐이죠.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인권활동을 하지 않는 성소수자들에게도 커밍아웃을 장려하고 있어요.하지만 아직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숨기고 이중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커밍아웃 했을 때 사회의 시선이 어떨지 두려운 것이다. “사회적 지위와 부를 잃고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릴까봐 두려운 거죠.”


케냐의 LGBTI 공동체는 아직 먼 길을 가야 한다. 하지만 적어도 동성애자 공동체 안팍에서 대화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LGBT 활동가가  인기 TV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인권을 옹호하며, 주요신문사에서도 동성애 관련 논쟁에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수도권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들의 공존이 긍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성적지향을 공개하는 것을 꺼린다. 패트릭은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우리 앞 세대는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갔고, 우리 세대가 그 댓가를 치르고 있는 거죠. 다음세대는 부디 비밀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Daniel Wesangula


- 옮긴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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