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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살인사건

오세아니아/호주 2016. 11. 4. 15:19 Posted by mitr

2016-10



비트 살인사건




호주에서는 최근까지만 해도 남성들이 동성 상대를 찾아다니다 폭행을 당하거나 살해 당하는 일이 무수히 많았다.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처벌되었지만, 일부 케이스는 아직도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매튜 웨이드가 당시 피해자와 가까웠던 이들을 만나 당시 사건들을 되돌아봤다. 






밤이었다. 


십대 소년 여덟 명이 즐겁게 주고받는 농담 소리가 마리 매의 활개처럼 시드니의 여름하늘을 가로질렀다. 소년들은 시내 농구장에서 농구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내 지루해진 소년이 알렉산드리아 공원에 가서 공중화장실 벽에 갈겨써진 전화번호로 전화를 보자고 했다. 은밀하게 섹스상대를 찾는 게이 남성들은 쉬운 먹잇감이다. 


전화벨이 울렸고,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약속한 시간에 도착한 리처드 존슨은 차를 근처에 대놓고 미스테리의 상대를 찾으러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십대 소년들이 달려나와 리처드를 방에 쓰러뜨려 버렸다. 


알렉산드리아 8인조로 알려진 들은 리처드가 중태에 빠질 때까지 번갈아가며 머리와 몸을 걷어찼다. 


때는 1990. 사건 다음달 경관이 소년들에게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물어보자 게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소년이호모라서요라고 답했다. 


1989년에서 1999 사이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동성애자 증오살해 사건은 알려진 것만 46 건에 달하며, 외에도 미제로 남아 있다가 최근에야 재조사가 이루어진 사건이 30 건이나 된다.


폭행치사는 빈번했다. 1990년에는 한달 사이 서리 힐스 킹스 크로스 경찰서에만 무려 38 건의 동성애자 관련 구타사건이 보고되었다고 한다. 


이들 사건은 대부분 본디나 타마라마같은 비트[각주:1]에서 일어났다. 비트는 가해자들에게 있어 안성맞춤이었다. 대부분 으슥한 장소였고, 해가 지고 나서야 사람이 모이곤 했으며, 동성에게 매력과 호기심을 느끼는 남성들이 자석에 이끌리듯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때는 질낮은 신문을 펴면 동성애자 증오범죄 기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있었다. 이는 동성애자 남녀가 처한 위험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증거였고, 매번 기사가 나올 때마다  충격도 더했다.


태국계 대학생 크리치콘 랏타나자투라타폰의 시신은 사우스본디의 절벽 틈에서 발견되었다. 


러셀의 시신도 당시 비트로 알려졌던 본디해변 절벽 12미터 아래의 바윗더미 속에서 발견되었다. 


개리 웹스터는 캠벨타운의 모텔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피로 얼룩진 매트리스에는 ‘poof’[각주:2]라고 새겨져 있었다.


랏타나자투라타폰을 살해한 건 타마라마 3인조였. 데이비드와 숀은 형제였고, 매튜는 친구였다. 사람 모두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예비심리에서 세 소년의 친구 사건 직후 3인방 중  명이 자기가 일을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고 증언했다. 


“[피고가] 제게 와서는있잖아, 우리 슬랩[각주:3] 세끼 하나 조졌다 했습니다.”


소년은여기 신발에 묻은 봐봐. 대갈통 후릴  묻은 거야라고 했다. 


피터 롤프가 연인 스티븐의 차를 발견한 것도 스티븐이 종종 찾던 비트였. 빈 차를 발견한 피터는 무척 당혹스러웠다.


그는 <스타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스티븐은 종종 비트에 나가는 일이 있었는데, 저 함께 가곤 했습니다. 겁이 없는 편이었지만 번에 그렇게 살해당하다니 믿기지가 않았어요.”


스티븐이 실종됐다는 깨달은 저는 딥크릭 공원 둘러보다가, 스티븐이 자주 가던 비트가 생각나서 그리로 향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경찰은 피터부터 먼저 소환했고, 집안 어딘가에 스티븐을 묶어둔  아닌지 가택수사를 벌였다고 한다.


스티븐의 시체는 몇달이 지나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콜라로이 플래토에서 리처드 레너드(21) 택시기사를 칼로 찌르는 사건이 일어났다. 스티븐이 실종된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담당형사가 사건현장에서 딥크릭 공원쪽을 바라보며 파트너에게 스티븐을 언급했다고 한.


얼마후에 피트워터에 몸통 하나가 떠내려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DNA 감정 결과 스티븐이더라구요. 화살에 맞은 자국이 있다고 했습니다.”


곧바로 리처드가 딥크릭 공원에서 활을 쏘며 놀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리처드는 스티븐을 활로 쏘아 죽인 후, 시체를 해체해서 넉달동안 냉동실에 보관했고, 일부는 바닷가에 던져 버렸다고 한다.


피터는 폭행과 살인이 만연한 시절에 자신의 연인마저 그렇게 잃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끔찍했다고 한다.


저도 80년대 초반 콜라로이의 비트에 나갔다가 위협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신중을 기하는 편이었죠. 그렇게 해야만 했구요.”


아이가 훨씬 어린 또래의 아이들 대여섯 명을 데리고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냥꺼져!’라고 소리쳤죠.”


비록 범인도 초기에 검거됐 사건도 해결됐지만, 피터는 다른 미제사건들도 하루속히 처리하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과 정부측에 미제 살인사건 해결 예산을 늘려달라고 로비를 왔습니다.”


지금 예산은 15 달러(1752 ) 정도인데, 백만 달러(1 ) 때까지 밀어부칠 생각입니다.”


정말 중요한 문제예요... 살인마들의 신원에 대한 어떤 정보라도 제공해주는 분들께 사례금을 드릴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비트 살인사건의 실태는 1988 울로 클레머가 담당경관으로 임명되면서 실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클레머 경관의 임무는 웨스턴 시드니의 비트에서 게이 남성들에게 콘돔을 나눠주며 성보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당시 동성애자 증오살인 사건이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아직도 이런 위험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게이 남성들도 많았다고 한다.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아예 모르는 사람도 있었죠. 공동체와 얼마나 가깝게 지내느냐에 따라 달랐습니다.”


하지만 한밤중에 서성이는 것이 위험한 알면서도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남성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평소엔 없던 대범함이 생기는 겁니다. 위험한 일이죠.”


“저희는 밤낮으로 순찰을 돌아야 했기 때문에 파트너와 함께 근무했습니다.”


업무상 여러 비트를 순찰해야 했기 때문에, 비극적인 살인사건 해결에 관여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임무를 맡은지 얼마 안 됐  시드니 북부에 위치한 맨리의 절벽 아래에서 스콧 존슨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스콧은 박사학위를 수료하고 파트너와 함께 시드니에서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 또 자신이 하던 연구에 진전이 있어서 교수와 면담시간까지 잡아둔 상태였다. 


그런데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은 스콧의 죽음을 살인으로 결론내렸다. 


"당시 맨리 지서의 경사는 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건발생 장소가 비트였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것은 공개석상에선 철저히 부정되던 시절이었죠.”


그렇게 해서 스콧의 죽음을 살인으로 단정지었습니다.”


몇 년 뒤에 한 미국 조사관이 사건 조사 당시 비트 의혹을 제기한 게 저였냐고 연락이 온 것도 그 때문이었죠. 실제로 저였구요.”


‘게이 레즈비언 인권로비협회’와 ‘상담서비스 협회’가 운영하는 공공장소 폭력 감시 프로젝트에 따르면 10 살 가량의 아이들까지 무리를 지어서 폭행 상대를 찾아 다녔고, 피해자들 중에는 게이 남성과 레즈비언들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들 폭행사건 중 가해자 연령이 10~15세인 경우는 6%였으며, 가해자가 15~20세인 경우는 43%를 차지했다고 한다. 


90년대에 이르러서도 청소년들에 의한 이러한 폭행, 살해사건이 끊이지 않자, 시드니 경찰국에서 동성애자 프로그램을 맡고 있던 수 톰슨은 고등학교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다. 


동성애자 교사였던 웨인 통크스는 16살이었던 학생 두 명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당했다. 생전에도 수 차례 협박을 받았고, 집안을 샅샅히 뒤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사건이 일어나자, 톰슨을 비롯한 시드니경찰 동성애자 관련 담당자들이 가해자가 다니던 학교에서 사흘간 워크샵을 열었다. 


“동성애자 스무 명을 초청해서 아이들에게 뭐든 묻고 싶은 게 있으면 물으라고 했죠.”


“학교에서 처음으로 이런 워크샵이 열렸다는 건 정말 크나큰 진전이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동성애 금지법이 폐진된 건 이제 겨우 6년 밖에 되지 않았어요. 따라서 그 만큼 저항도 많죠. 전 이런 저항이 폭력 이외에 그 무엇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십대 청소년들에게 아무 죄도 없는 동성애자 남성을 골라 폭행을 저질러도 된다는 풍조를 장려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한편 톰슨은 지난 몇 년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이제는 과거 미제사건들도 해결되어, 지난 세월동안 어둠 속에서 살아온 피해자 가족 및 친지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부당함 속에서 정의를 실현시켰다는 건 아주 의의가 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MATTHEW WADE

- 옮긴이: 이승훈




THE BEAT MURDERS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Sydney Star Observer.












  1. beat: 동성애자들이 상대를 찾아 모이는 장소. 영국쪽 속어. [본문으로]
  2. 동성애자를 경멸해서 부르는 속어. [본문으로]
  3. 아시아인을 가리키는 욕설. 아시아인은 여자만큼이나 패기(slap) 쉽다는 뜻에서 유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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