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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호주: 나는 원주민이자 게이다. 하지만 난 죽지 않았다.




타이론 언스워스는 게이이자 원주민이었다. 우린 그런 타이론의 삶을 이해하고, 정치담론이 그의 희망을 어떻게 좌절시켰는지 돌아봐야 한다.




‘1986년 다윈에 살던 나는 나이트클리프 중학교 8학년을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두 남자 아이가 날 너무 심하게 괴롭혔다.’ 사진: Hilary Wardhaugh/Dameyon Bonson



우리 공동체는 지금 상중이다. 며칠만 있으면 타이론 언스워스의 장례식이 있. 타이론 언스워스는 년을 무자비한 혐동성애적 괴롭힘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누구한테 물어봐도 다들 타이론이 게이였다고 한다. 한편 타이론은 원주민이기도 했다. 타이론의 원주민이라는 정체성은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런데 트위터에서 점을 너무나도 지적한 사람이 있었다. “(원주민이라는 정체성은) 타이론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과 그에게 주어질 기회, 그리고 더이상 잔혹함을 견뎌낼 없는 그의 한계를 빚었다.”


유감스럽게도 호주라는 나라는 어른들이 다른 인종과 민족을 경멸하고 모욕하며 위협할 권리를 위해 싸우는 동안 타이론 같은 청소년이 게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곳이다.


서로 교차하는 이들 편견이 실생활에 반영된다면 굉장히 파멸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그게 바로 타이론이 살던 세상이었다.


결혼평등 반대 담론이 이번 사건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정말 순진한 생각이다. 애들은 이런 것에 영향을 받는다. 릭이 원주민 아버지들과 자식들에게 가한 공격[각주:1] 타이론의 일상생활도 영향을 받았음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


나 또한 원주민이다. 그리고 게이다.


내가 남들이 여자에게 품는 감정을 남자에게 품기 시작한 80년대초였다. 나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며 솔로에 빠졌고 레이아 공주를 부러워했다.


80년대초는 원주민 토지 소유권 운동이 절정에 달했을 때다. 하지만 내가 당시 아버지가 참가하던 행진의 중요성을 이해한 한참이 지나서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태어나기 아버지가 살았던 삶에 대해 나는 아는 별로 없었다. 적어도 지금 만큼은. 우리 아버지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원주민이 호주시민으로 인정된 시절을 살았다. 아버지가 들고 다녀야 했던 면제증명서[각주:2]개꼬리표’, ‘개증명서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1967 국민투표로 우리도 시민권을 얻게 됐지만 인종차별은 멈추지 않았다. 80년대초 축구경기 때나 지나가는 차로부터아보’, ‘’, ‘이란 소리를 듣곤 하던 일이 어린시절의 희미하면서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1983 에이즈사태 우리 안방까지 전해졌다. 집밖을 나오면 어른들이고양이*”, “똥쟁이”, “호모새끼들’” “에이즈 새끼들은 죽어야 라고 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나는 움츠러들였.  당시 나이 겨우 아홉살이었다.


시간을 2016년으로 되돌려 보자. 말투는 바뀌었을지 몰라도 인종차별과 동성애혐오는 여전하다.


어른들은 이상 차밖으로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내뱉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치인과 사회평론가들이 자신과 다른 인종과 민족을 경멸하고 모욕하며 위협할 권리를 요구하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다.


타이론의 고향 퀸스랜드주에서는 아직 동성결혼을 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게이패닉 정당방어법 아직 철폐되지 않고 있다. 게이를 죽여도 원치 않는 성적 접근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면 살인혐의가 과실치사로 낮춰지는 것이다. 퀸스랜드가 이런 곳이다. 


사회의 태도는 21세기 호주를 살아가는 원주민 게이 청소년들의 삶은 분명 영향을 미친다. 다들 타이론이 혐동성애적 집단괴롭힘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하지만, 호주에서 원주민 게이 청소년으로 살아야 했던 그의 삶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조롱의 대상이 되는 바로 부분 말이다. 타이론이 속했던 공동체 즉, 원주민 공동체와 게이 공동체는 모두 릭이 과녁으로 삼은 대상이다. 그런데도 릭과 그의 지지자들은 빌이야말로 언론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 피해자라고 한다. 아니. 피해자는 바로 타이론 같은 아이들이다. 


2주전 저널리스트 피터 그레스트 < 오스트레일리언> 실은 글에는 구절 나온다:


초등학교만 견뎌냈으면모욕적인만화 하나 정도는 그냥 넘어갈 정도로 성숙해야 한다.


타이론은 초등학교를 견뎌냈지만 중학교 1학년까지는 견디지 못했다. 혐동성애적 괴롭힘을 그냥 넘어가지도 못했, 모욕을 떨쳐낼 정도로 성숙하지도 못했다.


나도 타이론이었던 적이 있다. 1986 나는 나이트클리프 중학교 8학년을 다니고 있었다. 당시 날 무척 심하게 괴롭히던  남자 아이가 있었. 아이들은 2학기가 되어 내가 기숙사로 들어갈 때까지 괴롭힘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 만약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살아 있었을지 모르겠다. 죽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던 기억이 난다. 울면서 방안을 왔다갔다 하며죽기 싫은데, 죽기 싫은데하고 되뇌이곤 했다.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내가 그렇게 싫을까?하고 되뇌이곤 했다. 


보통 엄마들은 자식이 동성애자인지 아닌지 안다고 한다. 우리 엄마도 눈치챘었는지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던 엄마가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내가 죽으면 엄마도 무너져버릴 거라는 것이었다. 생각이 나를 붙잡았다.


타이론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동성애자 공동체에서는 연민어린 대화가 오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화에 타이론의 원주민 정체성이 언급되는 일은 거의 없다. 나 또한 그들과 똑같이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지만, 이번만은 세이프 스쿨 프로그램의 책임을 조심스레 묻고 싶다. 물론 세이프 스쿨 같은 프로그램은 없어선 된다. 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세이프 스쿨 프로젝트가 과연 원주민 무지개 청소년들의 교차되는 삶을 다루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없다. 


지금 세이프 스쿨은 제한된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세이프 스쿨이 개정되는 일이 있다면, 그때는 경험이 풍부한 원주민 LGBTQI들과 논의해서 프로그램을 강화할 있었으면 한다. 아직까지는 원주민 LGBTQI들의 개입은 용어정리 외에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우리 원주민 LGBTQI들은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할 때마다 의사결정이나 정책과정에서 배제되어 왔고, 그로 인해 안심하고 살아갈 있는 환경이나 거시적인 차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이는 LGBTQI, 주류사회를 불문하고 원주민들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빅토리아주가 프라이드 센터를 설립했다는 기쁜 소식에도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이사회에 원주민이 명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주민 LGBTQI들은 자살율 데이터가 전무하다. 데이터가 없으면 보호와 중재, 예방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세울 수도, 개발할 수도, 시행할 수도 없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


몆주전 원주민 토러스해협 도민 자살예방 평가프로젝트(ATSISPEP) 보고서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작성되었고, 필자도 전국구 고문으로 참가했다. 보고서 권고사항 7조는 다음과 같다:


자신을 LGBTQI 인식하는 원주민들이 호주의 모든 정부기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며, 정신건강 자살예방 자문포럼에도 이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타이론의 죽음을 계기로 원주민은 물론 주류 보건부문에서도 권고사항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이들 부문이 원주민 LGBTQI 공동체의 충족되지 않은 수요를 돌아보고, 우리같은 사람이 포함되어야 보건정책도 성공을 거둘 있다는 점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건 보다 광대한 행동의 걸음에 지나지 않는다. 


서비스 학교제도의 개선, 가정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린 언론의 자유 뒤에 숨어 편견과 괴롭힘을 일삼는 이들에 계속해서 맞서야 한다.


타이론 언스워스는 돈많고 힘있는 자들이 타인을 괴롭힐 권리를 위해 싸우는 나라에서 일어난 불상사다. 우리는 이들이 계속 이기지 못하도록 대항해야 한다. 



호주 위기지원 서비스 라이프라인(Lifeline): 13 11 14

영국 사마리탄스 협회(the Samaritans): 116 123, jo@samaritans.org

미국 자살예방 핫라인(National Suicide Prevention Hotline):  1-800-273-8255




한국:


마음연결:

자살예방센터 핫라인( 24시간 상담전화) : 1577-0199
핸드폰으로 연락하실 경우 (지역번호) 1577-0199를 누르시면 됩니다.

띵동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02-924-1227, 010-8844-2119
http://www.ddingdong.kr/




- Dameyon Bonson, 트위터 

- 옮긴이: 이승훈




I am Indigenous. I am gay. Unlike Tyrone Unsworth, I survived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1. 만화가 빌 릭은 알콜중독자 원주민 남성이 자식을 방치하는 내용의 만화를 그려서 물의를 빚었다 [본문으로]
  2. 원주민들도 호주 국민으로서 똑같은 혜택을 받는다는 증서. 1967년 관련법이 폐지될 때까지 많은 원주민들이 이 카드를 지참하고 다녀야 하는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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