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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Italian authors ask Venice to ban their books after gay children's stories pulled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쓰러져가는 스프리트. 베네치아의 곤돌라. 사진: petforsberg / Alamy/Alamy





베네치아시 유치원에서 동성커플 가정을 그린 동화책들이 회수되자, 267명의 작가가 자신들의 책도 함께 치워달라고 요구했다.



니치아시의 유치원에서 동성커플 가족을 그린 동화책이 회수되자, 이탈리아 문학가 250여 명이 연대하여 베네치아 시장에게 자신들의 책도 금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중도파임을 자처해 온 기업인 루이지 브루냐로 씨는 지난달 베네치아 시장직에 선출되자마자 시내 학교에서 50여 종의 책을 회수시켜 버렸다. 브루냐로 시장은 지난달 <라 레푸블리카>지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때 내세운 공약을 지켰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차별받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집에서 1번 아빠, 2번 아빠라고 부르는 가정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가정이 아버지와 어머니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브루냐로 시장의 조치는 출판계의 분노를 샀고, 이탈리아 출판협회의 마르코 필릴로 회장은 학교로부터 책을 회수시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브루냐로 시장은 지난주 성명문을 통해 “유치원 아동들에게 어떤 책이 적절하고 부적절한지” 가려내기 위해 책을 모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레오 리온니 씨의 명작동화를 비롯해 신체, 종교, 인종 차별을 다룬 작품은 반환할 것이지만, ‘조그만 알’(프란체스카 파르디 저), ‘장은 엄마가 둘이래요’(오펠리 텍시에 저) 등의 동화는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행정이 부모의 동의도 없이 “개인의 의견만으로” 이들 서적을 학교 구비시키는 등, “거만한 정책”을 시행했다며, 학부모들은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에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드레아 발렌테, 마테오 코라디니 등 263 명의 작가들은 브루냐로 시장 앞으로 공동서한을 보내 “다른 책들이 금지당하는 도시에 머물고 싶지 않다”며 자신들의 책도 함께 금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작가들은 시장이 일부 책만 되돌려 보낸 것”만으로는 안 된다며, 자신들의 서적도 함께 금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목요일 발렌테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현재 시점에서 많은 책들이 해방’되어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젠더를 다루는 작품은 여전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회수된 책은 하나같이 피부색, 종교, 장애 등 다양성을 주제로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들 책이 한 권도 남김없이 학교로 돌아갈 때까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 금지된 <조그만 알>의 저자 파르디 씨도 동료 작가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된다”며, “이 투쟁에 혼자가 아니라 기쁘다”고 했다. <조그만 알>은 한 꼬마 달걀이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내용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보통 토론하기보다는 침묵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입장을 분명히 표시하고 있으며, 전세계 동화 작가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파르디 씨는 로 스탐파텔로라는 출판사를 통해 동성커플 자녀들의 삶을 반영한 작품을 소개해 오고 있다. 베네치아시의 이번 조치로 로 스탐파텔로의 서적도 6-7 권이나 회수되었다고 한다. 


파르디 씨는 이번에 회수된 서적들이 동성애자도 평범한 사람이고,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심플한 책”이라고 주장한다.하지만 이런 메시지가 전파되는 걸 원치 않는 시당국은 사람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끔찍한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지 않는 거죠. 동성애를 사람들의 상상속에만 가둬두고 편견을 유지시키려는 겁니다.”


파르디 씨는 브루냐로 시장이 어떻게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린 돈이 많지 않은 영세출판사입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어왔고, 그렇게 힘이 있는 출판사가 아닙니다.”


발렌테 씨는 사실 브루냐로 시장이 마음을 바꿀 거라 생각하진 않아요. 아마 기분전환 삼아 커피 한잔 하며 딴 생각이나 하겠죠. 하지만 우리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겁니다”라며 결의를 다졌다. “선거전략으로 젠더 사안을 이용한 거 같은데, 정작 본인은 그 책들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을 거예요.”


이번 서한에 동참한 작가 중에는 수상경력이 있는 죠르죠 폰타나 씨도 있다. 그는 “책을 회수당한 작가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 끔찍한 검열주의와 무지에 맞서기 위해” 이번 서한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책을 회수했다는 것도 충격적인데, 그 동기가 더 충격적입니다. 이 책들이 젠더이론’을 퍼뜨린다는 건 브루냐로 씨가 아는 유일한 가족의 정의에만 해를 입힐 것입니다. 즉, 이성커플이 결혼해서 자식을 낳는 것만이 가족이라는 개념 말입니다. 이번 서한이 효과를 거두었으면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 해도, 브루냐로 시장의 정책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것만은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죠.”



- Alison Flood


- 옮긴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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