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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1




다가올 날을 두려워하는 트랜스젠더들. 이제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내야만 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삶이 앞으로 고되고 하찮아질 거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있는 가장 저항은 바로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대로 빚어지는 산타클로스나 이의 요정 같은 존재가 아니다.’ 사진: REX Shutterstock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소식에 모두가 절망에 빠졌다. 게중에서도 필자와 같은 트랜스젠더들은 더 큰 두려움에 휩싸였다.


우리들의 커밍아웃이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누가 지도자로 선출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지금  앞날 예전보다도 어두워졌고,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가 나라의 최고 지도자로 선출되면서 이들을 지지했던 사회 보수주의자들은 수십년에 걸친 진보를 마음껏 되돌려 놓을 있는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동성결혼 법제화는 배우자의 성별이 무관해졌다는 점에서 우리 트랜스젠더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배우자들은 서류상으로나 의료상으로나 성별이 다르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필요도 없어졌고, 같은 성별로 전환할 경우 결혼을 무효화시킬 필요도 없어졌다. 하지만 우경화된 대법원은 모든 형태의 동성결합을 무효화시킬 수도 있고, 트랜스젠더들의 부모자격을 문제삼을 수도 있다. 



같이 읽기: 미국 트랜스젠더들, 트럼프 승리로 신변안전 우려, “다들 패닉에 빠져”



트랜스젠더를 겨냥한 폭력도 정권의 묵인하에 계속될 것이다. 트럼프는 유세기간 동안 계속해서 폭력을 선동 왔다. 우리들의 진정성을 호소하기 위해 기울여 왔던 노력 사실 속임수였다는 미신은 앞으로  심해질 것이다. 트럼프 행정이 임명할 판사들은 우리를 겨냥한 폭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트랜스 공황증 의한 방어[각주:1] 인정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트럼프 이전에도 존재해 왔지만, 상황이 개선될 기회가 이번주를 계기로 사라져 버렸다.


트럼프가 취임하면 건강보험, 특히 정신과 보험의 이용도 어려워질 것이다. 부담적정보험법이 트랜스젠더의 보험적용을 위해 이룩한 진보도 뒤엎어질지 모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하원법안 2호와 같이 정부가 주도하는 차별정책으로 인해 LGBTQ들은 취직도 어려워질 것이고, 고용자부담 보험을 적용받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원법안 2 성소수자 전반에 대한 차별을 합법화하기 위한 것으로, 자신의 성기와 일치하지 않는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는 , 특히 필자와 같은 트랜스젠더들을 겨냥한 법안이다. 이렇게 해서 노스캐롤라이나는 인신공격을 일삼는 주가 되어버렸다. 필자는 지난 8 노스캐롤라이나주 민주당 협조캠페인에 조직활동가로 가담했었다. 캠페인에 가담한지 얼마 안되어 LGBTQ 담당자로 승진되었고 랄리와 샬롯을 기반으로 다른 이반인들과 함께 우리들의 사안을 제기하기 위해 힘써 왔다.


필자는 약육강식적이고 비도덕적인 이미지를 강요하는 이들에 맞서 무수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며 트랜스젠더들의 삶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 알렸고, 그러면서용변의 법제화는 존재의 법제화라는 말을 하곤 했다. 사실 화장실 문제의 본질은 화장실 자체가 아니라,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공공장소에서 아예 지워버리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빚어지는 산타클로스나 이의 요정 같은 존재가 아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을 무조건 규탄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필자는 수많은 트럼프 지지자들과 이야기를 나눠 왔는데, 대부분은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시실에 놀라며 아무도 내가 여자화장실을 쓰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해 줬다. 그들은 여자가 된지 3년이 되지 않는 필자를 오로지 여자로만 봐 주었, 차별법이 겨냥하는 대상이 바로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사실은 그런데도 말이다.


필자처럼 커밍아웃을 했거나 과정에 있는 사람들은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 존재한. 한 번은 샬롯 교외에 있는 고등학교에 강연을 하러 적이 있는데, 복잡한 복도에서 남학생처럼 보이는  친구가 다가와 사실 자기는 여자인데, 부모님이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더햄에 있는 우리 야간콜센터에서는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찾아와서 성전환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인 묻는 일도 있었다. 국가가 우리를 지켜주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서로를 지켜줘야만 한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노스캐롤라이나의 성소수자와 우리 앨라이[각주:2]로부터 얻은 힘은 앞으로도 필자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활동한지 얼마 됐을 , 알고 지내던 정신과 의사가 페이엣빌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 현직 군인들을 대상으로는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정신건강 세미나가 열리는데 , 그곳에 와서 필자의 경험을 공유해 달라고 부탁했다세미나 당일 나는 중령으로부터 챌린지 주화를 하사해 받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트랜스젠더 선거운동원들은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도 끄떡하지 않고 헌법이 보장하는 유세활동의 권리를 행사해 왔다. 그리고 투표 당일에는 다들 너나할 것 없이 밤배 전화통화와 문자 그리고 포옹으로 서로의 안전을 확인했.


우린 비록 졌지만 어느때보다도 강인해진 것이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 조이라는 20 친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게 되었다. 조이는 트랜스젠더 여성이라는 사실을 수년간 숨기고 살아왔었다.


결심했습니다. 아직 모르는 분들께 말씀 드리는데, 전 사실 양성애자이고 트랜스젠더 여성입니다. 트럼프와 펜스가 전환치료를 다시 시행하겠다고 대상이 바로 접니다. 전환치료는 제게 스트레스 장애와 수많은 부작용을 안겨줬습니다. 인터넷 계정을 지우고 다시 예전처럼 숨어살까도 싶었지만, 그런 생각은 개나 줘버리기로 했습니다. 이젠 절대 숨지 않을 거예요. 제가 취할 있는 행동이 뭔지 알아볼 거고, 예전보다 남들 앞에 나설 겁니다. 앞으로 우리 공동체에는 같은 사람이 절실해질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앞으로 이 세상은 오늘밤을 계기로 자신의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정체성을 드러내게 이들에 의해 움직일 것이다.


자신은 물론 타인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은 어떤 표현의 자유보다도 위대하다. 우리보다 앞시대를 살았던 이들, 그들이 흘렸던 땀과 눈물 그리고 덕분에 우리는 이런 시대 속에서도 자신이 특별하고 가치있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않 되었다. 우리는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자신을 위해서 지금을 견뎌낼 의무가 있다.




- Hannah Simpson

- 옮긴이: 이승훈




Trans people are terrified of what lies ahead. We must look out for one another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1. 상대방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아 폭행을 가해도 정당방위로 인정되는 것 [본문으로]
  2. ally(협력자, 동맹자, 지지자): 성소수자의 평등권을 지지하는 비성소수자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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