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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3



A surprisingly difficult question for Facebook: Do I have boobs now?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소셜네트워크의 나체사진 정책에 도전장을 내민 트랜스젠더 여성 코트니 디몬 씨. 사진: Becca Carroll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진보적인 단체로 보여지고 싶어하지만, 이들의 나체사진 규정에는 여전히 혼란과 편견이 존재한다.




젖꼭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것이지만, 무더운 여룸날 주위의 눈총과 반대, 비난을 살 걱정 없이 그 젖꼭지를 드러내고 다닐 수 있는 건 우리들 중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즉, 남자 젖꼭지는 괜찮지만, 여자 젖꼭지는 안 되는 것이다. 


인터넷 소셜미디어의 상황도 다를 게 없다. 페이스북은 물론, 페이스북이 소유하고 있는 사진공유 서비스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네트워크는 커뮤니티 기준이라는 정책에 따라 남성의 젖꼭지는 허용하지만 여성의 젖꼭지는 금지하고 있다. 이 정책에 따르면 “사람의 성기가 드러난 사진은 삭제하며, 젖꼭지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여성의 가슴 사진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편견에 도전장을 낸 이들이 있다. 


캐나다 빅토리아주에 거주중인 트랜스젠더 여성 코트니 디몬 씨는 #DoIHaveBoobsNow?(이 정도면 가슴이 생긴 건가요?)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코트니 디몬: “성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이미 잃어버린 특권이 많아요.” 사진: Becca Carroll



현재 성전환 과정을 거치고 있는 디몬 씨는 상반신 나체 사진을 올리며 “이 정도면 가슴이 생긴 건가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사진이 누드 관련 규정에 어긋난다며 삭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디몬 씨는 이번 실험을 통해 여성의 몸을 성애화시키는 서양의 풍조에 도전하고, 소셜네트워크에서 트랜스젠더 및 이분법적 성별에 부합하지 않는 이들을 어떻게 분류되고 있는지를 조명하고 싶다고 한다. 


디자인 분야와 어플 회사에서 활약하고 있는 24세의 디몬 씨는 <Mashable>의 인터뷰에서 이번 캠페인을 시작한 동기를 밝혔다. “사람들이 저를 트랜스젠더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절 대하는 방법도 많이 달라졌어요. 성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이미 잃어버린 특권이 많죠.”



"어느 단계부터 젖꼭지를 가리고 다녀야 하나요?" - 코트니 디몬 



남들 앞에서 마음 놓고 윗옷을 벗을 수 없다는 것이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디언지의 인터뷰에 응한 디몬 씨는 “여성의 몸으로 살아가는 데 따르는 성차별의 일례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어느 단계부터 제 젖꼭지를 가려야 하는 거죠? 전 벌써 젖꼭지를 드러내는 데 수치심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사회가 젖꼭지 노출을 허용하지 않는 건 어느 단계부턴가요?


저널리스트 겸 트랜스젠더 활동가인 패리스 리스 씨도 여성의 젖꼭지가 왜 그리 모욕적인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흉부조직 때문에 그런 건가요? 만약 그런 거라면 크기가 얼마나 돼야 한다는 거죠?”


리스 씨는 2011년에는 출판업자인 Barnes & Noble사와 Borders사가 불투명 포장지로 덮여진 경우에만 도시에 잡지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고 한다. 표지에는 트랜스젠더 모델 안드레야 페이치 씨가 대범하게 가슴을 드러낸 모습이 실려 있었다. 


당시 성전환을 거치기 전이었기 때문에 세간의 눈에 그녀는 아직 소년이었어요. 아주 여성스러워 보이는 ‘소년’이었죠. 너무 여성적이다 못해 젖꼭지가 타부시된 거예요. 가슴이 평평했는데도 말이죠.”


디몬 씨의 캠페인은 #FreeTheNipple(젖꼭지해방)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젖꼭지 해방운동은 서구사회에서 여성의 몸을 검열하는 사회 및 소셜미디어에 맞서고 여성의 젖꼭지를 비(非)성애화시키기 위한 운동이다. 


배우겸 프로듀서 리사 에스코 씨가 시작한 젖꼭지 해방운동의 여파로 세계 각지에서 상반신 나체 행진과 집회가 열렸으며 장편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물론 여성의 상반신 노출이 불법이 아닌 곳(젖꼭지 해방운동의 시발점인 뉴욕 등)도 많으며, 카라 델레바인, 나오미 캠벨, 리하나, 마일리 사이러스, 루머 윌리스 등, 이 운동에 지지를 표명한 공인도 많다. 



"뉴욕시에서는 합법, 인스타그램에서는 불법"  



그러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아직 젖꼭지 해방운동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해당 해시태그와 함께 실린 사진은 나체영상 관련 규정에 의해 삭제되었다는 문구가 뜬다. 이에는 성인사이트와 성인배우들이 이 해시태그를 활용한 것도 한목했다. 



#FreeTheNipple 해시태그하에 게재된 사진은 삭제된다는 내용의 메시지. 사진: 인스타그램



나체영상 관련 규정에도 예외는 있다. “아이에게 수유하는 모습이나 유방절제술 흉터를 보여주기 위한 사진은 허용된다는 것이다. 또한, 나체를 묘사한 회화, 조각 및 기타 예술작품 사진도 허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트랜스젠더 인권에 진보적인 입장을 취해 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젖꼭지 사진은 허용되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2014년 이분법적 성별선택란(남성 또는 여성)을 복수선택란으로 바꾸고 사용자들이 공백란에 자신이 선택한 성별을 자유롭게 기재할 수 있도록 하면서 찬사를 받았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활동가들은 이러한 진보적인 정책이 젖꼭지 모습만으로 사용자들을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는 나체영상 정책은 상충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freethenipplelives #freethenipple

Cara Delevingne(@caradelevingne)님이 게시한 사진님,




디몬 씨는 페이스북이 진보적인 단체인 척 하면서도 이 분야에서는 위험부담이 낮은 조치만 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동성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프로필 사진에 무지개 깃발을 덧입힐 수 있도록 하는 위젯미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시키기 전이 아닌 그 후였다고 디몬 씨는 지적한다. 


성별을 자유롭게 기입하고, 인칭대명사를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은 분명 진보적인 것이지만, 여성은 젖꼭지를 가려야 한다는 패러다임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위험부담이 훨씬 낮은 정책이라고 디몬 씨는 말한다. 물론 그 패러다임에 도전하면, 광고주들의 심기를 건드리게 될 것이고, 인스타그램의 경우 어플시장에서 성인어플로 분류되고 말 것이다.


일각에서 성인물로 간주되는 사진을 올린다는 것은 얻는 것도 많지만 위험부담도 큽니다. 광고주들의 지원이 끊길 수도 있고, 성인전용으로 분류될 수도 있으며(물론 반박의 여지는 있지만), 자신은 물론 자녀들을 성인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이 떠날 수도 있죠.


서구권에서 여성의 가슴을 검열하는 풍조는 물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두 캠페인은 소셜미디어들이 그 영향력을 활용하여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 젖꼭지는 예전과 다를 바 없는 그냥 젖꼭지라구요.” - 아이비-퀸 컬렌



아이비-퀸 컬렌 씨는 디몬 씨의 캠페인에 감화되어 동참을 결심했다. 컬렌 씨는 자신의 성별을 “그냥 트랜스젠더”라고 해야 할지 “성별 무법자”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보통 자신을 가리킬 때 they라는 인칭대명사를 사용하고 있으며, 존칭도 성별중립적인 Mx를 쓰고 있다고 한다. 그는 현재 극장의 부지배인으로 근무하는 한편 칵테일을 배우고 있다. 

 

가슴이 얼마만큼 발육해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부터 가슴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죠? 우리의 몸이 수치스럽고 그릇된 것으로 규정당하는 건 어느 단계부터죠? 이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들이 그렇게 규정할 수 있는 권리는 있는 건가요?



http://mx-ivyquinn.tumblr.com/post/131039413287/just-woke-up-facebook-and-instagram



페이스북은 원하는 성별을 기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가슴만 보고 우리를 이분법적 성별로 분류하려고 해요. 트랜스젠더를 폄하하는 처사임은 말할 것도 없고, 황당하기 그지없는 모순이죠. 제 가슴이 커지면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제 젖꼭지가 여자 것이라고 규정짓겠지만, 전 그렇게 보지 않아요. 그냥 예전과 다름없는 젖꼭지일 뿐이니까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연락해서 나체사진 관련 규정이 트랜스젠더 및 이분법적 성별에 부합하지 않는 이들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 문의한 적이 있는데, 상의 후에 연락을 주겠다는 답이 돌아왔어요.


몇 시간이 또 몇 시간이 되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서야 이메일로 공문이 왔다. “성전환 과정이 개인에게 있어 중요한 여정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으며, 여러분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여러분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기입하신 성별로 인정하고 있으며, 저희 커뮤니티 기준 또한 이러한 정책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디몬 씨를 비롯한 다른 이들이 겪은 바와는 사뭇 다른 답변이다. 디몬 씨를 비롯한 다른 트랜스젠더 여성들(자신을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간주하지만 아직 가슴이 평평한 이들)의 사진은 검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사진들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디몬 씨가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과 연락을 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은 평평하지만 자신을 여성으로 내보인) 모든 사진들이 디몬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삭제되어 버린 것이다. 



디몬 씨가 삭제여부를 시험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성: Courtney Demone/페이스북


디몬 씨는 필자에게 스크린캡쳐를 한 장 보내왔다. 누군가가 상체를 드러낸 사진이 페이스북의 기준에 어긋난다며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디몬 씨는 자신을 여성으로 기입했고, 실제로 트랜스젠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진은 삭제되지 않고 있다. 이 또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대변인의 설명(저희는 여러분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기입하신 성별로 인정하고 있으며, 저희 커뮤니티 기준 또한 이러한 정책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과 모순되는 처사이다.



디몬 씨가 페이스북 지원팀으로부터 받은 메시지. 사진: Courtney Demone/Facebook


캠페인의 다음 과제는 성전환 과정에 있는 트랜스젠더 남성의 젖꼭지 사진을 올리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반응을 보는 것이다. 그 첫번째 사진은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이들 소셜네트워크 사이트가 그 사진을 검열하지 않는다면, 그 위험부담은 매우 커질 것이다. 디몬 씨는 자신의 캠페인을 앞으로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젠 페이스북측이 올바른 답을 내놓을 차례다.




- Hannah Jane Parkinson


- 옮긴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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