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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5




ORIENTED: A NEW DOCUMENTARY THAT SHEDS LIGHT ON UNHEARD VOICES OF GAY PALESTINIANS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Sydney Star Observer.






(왼쪽에서) ‘Oriented’의 세 주인공 카데르 아부 세이프, 나임 지례스, 파디 다임. Oriented(제이크 위첸펠드 감독)는 텔아비브, 자파 지역의 동성애자 팔레스타인인들을 다룬 작품이다.




텔아비브, 자파 지역의 젊은 팔레스타인 동성애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시드니 안테나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상연된다. 





제이크 위첸펠드 감독이 장편 다큐멘터리의 제목을 ‘Oriented’로 정한 건, 이 제목이 작품의 내용은 물론, 주인공인 세 팔레스타인 게이 남성들과도 딱 들어맞기 때문이었다. 


위첸펠드 감독은 스타 옵저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제목은 이들의 성적지향(sexual orientation), 탈식민주의 담론 및 여전히 존재하는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을 동시에 뜻하는 일종의 언어유희”라고 한다. 


등장인물들도 본인들에게 지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다들 본인의 출신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자신의 유산에 대해 자신의 말로, 자신이 원하는 방식 대로 이야기하는 거죠.


위첸펠드 감독의 ‘Oriented’2013년부터 2014년까지 약 15개월에 걸쳐 텔아비브와 자파에 사는 20대 중반의 세 팔레스타인 남성의 삶을 좇았다. 


아부 세이프는 광고업계에서 일하고 있고, 파디 다임과 나임 지례스는 간호사이다. 다큐멘터리는 이 세 남성이 겪는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사적 복잡성을 조명하고, 이들이 이스라엘 국경내에서 팔레스타인계 게이로 살아가면서 거의 모든 방면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의식해야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텔아비브, 자파 등지에 사는 이들은 이스라엘 여권과 시민권을 소지하고, 선거 때 투표를 할 수 있으며 히브루어와 아랍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팔레스타인인이라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이들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낀다. 이스라엘인들은 이들이 동성애자면서 왜 굳이 자신을 팔레스타인인으로 여기고 사는지 의아해 한다. 한편 이번 작품은 이들이 유태계 남성들과 연애하면서 자신이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도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또한 가족 및 문화적, 국가적 정체성과 자신의 섹슈얼리티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파디는 가족들이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완전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반면, 카데르는 커밍아웃했던 15살 때부터 아버지와는 연을 끊었지만 어머니와는 가깝게 지내고 있다. 또한, 관객들은 나임이 보수적인 가족들에게 커밍아웃을 하면서 갈등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이들 출연자는 출신배경도 무슬림, 기독교 및 무교 등으로 다양하지만, 이들에게 커밍아웃의 수치심을 안겨 주는 것은 종교가 아니라 자신들의 문화라는 사실만은 자명하다. 




 


감독은 스타옵저버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세 친구의 일상생활엔 정체성들이 아주 역동적으로 얽혀 있지만, 이들은 그 어디에도 이런 우정을 나누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영국출신의 유태계 이성애자인 위첸펠드 감독은 사비를 털어 제작하는 이번 다큐멘터리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관계에 관해 “독단적인 메시지나 정치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세 동성애자 팔레스타인인의 개인적인 삶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파디도 감독의 말에 동의한다. 


저희가 출연에 동의한 것도 그런 것 때문이죠. 우리 목소리를 전달할 기회가 많지 않으니까요.”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갈등에 관한 화제가 나오면, 항상 가자나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 또는 이스라엘에 사는 이스라엘인들만 다뤄질 뿐, 이스라엘에서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혀 접할 수가 없어요.


우리가 왜 스스로를 팔레스타인 사람이라고 여기고 사는지 이해 못하는 분들이 계세요. 하지만 그런 우리도 팔레스타인인이랍니다. 팔레스타인계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고, 팔레스타인의 역사를 배웠으며, 굳이 ‘아랍계 이스라엘인’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어요. 이건 점령이니까요. 점령에 동화해서 자신을 버리고 이스라엘인이 될 필요는 없죠.




‘Oriented’에 출연하는 카데르와 나임. 팔레스타인의 젊은 동성애자를 다룬 다큐멘터리 ‘Oriented’가 호주 최초로 시드니에서 상영된다.



위첸펠드 감독은 유튜브에서 이들이 동성애나 성별 평등 처럼 아랍계에서는 금기시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을 보고 이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전형적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담론 중에서도 이들의 서술이 비교적 새로운 주제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하지만 웨첸펠드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유태계 이스라엘인들의 묘사가 결여된 점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련 사안이 모조리 ‘너 한 번, 나 한 번, 너 한 번, 나 한 번’ 처럼 50대50으로 딱 갈라질 수는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친구들은 이미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들 또한 이스라엘의 한 측면인 거죠.”


파디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스라엘이 “중동 성소수자들의 보금자리”라는 이미지에 도전장을 내놓고 싶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이미지는 서안지구의 불법 주거 및 가자 민간인들을 겨냥한 폭격으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한 “핑크세탁”으로 비난받아 오고 있다. 


텔아비브가 성소수자들에게 매우 개방적인 곳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이스라엘 자체는 그렇지 않습니다.” 파디의 말이다. 


이곳 텔아비브에서 젊고 커밍아웃한 팔레스타인계 동성애자라는 제 자신과 제 국적은 제가 원하는 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계 동성애자로서는 떳떳하게 살아갈 수가 없어요.



오른쪽에서: 카데르, 파디, 나임 그리고 세 사람의 여자 지인들.

 


위첸펠드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의 선입관을 네 가지 방면에서 다루고자 한다. 


그 첫번째는 전통적인문화권에서 광범위하게 강요되는 이성애규범성을 다룸으로써 동성애는 단순히 서양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 이들 문화권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두번째로 감독이 겨냥하는 것은 이스라엘 안팎의 유태인 공동체, 그중에서도 시온주의자들이다. 


그들은 상대방’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사람이기를 원합니다. ‘상대방’의 사정을 복잡하게 만들어 함께 웃기보다는 비웃는 거죠. 그렇게 해서 상대방이 이에 도전하기 어렵게 만드는 거구요.”


세 번째로 겨냥하는 상대는 바로 팔레스타인인들이다. 여기에는 이들 문화와 결부된 동성애에 대한 수치심은 물론, 이스라엘 국경내에 사는 170만 팔레스타인인들이 일종의 매국노로 치부당하는 점도 포함된다. 시온주의자들과 함께 지내는 덕분에 폭격을 받을 일도, 불법거주지로 인해 살던 곳을 철거당하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권의 선입관에 혼란을 야기시켜 보고 싶었습니다. ‘잠깐만, 이 친구들도 자신이 팔레스타인인이라는 걸 잘 알고 있고, 이들의 목소리 또한 서안지구나 가자지구, 기타 지역 사람들 목소리만큼이나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구’라고 말입니다.”


이들이 전혀 대화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건 불공평해요.


감독이 마지막으로 겨냥하는 상대는 바로 국제언론이다. 국제언론은 상황을 불문하고 아랍계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으로 힘들어 하며, 가족과 사회의 희생양이 되기 쉽다는 식의 서술만을 들이대려 한다. 


파디도 자신과 주위 지인들이 이러한 시련을 겪었지만 지금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서안지구,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등 기타 아랍권에서도 동성애자 공동체가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올초 영국 셰필드와 LA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지만, 아직 중동은 물론 이스라엘의 유태계 관객들에게도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위첸펠드 감독은 다음주 샌프란시스코 아랍 영화제에서 상연이 결정된 것은 ‘좋은 시작’이라고 한다. 


파디는 이 다큐멘터리가 레바논은 물론 이집트와 알제리 같은 다른 아랍권에서 상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따.


“우리 목소리가 아랍권의 젊은 동성애자들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쉽진 않겠지만 노력할 겁니다.”




- ELIAS JAHSHAN


- 옮긴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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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뎡야핑 2015.11.02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서안지구의 illegal settlements는 이스라엘이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며 팔레스타인 지역 내에 불법으로 건설하고 있는, 이스라엘인들을 위해 건설된 정착촌입니다. 뉴스에서도 자주 문제가 되며 '불법 정착촌'이라는 번역어가 쓰이고요. 두번째 언급됐을 때의 "they do not have their houses knocked down for illegal settlements."라는 문장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불법 거주지가 철거되는 것이 아니고 유대인을 위한 불법 정착촌 건설을 위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집들이 파괴된다, 근데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들은 그런 위험은 없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항상 좋은 기사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mitr 2015.11.07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시 읽어보니 뎡야핑 님의 지적이 맞아 보이네요.
      좋은 지적 감사 드립니다.
      덕분에 한가지 배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2. 2015.11.03 1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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