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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P과 피임약

세계공통 2016. 10. 13. 17:53 Posted by mitr


2016-10-11




PrEP과 피임약





피임약과 트루바다의 공통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다. 사진: Monik Markus/Creative Commons/Flickr




과거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



PrEP를 복용하기 시작할 때, 의사 선생님이 트루바다는 피임약하고 비슷해서, 다른 성병을 막아주진 않는다면서 가능한 항상 콘돔을 쓰라고 충고하셨다. 


트루바다를 피임약에 비교하는 건 처음이었지만, 주위의 일반 여자애들하고 이야기하면서 이 둘 사이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미국에서 피임약이 승인된 건 트루바다보다 50년 앞선 일인 만큼, 오늘날 사회에서 PrEP가 어떻게 수용되는지에 대해 배울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에서 상업용으로 생산된 첫 산아제한약은 1960년 피임용으로 미국 식품의약청의 승인청을 받았다. 1962년 피임약을 사용하는 미국 여성은 120만명에 달했고, 그해 말 사용자는 그 두 배인 230만명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하지만 이 혁신은 축하받기는 커녕 스캔들의 표적이 되었다. 즉 이 성혁명으로 인해 여성도 임신의 두려움 없이 섹스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비난을 받은 것이다. (그게 마치 나쁜 일이나 되는 것처럼 말이다.) 당시에는 여성이 남성처럼 실제로 섹스를 즐기거나 성욕을 가진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었다. 


임신의 우려가 사라지자, 사회 보수주의자들은 이 성혁명이 여자들을 난잡함으로 이끄는 공개초대장인냥 여겼다. 어딘지 익숙하지 않는가?


시간을 201211월 12일로 돌려보자. 데이빗 듀런이라는 기자가 허핑턴 포스트지에 트루바다 보갈?(Truvada Whores?)라는 기사를 냈다. 미국 식품의약청이 트루바다를 PrEP로 승인한지 몇 개월 지난 시점이었는데, 그는 이렇게 썼다:


“PrEP은 과연 HIV의 확산을 막아주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이들을 더 위험한 행동으로 치닫게 하는 걸까? 재차 말하지만, PrEP은 제3자와 성접촉을 가지지 않는 커플, 성노동자 및 약물중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베어백 섹스를 좋아하는 게이들에게 있어 트루바다는 단순히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어디 게이 따위가 자연스런 섹스를, 그것도 걱정거리 하나 없이 즐길 수 있냐는 거다.


듀런은 그로부터 2년 후 “트루바다에 대한 의견 진보하다”라는 제목의 다소 상냥한 기사에서 이러한 의견을 언급했지만, 인터넷상의 비난은 여전했다. 심지어는 #TruvadaWhore movement(트루바다 보갈 운동)까지 생겨났는데, 이는 보다시피 듀런의 첫번째 기사 제목을 빈정거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운동은 그 자체로 성혁명이 되었다. 


#트루바다보갈을 처음 시작한 아담 제보스키는 유일한 성교육이라곤 금욕 뿐인 카톨릭학교에서 자랐기 때문에, 음탕함으로 수치심을 강요하는 행위는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그는 곧바로 파란 티셔츠(약하고 똑같은 색이다)에 #TruvadaWhore(트루바다 보갈)이라는 해시태그를 새겨서 팔기 시작했다. 그는 혈청이 불일치 하는 커플[각주:1]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HIV로부터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 #TruvadaWhore 티셔츠는 폄하에 맞서 힘을 돋우는 하나의 방법이었고, 이 해시태그 하나로 더 많은 사람들이 PrEP에 대해 알아보는 효과까지 가져왔다. 그렇게 제보스키는 뉴욕타임즈의 취재에 응하고 일면기사에 실리기까지 했다.


제보스키가 유년기 때 경험했듯, 카톨릭 교회는 오랜 세월 동안 성적 수치심을 양성해 왔고, 피임약 때는 더 심했다. 1968년, 교황 바오로 6세는 피임약으로 새 생명을 막는 것은 그릇된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고, 이는 이른바 “자연의 법칙”을 고의적으로 배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카톨릭 교회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에이즈 소동이 일어났을 때는, 종교권의 일부 인사들이 희생자들에게 모욕을 주기까지 했다. 성교는 이성간의 부부가 임신을 목적으로 할 때만 허용된다는 교회의 교리만 따랐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관점은 오늘날 PrEP과 관련해 게이 남성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과학적 연구로 PrEP에 대해 많은 것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된 오해가 만연하다.


기억을 되살려 보자: 우리는 PrEP을 제대로 복용했을 경우, HIV 감염을 99%까지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아주 드물게 간과 신장이 손상될 수도 있지만, 아직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적도 없다. 


물론, 콘돔 사용율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 게다가 동성과 성관계를 맺는 남성들 중에 지속적으로 콘돔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된 사례는 어짜피 16%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2014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HIV로 진단받은 사람이 44,073명이나 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PrEP이 승인받은지 2년이나 지난 시점이므로, 이들 44,073건은 예방될 수도 있었다. 물론 PrEP이 다른 성병까지 막아주진 않는다. 하지만 이들 성병은 PrEP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이미 증가추세에 있지 않았던가.


그럼 이 그릇된 잣대는 카톨릭 교회가 지난 수십년 동안 피임으로 여성들을 모욕하고, 콘돔사용을 막으면서 HIV 양성인 남성들을 것과 같은 도덕체계에서 나온 걸까? 동성애나 섹스와 관련된 자기혐오, 수치심 같은 것도 여기서 비롯된 걸까? 그 수치힘이 얼마나 심하길래 아무리 확고한 팩트를 보여줘도 남자들은 아무 걱정 없이 자연스런 섹스를 못 가지는 걸까?


난 이게 바로 현실이고, PrEP을 둘러싼 수치심이 그렇게 많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피임약의 역사를 돌아보며 배울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보다 안전하고 책임감있는 성생활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바로 종교 및 보수기관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50년이 지난 지금도 잠재의식 속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 매주 월요일 Daily Xtra에 게재되는 PrEP 스쿨에서 칼럼니스트 마이크 믹셔가 섹스와 PrEP의 세상을 안내합니다.



- Mike Miksche

- 옮긴이: 이승훈




PrEP and the birth control pill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Daily Xtra.

  1. 한 쪽이 HIV양성이고 다른 한쪽이 HIV음성인 경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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