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2015-07-17




Same-Sex Relationships & the Fluidity of Marriage in Islamic History (by Ali A. Olomi)[각주:1]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Islamicomentary.org.




       

레자 아슬란 씨와 하산 민하지 씨의 동성결혼에 관해 미국 무슬림 신자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 대한 한 학자의 답변. 





샤 압바스와 술종: 무함마드 카심이 사파비 왕조의 압바스왕과 그의 연인인 술종을 그린 17세기 작품.

2015년 6월 미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을 내린 이후로 다양한 종교단체가 반응을 보여왔다. 한편 미국내 무슬림인들은 본인들도 소수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판결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판결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을 수동적으로나마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하는 이들도 있었다. 미국내 소수자들의 위태로운 상황을 잘 아는 이맘 수하입 웹은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보수 무슬림인들이 겪을 신학적, 윤리적 딜레마를 인정하는 한편, 이번 판결의 미묘한 측면을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아프간계 미국인 사상가 및 활동가들의 단체 ‘The Samovar Network’는 인터넷 토론회(구글 행아웃)를 통해 이번 판결 및 LGBTQ 공동체 전반에 지지를 표명하는 등,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작가 레자 아슬란 씨와 코미디언 하산 민하지 씨는 <Religion Dispatches>를 통해 공개서한을 발표, 무슬림계 미국인들에게 수용과 관용을 촉구했으며, 무슬림 또한 미국에서는 소수자이므로, 같은 소수자들끼리 권리를 옹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두 사람의 공개서한에 놀라는 이들도 있고, 이들의 입장은 서구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었다. 미국과 유럽에서 무슬림인들은 동성결혼에 완강히 부인하는 모습으로만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레자 씨와 같은 주장이 이슬람 역사의 잊혀진 측면을 재조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기독교가 그렇듯, 이슬람의 동성애사도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성을 띄고 있다.


미셸 푸코 같은 이론가들은 동성애라는 정체성이 현대에 이르러 이성애와 함께 대두되었다고 주장했지만, 동성애 자체는 시간을 초월하는 것이며, 동성애자들 역시 역사 전반에 걸쳐 존재해 왔다는 점을 인지하고 싶다. 사실 동성애혐오증이야 말로 대부분 현대의 국수주의적 문맥속에서 대두했으며, 남성성에 대한 초초함과 연계된 두려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꾸란 자체에는 특정 관례를 다루는 경우는 있지만, 동성애를 직접 언급한 곳은 없다. 


동성애를 거론할 때 무슬림인들은 꾸란의 ‘롯의 백성’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7:80-84[각주:2])을 언급한다. 일부 현대 학자들은 (현대적 감수성을 투영하여) 이 구절이 동성애를 지탄하는 것으로 해석하곤 한다. 한편, 다른 학자들은 키사스 알 안비야(قصص الأنبياء)라는 주석서에 나오는 이 구절의 문맥에 주목한다. 키사스 알 안비야는 알 키사이라는 사람이 이슬람 예언자들의 생애를 엮은 역사서이자 주석서인데, 롯의 이야기를 당시 백성들의 부패에 대한 지탄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수간을 즐기던 롯의 백성들이 강간과 남색을 일삼게 되었고, 따라서 남색을 직접적으로 지탄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프트 아우랑(일곱 왕관): 16세기 자미가 제작한 이 삽화본에는 젊은 남성과 남성 구혼자들이 묘사되어 있다.

사실 꾸란은 욕구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해 다양한 배우자를 창조하셨다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30:21[각주:3]) 게다가 꾸란에서 천국을 형용할 때에는 동성애적인 이미지가 등장한다. 즉, 천국은 영원히 늙지 않는 남종들로 가득한데, 그 남종들은 너무 매력적인 나머지 "그들을 볼 때면, 흩뿌려진 진주처럼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이다. (52:24[각주:4], 76:19[각주:5])


또한, 예언자 무함마드와 아내 움무 쌀라마가 데리고 있던 남종 힛은 동성애자였거나 적어도 동성에 관심이 있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밖에 투와이스와 알 달랄도 있다. 무칸나툰[각주:6](مخنثون)으로 알려진 이 세 사람은 무함마드의 동료이자 제자, 친구로 여겨졌다. 이들 무칸나툰은 무함마드가 죽은 뒤 그의 무덤을 수호하기도 했다. 


동성애 및 동성간의 로맨스는 7세기 이후로 이슬람 문명사 전반에 걸쳐 존재했다. 페르시아의 저명한 시인 루미와 이슬람 고전운문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아부 나와스는 시를 통해 젊은 남성의 아름다움을 극찬했다. 사실 중세의 아바스 왕조오스만 제국, 사파비 왕조에서 운문 및 예술작품의 표준적인 미의 기준은 청년의 젊고 매력적인 외모 주변을 맴돌았다.  


여성도 찬양의 대상이 되었지만, 미의 기준은 젊음이라고 하는 개념에 중점을 두었고, 젊음은 곧 활력과 욕망을 뜻했다. 아부 나와스나 루미 같은 시인의 수많은 작품에서 이러한 젊음은 젊은 남성을 의미했지만, 이들 남성에게는 여성적 자질이 부여되었고, 따라서 남성성과 여성성의 유동적인 본질이 강조되었다.


8세기 아바스 왕조의 알 아민과 같은 칼리프들은 동성성교를 즐겼고, 우마이야 왕조를 무너뜨린 아부 무슬림 장군의 전사들도 남성 견습기사들과 잠자리에 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동성애가 탄압되던 시기도 분명히 있었다. 또한 학자들도 동성간의 성행위가 과거에도 허용되었는지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여 왔지만, 전반적으로 이슬람 문명은 동성간의 로맨스에 관대했을 뿐만 아니라 수용하기까지 했다. 


아랍 및 이슬람권 문학에서 여성간의 동성애를 기록한 문서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여성간의 동성애에 대해 관용적었고, 심지어 그런 관계를 찬양했다는 증거는 충분히 있다. 예컨대 10세기 아불 하산 알리가 집필한 “쾌락의 백과사전(자와미 알-랏다)”에는 힌드 빈트 알 누르만과 알 자르카라는 두 여성간의 로맨스가 언급되어 있다.


"아카 미락” – 아카 미락 타브리즈 작품. 16세기 사파비 왕조 시대의 수채화. 왕자와 그 애인이 그려져 있다. (스미스소니언 협회 소장)

이슬람의 역사를 통틀어 수용적이었던 시대도 있었고, 그렇지 않았던 시대도 있다.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것은 비록 지역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역사의 호(弧)는 관용쪽으로 훨씬 더 많이 기울어 있다는 점이다. 19세기 모로코의 저명한 학자 무함마드 알 사파르가 유럽을 여행했을 때, 이슬람권에서 수용되던 동성간의 교제가 유럽에서는 대단히 혐오스런 행위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실제로 유럽의 기독교인과 동방학자들은 “동방인”들이 윤리적으로 방종하다는 예를 들 때 동성간의 교제 및 로맨스가 받아들여진다는 점을 언급하곤 했다.


남성간의 동성애는 예술에도 반영되었다: 1) 샤 압바스와 술종: 무함마드 카심이 사파비 왕조의 압바스왕과 그의 연인인 술종을 그린 17세기 작품. 2) 하프트 아우랑(일곱 왕관): 16세기 자미가 제작한 이 삽화본에는 젊은 남성과 남성 구혼자들이 묘사되어 다.3) "아카 미락” –  아카 미락 타브리즈 작품. 16세기 사파비 왕조 시대의 수채화. 왕자와 그 애인이 그려져 있다. (스미스소니언 협회 소장) 4) "사와쿱" - 19세기 오스만 왕조 시절의 서적 ‘사와쿱 알 마나쿠입’의 한 장면. 한 남성과 그 술종간의 성교를 묘사했다. 


이슬람권에서 동성애의 이러한 문화적, 사회적 현실은 역사 기술에 있어서 뒷전으로 밀려났다. 종교를 오로지 한 방식으로만 해석하려는 이들이 본인의 편견대로 짜집기 한 서술을 내밀기 위해 이슬람 역사의 이러한 부분들을 제멋대로 무시해 버린 것이다. 동성커플의 관계가 역사속에 존재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史實)이지만, 이슬람을 혐동성애적이고 공격적인 종교로 묘사하기 위해 이러한 서술은 뒷전으로 밀려나 버리고, 관용의 역사 또한 망각되어 버린다. 


이러한 역사의 복잡성을 차치해 두더라도, 이슬람에서 결혼 및 허용되는 연인관계의 정의는 진화해 왔고, 이 점은 혼인제도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들도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다.


오늘날 대부분은 무슬림인들은 가족을 꾸리기 위해 남녀간의 단혼이라고 하는 전통적인 결혼관계를 맺고 있지만, 꾸란에서 묘사하는 결혼관은 사뭇 달랐다. 


꾸란에서는 성적쾌락을 용인하고 있으며, 일부다처제도 가능하다고 나와 있다. (4:3[각주:7]) 또한 꾸란에는 성경과 마찬가지로 남성이 여성 첩을 거느릴 수 있다고 나와 있으며, 이를 마 말라캇 아이만꿈 즉, ‘오른손이 소유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4:24[각주:8], 23:5-6[각주:9])


이는 오늘날 이슬람권에서 정의하는 결혼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정통주의자들은 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무슬림인들도 일부다처제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렇듯 역사를 통틀어 이슬람권에서 해석한 결혼이라는 개념은 진화와 변화를 거듭해 왔고, 따라서 지금 우리가 “전통적인 결혼”이라고 부르는 것은 불변의 제도가 아닌 것이다.


이러한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는 금욕을 강조하는 직역주의 '살라피'와 이슬람혐오주의가 함께 대두되기 전까지는 다루어지는 일이 거의 없었다. 경전은 바뀌지 않는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 경전에 임하는 신도들의 사고방식은 역사적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우리는 이슬람이 가진 관용과 수용의 역사를 기억해야만 한다. 레자 씨를 비롯한 지지자들은 ‘서구화’된 것이 아니라 (동성결혼 사안을) 바라봄에 있어서 이슬람의 역사를 재고하고 있는 것이다.

 

무슬림을 비롯한 기타 인사들은 결혼에 관한 다양한 서술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슬람 전통에는 이미 동성관계가 내포되어 있다는 점을 인정함으로써, “전통적인 결혼”이라고 하는 단일적이고 획일적인 개념을 떨쳐버리는 한편, 경전이 허락하는 다양성을 축복해야 할 것이다.

 


- 알리 A 올로미 (ISLAMiCommentary 기고용)



사학자 겸 작가인 알리 A 올로미 씨는 캘리포니아 어빈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중이며, 종교, 젠더, 섹슈일리티, 문화적 지적 역사 및 정치를 중심으로 중동과 이슬람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올로미 씨는 현대 정치학을 역사적 문맥에 투영하는 칼럼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aaolomi



###

ISLAMiCommentary는 학자, 저널리스트, 정책입안자, 옹호가 및 예술인들이 각자 전문분야를 통해 참가하는 공개 학술포럼으로, 이슬람 범문화 프로젝트의 핵심을 이루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이슬람 범문화 프로젝트는 듀크 대학교 이슬람학 연구센터가 캐롤라이나 중동 무슬림문명 연구센터(UNC-Chapel Hill)와 공동으로 실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본 칼럼은 뉴욕 카네기 재단 등의 허락으로 개제되었으며, 본 칼럼의 문장 및 관점에 관해서는 전적으로 필자(들)이 책임집니다.


(ISLAMiCommentary is a public scholarship forum that engages scholars, journalists, policymakers, advocates and artists in their fields of expertise. It is a key component of the Transcultural Islam Project; an initiative managed out of the Duke Islamic Studies Center in partnership with the Carolina Center for the Study of the Middle East and Muslim Civilizations (UNC-Chapel Hill). This article was made possible (in part) by a grant from Carnegie Corporation of New York. The statements made and views expressed are solely the responsibility of the author(s).Other web sites and print publications may re-publish this article as long as there is source attribution (author and ISLAMiCommentary) and a link back to ISLAMiCommentary.)


본 칼럼은 출처(저자명과 ISLAMiCommentary) 및 ISLAMiCommentary의 원문 링크를 첨가하는 전제 하에 기타 웹사이트 및 인쇄물에 재출판할 수 있습니다.




* 본칼럼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미트르에 개제하는 것을 허락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말씀 드리며, 한국어 번역문을 사용하실 분들은 mitr.lgbt@gmail.com으로 문의 바랍니다. (We appreciate ISLAMiCommentary for allowing us to translate and share this article through MITR. Kindly contact us to mitr.lgbt@gmail.com if you wish to re-publish the Korean translation.)




- 옮긴이: 이승훈





  1. 올로미 형제님, 뛰어난 글을 통해 중세시대부터 식민지 시대 이후에 생긴 관점, 19-20세기에 확립된 “계간 금지법”에 이르기까지 이슬람을 재조명해 주신 것 정말 감사드립니다. 서방의 수많은 LGBTQ 무슬림인들이 이러한 역사를 강조해 왔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습니다. 편협한 자들은 우리의 글을 무시하고, 힐난하며, 처벌하고 기각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남성성과 국수주의가 문제라는 올로미 형제님의 말씀은 옳습니다. 이슬람권에 사는 이들도 동성간의 성행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꾸란의 메시지가 그들이 장려하고 강요하는 것처럼 편협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앞으로도 무슬림 형제자매들에게 알려 갑시다. [본문으로]
  2. 7:80 하나님은 또한 롯을 보내니 그가 그의 백성에게 이르더라 너희 이전 어떤 사람도 저지르지 아니한 부끄러운 일을 너희들은 저지른단 말이뇨. 7:81 너희는 여성을 마다하고 남성에게 성욕을 품으니 실로 너희는 죄지은 백성들이라. 7:82 이때 그의 백성은 그들을 고을에서 추방하라 실로 이들은 순수한 자 되려 원하는 자들이라. 7:83. 그러나 하나님은 그와 그의 아내를 제외한 그의 가족을 구하였으며 그녀는 그의 백성과 함께 남아있었더라 7:84 그리고 그들 위에 유황 비를 내리게 했으니 죄지은 자들의 말로가 어떠 했더뇨 [본문으로]
  3. 30.21 너희 자신들로 부터 배필을 창조하여 그 배필과 함께 살게 하심도 그분 예증의 하나이며 그분은 또한 너희간에 사랑과 자비를 주셨으니 실로 그 안에는 생각하는 백성을 위한 예증이 있노라. [본문으로]
  4. 52:24 진주처럼 잘 보관된 소년이 그들 주위를 돌며 시중들도다 [본문으로]
  5. 76:19 그들 주위를 도는 청순한 소년들은 너희가 보리니 너희는 그들이 뿌려논 진주들처럼 생각하리라 [본문으로]
  6. 무칸나툰: 여성스러운 자들, 여성과 닮은 자들. (영문 위키) [본문으로]
  7. 4:3 만일 너희가 고아들을 공정하게 대처하여 줄 수 있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면 좋은 여성과 결혼하라 두번 또는 세번 또는 네번도 좋으니라 그러나 그녀들에게 공평을 베풀어 줄 수 없다는 두려움이 있다면 한 여성이거나 너희 오른손이 소유한 것이거늘 그것이 너희를 부정으로부터 보호하여 주는 보다 적합한 것이라 [본문으로]
  8. 4:24 이미 결혼한 여성과도 금지되나 너희들의 오른손이 소유한 것은 제외라 이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며 이 외에는 너희를 위해 허락이 되었으며 간음이 아닌 합법적 결혼을 원할 경우 지참금을 지불해야 되나니 너희가 그들과 결혼함으로써 욕망을 추구했다면 그녀들에게 지참금을 줄 것이라 그 의무가 행해진 후에는 쌍방의 합의에 의한 것에 관하여는 너희에게 죄악이 아니거늘 실로 하나님은 만사형통 하심이라. [본문으로]
  9. 23:5-6 그들의 순결을 지키는 자들이라. 그러나 아내와 오른 손이 소유하는 것들은 제외되어 나무랄 데가 없노라. [본문으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