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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7



AN OPEN LETTER TO AMERICAN MUSLIMS ON SAME-SEX MARRI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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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공개서한은 Religion Dispatches측의 허가로 본블로그에 번역, 게재되었습니다. Religion Dispatches의 기사는 공식페이스북 및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읽으실 수 있습니다. 

* The following is reprinted with permission from Religion DispatchesFollow RD on Facebook or Twitter for daily updates.









무슬림계 미국인 형제자매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저희는 두 무슬림 형제입니다. 최근 미국 50개주에서 동성결혼을 전면 합법화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말씀 드릴까 합니다. 좋은 소식부터 말씀 드리자면, 여러분의 42%가 결혼평등을 찬성한다는 것, 그리고 미국 의회의 두 무슬림 의원도 결혼평등을 찬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 한 분은 LGBT 평등 간부회의에서 부회장을 맡고 계신다고 합니다! 미국에는 독실한 동성애자 무슬림 신도가 많이 있습니다. 저희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번 판결에 분개하고 계시다는 것도 (여러분이 자꾸 트윗을 올리니까) 알고 있습니다. 한편, 혼란스럽지만 속내를 굳이 드러내지 않는 분도 많이 계실 겁니다. 온나라가 무지개 깃발로 넘실거리고, 자축 분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미움살 일을 하나 더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릭 샌토럼 씨와 마이크 허커비 씨도 대법원의 판결을 종말의 시작이자 아마겟돈의 마지막 전투라고 했었죠. 그런데 우리같은 사람이 TV에서 같은 말을 하면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대법원의 판결이 내키지 않아도 침묵을 유지하고 인내할 수 밖에요.


저희도 여러분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미국에서 무슬림 신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린 주류문화에 속할 때도 있습니다. 드라마 Warriors를 보고, 카니예의 음악을 듣습니다. 왕좌의 게임을 보고, 회사 성탄절 파티에 참가해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열창하기도 하죠.


동시에 우리는 무슬림의 신앙과 전통을 지켜야 합니다. 모스크에 참배 가고, 아이들을 무슬림계 학교에 보내죠. 라마단 때는 단식을 하고, 非무슬림 국가에서 무슬림인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바베큐 파티 때는 칠면조 고기를 고수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동성결혼이 허용된 지금, 우리의 신앙은 동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일이 두렵고, 아이들이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될지 걱정스럽습니다. 동성애자 인권이 점점 더 신장하고 있는 게 느껴지지만, 변화를 받아들이기란 어렵죠. 친구나 직장동료가 동성애자라 해도 큰 문제는 없고, 동성애자도 무슬림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심, LGBT 공동체가 우리의 신앙에 반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뿌리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무시받는 소수자(무슬림, 흑인계 미국인, 여성 등등)일 때, 민주주의는 결국 전부가 아니면 제로입니다. 만인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지만, 내 자신의 권리는 하나도 얻지 못하죠. (여기서 ‘투쟁’이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민주주의는 부페식당이 아닙니다. 즉, 마음에 드는 시민권만 골라서 사람들에게 적용시킬 수는 없다는 거죠. 우리 모두가 평등하지 않다면 결국 모든 게 사기라는 겁니다. 


우리 무슬림인은 주류 미국문화에서 매우 소외된 존재입니다. 미국인의 과반수가 우리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까요. 또, 미국인의 3분의 1(즉, 1억명 이상)이 우리가 무슬림이라는 걸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별도의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인을 소외시킴으로써 자신이 겪는 소외를 영구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동성결혼의 권리를 부정하면서, 우리 공동체의 투쟁에 공감을 기대하는 건 위선입니다.


쇼핑몰에서 히잡을 쓴 우리 자매나 수염을 기른 형제들이 어떤 시선을 받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공항에서 접하는 불평과 시선은 또 어떻습니까? 내가 뽑은 정치인이 나에게 내뱉는 독설은 어떻구요. 우리 LGBT 형제자매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것도 똑같습니다.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저희는 여러분을 모르지만, 우리의 종교는 약자와 소외받는 이들을 보살피고, 가난하고 약탈당한 자, 타인에게 짓밟히고 박해받는 이들을 거둬들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누구든, 어떤 종교를 믿든, 누구를 사랑하든 말입니다. 


"믿는자들이여 정의에 의하여 입증할 것이며 하나님을 위하여 공정한 증인이 되라 타인에 대한 증오로 공정을 잃어서는 아니되나니 정의로서 행동하라." (꾸란 5:8)


이보다 명확한 메시지가 또 있을까요?


LGBT 인권이 새로운 개념이고, 최근에야 이슬람 사상과 접목되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현상황에 맞서는 것이야말로 이슬람이 세워진 기반인 것입니다.


신앙심을 버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동성애를 하람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해석에 동의할 수 없지만, 누구나 나름대로의 생각은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미국은 정말 웅장한 나라죠?


동성애자들을 어떤 원칙으로 받아들여야할지 모르시겠다면, 여러분이 살고자 하는 이 나라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최근 LGBT 공동체의 권리를 명시한 헌법은 우리 모스크와 문화회관을 보호하고, 이슬람 학교의 운영을 허용하며, 여타 미국인들의 주체하기 힘든 증오와 편견에 맞서 우리의 평등권과 특권을 보호해 주는 바로 그 헌법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 중 하나만 인정하고 다른 건 부정해도 될까요.


대법원의 판결을 단순히 인내”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다른 공동체를 인내하는 것은 소외계층에 대한 숨은 두려움과 정치적 절차에 대한 무관심을 유발할 뿐입니다. 인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는 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타인도 우리만큼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해야 하는 것입니다.


요컨대, 소외계층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그들을 위해 맞서는 것은 단순히 옳은 일이 아니라, 무슬림이기에 응당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겁니다. 하나님은 자애로우시고 우리를 동정하신다고 했던가요? 그건 비이성애자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부디 인내하지 마세요. 축하하세요. 사랑은 반드시 승리합니다.



레자 아슬란, 하산 민하지

올림 



- 번역: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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