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rss 아이콘 이미지

2016-11-06




미연방 대법관님들, 제발 우리 트랜스젠더 아이들을 차별하지 말아 주세요




연방 대법원에서 트랜스젠더 청소년의 화장실 이용 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걱정부터 들었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은 어떻게 될까?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전국의 부모들이 숨을 죽이며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아이들 모두의 안전과 존엄성이 이 판결의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Steve Helber/AP





지난주 미국 대법원이 트랜스젠더 화장실 이용권리에 관한 GG 글라스터 카운티 케이스를 다룰 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주 글라스터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트랜스젠더 학생 개빈 그림은 남자 화장실 사용 권리를 허가받기 위해 소송을 걸었, 교육위원회도 이에 맞서 항소를 신청했. 


하지만 개빈이 학교를 졸업하기 이전에 판결이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빈은 기쁜 마음으로 보내야 고등햑교의 마지막 해를 차별 속에서 보내야 처지다. 


이 판결의 영향을 받는 것은 비단 개빈 뿐만이 아니다. 트랜스젠더 아이 전국의 부모들이 숨을 죽이며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아이들 모두의 안전과 존엄성이 판결의 영향을 받게 되 때문이다.


미연방 대법원의 발표에 앞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악명높은 법안 HB2호를 둘러싸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HB2호는여성과 아동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트랜스젠더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공공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트랜스젠더들의 화장실 사용권리에 반대하는 이들의 입장이 이렇게나 확고하니, 프라이버시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 여자들은 중학교 때부터  몸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큰 나머지 공공장소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조차 치욕감을 느껴야 했다. 당장 자신만 해도 다른 사람의 몸을 기억이 없다. 성기만을 이유로 들어 우리 트랜스젠더 딸들이 다른 여자애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주장은 결국 우리 아이들을 성애화하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화장실을 둘러싼 논쟁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 아이들은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다. 특히 트랜스젠더 딸을 엄마에게 있어 여성만의 공간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트랜스젠더들의 인권에 반대하는 주장은 해독한 반트랜스젠더법에 맞서 일궈낸 성과 위협하는 일이다. 또한 이러한 주장은 아이들에게 시스젠더[각주:1] 트랜스젠더든 사회의 소중한 일원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쏟아부었던 그 많은 노력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하는 그늘을 폄하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이의 안전을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다. 게중에는 시스젠더( 트랜스젠더가 아닌) 자녀를 부모도 있고 트랜스젠더 자녀를 부모도 있다. 하지만 이 글에 함께 서명한 엄마들은 존엄성을 가지고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는 트랜스젠더 여성들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와 강간문화로 우쭐해진 남자들을  우려한다.


트랜스젠더 여성들, 그중에서도 유색인종인 트랜스젠더들은 하찮은 존재로 취급당하고 있으며, 잔혹한 폭력의 희생양이 되는 사례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6년초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 23명의 트랜스젠더가 살해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이 유색인종 여성있고, 중에서도 거의 모두가 흑인이었다. 트랜스젠더 혐오와 인종차별이 섞여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 중에는 갈색인종, 흑인, 또는 혼혈 트랜스젠더 딸을 부모도 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어야 위험은 너무나도 섬뜩하다. 트랜스젠더들이 우리의 사적인 공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하는 이상, 취약한 청소년들은 계속해서 괴물 취급을 받을 것이다. 


지금 딸들은 같이 목욕을 해도 될만큼 나이가 어리다. 앞으로  아이들이 탈의실을 때는 다른 여자들과 똑같은 눈으로 친구들을 것이다. 성기가 어떻든 탈의실의 다른 여자들을 언니나 동생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들은 우리 트랜스젠더 딸들이 몸이 다르다는 이유로 신성한 자매공동체의 일원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여자를 성기로만 정의내리려 진정한 페미니즘이라기보다는 트럼프식 페미니즘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소수 무리들이 전국의 LGBTQ 법제정에 돈줄을 대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전도하는 트랜스젠더 혐오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는 없다. 오렌지 이즈 블랙에 출연한 트랜스젠더 배우이자 인권가인 래번 콕스는트랜스젠더를 사랑으로 대하는 건 급진적인 행동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었다. 지금 미국에서는 무수한 가정이 종교와 인종, 정치관을 너머 우리 트랜스젠더 아이들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매우 급진적인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개빈 그림, 그는 젊은 청년이다. 다리 사이가 어떻든 말이다. 우리 딸들도 다리 사이가 어떻든 소녀임은 틀림없다. 개빈, 우리 딸들, 그리고 그 외의 모든 트랜스젠더들은 자신이 느끼기에 가장 적절하고, 안심할 있으며, 두려움과 수치심 없이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싸우고 있을 뿐이다. 


* 이 글은 5-16 트랜스젠더 딸을 미국 13개주의 부모들의 공동서명과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첼사 모리슨, 에이미 애덤스, 캐런 돌런, 미셸 혼다-필립스, 지네트 제닝스, 바네사 포드, 낸시 도슨, 데비 잭슨, 조일라 파하르도, 디섀나 , 레이첼 곤살레스, 샌드라 콜린스, 애슐리 너킨, 제이미 브루즈호프, 하나 에드워즈. 




-  Emily Wedick

- 옮긴이: 이승훈




Dear Scotus, please don't discriminate against our vulnerable trans children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1. 시스젠더란 트랜스젠더에 대응하는 용어로, 신체적 성과 사회적 성이 일치하는 경우를 말한다. 즉 시스 남자라고 하면 신체구조도 남자고 본인의 성별 정체성도 남자인 경우. [본문으로]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