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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6




Peaches, '제 뮤직비디오는 포르노가 아니라 훌륭한 작품이에요.'




“뭐, 밀리 사이프러스한테 젖꼭지에 테이프 붙일 거면 붙이라고 하세요. 우린 이미 다 해 본거니까.” 사진: Daria Marchik




일렉트로 아트 스타, Peaches는 리하나와 레이디 가가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섹슈얼리티와 쇼킹 페미니즘을 소재로 삼아왔다. 그런 그가 X등급 뮤직비디오 제작과정, 영국 라디오 방송과의 갈등, 그리고 일렉트로클래시 붐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6년만의 새 앨범인데요.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그러니까 2010년에 I Feel Cream 투어를 끝내고, 한 극단에서 연극제작 해보지 않겠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해 보고 싶다고 했죠. 그러면 좀더 크게 제작해야겠다고 해서 ‘피치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미국투어를 했어요. 그 다음엔 ‘Peaches Does Herself’라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갑자기 세계각지 영화제에 불려다녔죠. 그 다음엔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페라란 걸 하게 됐어요. Orfeo라는 작품이었는데, 주인공이 음악을 상징하는 남자 캐릭터예요. 전 이탈리아어도 모르고 악보도 읽을 줄 몰라서 그걸 배운다고 6개월이나 걸렸어요.



그럼 이제 이탈리아어도 하실 줄 아시는 건가요?


아뇨! 하지만 멜로디에 맞춰 노래는 해야 했어요. 그러다가 2014년엔 앨범을 제작해야겠다 싶었죠. 로스앤젤레스에 집이 있는데, 거기 차고를 개조해서 제 친구 Vice Cooler를 불렀어요. 그렇게 일년 동안 10시간씩 작업해서 이번 앨범을 만들었어요.



LA와 베를린을 왔다갔다 하시나요?


넵. LA는 분주해요. 규칙도 많구요. 베를린 같은 데 있다가 LA에 오면, “진짜야 뻥이야? 이 유리 술잔 들고 있으면 안 된다고? 학교 근처에는 1시 45분부터 서 있으면 안 된다고?” 싶을 때가 많아요. 가능만 하다면 낮에는 LA에서 지내고 밤에는 베를린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그러기엔 꽤 먼 거린 것 같은데요.


베를린에서 LA로 오는 거라면 가능할 것도 같아요. 시간대를 역으로 이동하는 거니까.



이번 앨범 'Rub' 수록곡 전부를 뮤직비디오로 만드셨는데요.


지금은 아주 좋은 시대죠. 만들고 싶은 건 뭐든지 만들 수 있고, 또 그걸 아무데서나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비디오에서는 말하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가리지 않고 뭐든지 다 해 봤어요. 타이틀곡 ‘Rub’ 뮤직비디오는 여자들만 데리고 찍어보고 싶었어요. 전기수리공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까지 다양한 분야의 여자들과 함께요. 그걸 호도로프스키[각주:1] 스타일로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남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누드가 아니라 단지 해방감을 위한 누드죠. 그래서 처음으로 떠올린 이미지는 여자들이 바위 위에 앉아서 사정액을 대량으로 분출하는 장면이었어요.




오직 여성 스텝들에 의해 제작된 'Light in Places' 뮤직비디오에서는 엠프레스 스타(Empress Stah)라는 퍼포머가 항문에 플러그를 꽂고 레이저를 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그렇군요.


파리에 아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가끔 친구들하고 지붕 위에 올라가서 같이 사정한대요. 그 얘길 듣고 괜찮다 싶더라구요. 거기서 자극을 얻어서 이번 뮤비를 만들게 됐어요. Rub 뮤비에 나오는 여자들은 거의 다 나체고, 이반 포르노 연기자들도 많지만 보디아트 예술가들도 등장해요. 조슈아트리 사막에서 찍었는데, 전부 여자였고 감독 세 명도 다 여자였어요. 더 없는 행복이었죠.



여자들만 있는 세트장은 또 느낌이 다르던가요?


그럼요! 멍청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가끔 가다 “이건 가부장적인 건가? 이건 남자들의 가부장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생기는 문젠가?”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이번 촬영은 더 없이 행복했고 정말 놀라웠어요. 비디오도 굉장히 성공적이구요. 음모도 많이 나오고, 다른 것도 많이 나오는 데 포르노는 아니예요. 아주 훌륭한 작품이죠.



Light in Places라는 뮤직비디오에는 엠프레스 스타라는 출연자가 항문에 플러그를 꽂고 레이저를 발산하는 장면이 나오던데요.


그 뮤비 찍을 때는 인피니티 박스를 제작했는데 두 사람 밖에 못 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랑 DP[각주:2]랑 같이 들어갔죠. 빛이 막 발산되는 데 정말 맘에 들었어요. 여러분께 정치적인 빛을 비춰드린 것 같아 정말 기쁘구요. 



정치적인 빛이라 하시면?


제가 늘 하는 말이죠. 자신의 몸을 편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 



데뷔 앨범 이후로, 젠더, 여성, 페미니즘, 섹스에 관한 대화 등등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1집 ‘The Teaches of Peaches’2000년에 나왔죠. 지금 미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었으니까, 뭐 그런 셈이네요.



메인스트림 음악계에서 리하나가 S&M이라는 노래를 선보이고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저거 내가 처음 한 건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세요?[각주:3]


글쎄요. 그런 걸 메인스트림에 선보이는 게 늘 제 목표예요. 다들 절 미친 사람 취급하고, 어떻게 이런 게 메인스트림이 될 수 있냐고들 하지만, 메인스트림에서도 이런 게 가능하다는 게 정말 놀랍기만 해요. ‘이제 난 뭐하지?’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기뻐요.



이런 게 메인스트림에서도 유행할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아뇨. 그건 우리의 투쟁이었으니까. 하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어요. 최근에 제가 자주 하는 말인데, 지금은 모든 게 기하급수적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시대거든요. 중간에 점을 하나 찍으면 사방으로 번져나가는 거죠. 페미니즘 담론도 많아지고 포스트젠더도 더 가시화되고 있지만, 동시에 몰몬교도 더 늘어났고, 공화당원과 게이 공화당원들도 늘어났어요. 게이 공화당원이라니, 늘 이상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지만. 그리고 이런 경우도 있어요. 앨범에 'Dumb Fuck(씨발 머저리)'라는 곡이 있는데, 영국에선 ‘씨발’도 ‘씨발 머저리’도 안 된다네요. 그렇게 제 곡을 문제삼더라구요.




피치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 사진: Victor Frankowski




어디서 문제를 제기하던가요?


라디오에서 제 곡을 못 튼대요. 미국에서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힙합에는 이중잣대가 있는 것 같아요. 올해 제일 히트친 곡 중에 ‘I ain’t fuckin with you, you dumb bitch(씨발 농담 아냐, 머저리년아)”[각주:4]라는 게 있거든요. 저도 이 노래 정말 좋아하니까 오해는 마세요. 근데 이 노래는 전파를 타면서, 제가 ‘씨발 머저리’라고 하는 건 안 된다네요.



씨발 머저리가 도대체 누군가요?


그냥 악연이요. 비겁하게 구는 인간에 대한 곡이죠.



함께 투어하셨던 존 워터스 씨가 잭애스 같은 프로그램이 오락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사람들한테 충격을 주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말을 한 적이 있죠. 밀리 사이프러스 씨가 가슴에 테이프를 붙이는 모습을 보고 비슷한 생각이 드시나요?


뭐, 신경 안 써요. 젖꼭지에 테이프 붙일 거면 붙이라고 하세요. 사실 그거 먼저 시작한 거는 웬디 O 윌리엄스라는 훌륭한 아티스트였거든요. 우리가 다 해 본 거기 때문에, 지금 그 친구들이 할 수 있는 거겠죠.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즐기고 기념하고,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것. 



그럼 메인스트림에서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 좋아할 일이라는 건가요?


마케팅이 목적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는데, 어쨌든 한계는 시험하고 있는 거니까.



애들이 보고 배운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애들은 롤모델을 스스로 찾아내요. 절 찾아와서 12살 때 절 처음 접했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최근에 만난 한 친구는 제가 10년전에 마릴린 맨슨 공연 오프닝을 할 때 절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 그 때 아홉 살이었대요. 아빠가 마릴린 맨슨 공연에 데려갔다는데, 제 오프닝 공연을 보고, 매를린은 잊고 제 팬이 된 거죠. 그 친구 지금 밴드 한다던데, 꽤 괜찮은 밴드인 것 같더라구요. 우리가 롤모델이 되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 친구들이 우릴 찾아내는 거죠. 애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어요. “넌 베토벤을 들어야 해”라고 하면 귀에 들어갈 리가 없죠. 아마도 “싫어, 라흐마니호프가 내 스탈이야”라고 할 걸요. 



I Feel Cream 뮤직비디오



2002에 처음 콘서트를 봤는데, 그 때 한참 일렉트로클래시 장르가 유행할 때였죠.


사실 일렉트로클래시는 너무 시대에 앞서 나왔어요. 너무 퀴어하고 4차원적어서 사람들이 제대로 못 받아들였죠.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그래서 한 번 죽었다가 nu rave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났는데, nu rave는 좀더 일반틱하고 패션에 치중했죠. 그렇게 히트를 친 거예요. 그걸 보면서 “야, 일렉트로클래시의 좋은 것만 다 베껴가서 일반인 취향으로 뜯어고쳤구나” 싶더라요.



결국 여과를 거쳐 대중문화까지 내려갔구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I’m Britney Bitch면서 섹시 컨셉으로 나오기 시작할 때도 그랬고, 몇년전에 “마세라티 원해? 죽이는 몸 원해?”[각주:5]라면서 부른 노래도 전형적인 일렉트로클래시예요. 물론 가가도 일렉트로클래시 음악씬 주위를 맴돌면서 저 같은 가수가 공연하는 걸 봐왔구요. 정말 좋은 일이죠. 사람들은 일렉트로클래시를 싫어하는 데 정말 고정팬들도 있거든요. 음악씬에 미친 영향도 크구요.



Close Up 뮤직 비디오도 괜찮던데요. 킴 고든[각주:6] 씨가 출연해서 너무 반가웠어요. 


촬영을 단 번에 끝내시더라구요. 고든 씨 취향의 음악이 아닐까봐 살짝 긴장했었어요. 그런데 정말 본인이 공감하는 내용의 곡이라고 그러시더라구요. 두려운 건 없었고, 함께 작업하고 나서 더 존경심이 우러났어요. 아, 밖에 다들 뭐 재밌는 거 하고 있는 것 같네요. (바깥을 내다본다) 아, 마가렛 조[각주:7]하고 같이 찍은 비디오 보고 있구나. 다들 얼굴이 빨개져서 보네.



저 뮤직비디오는 어떤 내용인가요?


지금 나오는 장면이, 우리 둘이서 수박을 겁탈하는 장면이네요. 니트로 된 남자용 나체의상이 있었거든요. 마가렛은 아시아계니까 노란색을 입고, 전 백인이니까 핑크색을 입었구요. 비디오에서 그 의상 차림으로 조깅을 하기도 하고, 다른 포즈를 취하기도 했는데, 되게 재밌어요.



- Rebecca Nicholson

- 옮긴이: 이승훈



Peaches: ‘My video is not porn. It’s an incredible piece of work’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1. 알레한드로 호도로프스키(Alejandro Jodorowsky): 칠레 출신의 사이키델릭 컬트 영화 감독. [본문으로]
  2. DP(director of pornography): 포르노영화 감독 [본문으로]
  3. Peaches의 히트곡에는 Fuck the Pain Away(빠구리로 고통을 잊어), Shake Yer Dix(졷들을 흔들어봐), Lovertits(사랑의젖꼭지), Diddle My Skittle(내 딸딸이 좀 쳐 줘) 등이 있다. [본문으로]
  4. Big Sean의 욕이 난무하는 히트곡 'I Don't Fuck With You(씨발 농담 아냐)'. 아마도 낮시간에는 방송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본문으로]
  5. 2013년 곡 'Work It' [본문으로]
  6. Sonic Youth의 인기 베이시스트 [본문으로]
  7. 미국 스탠드업 코미디언 겸 배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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