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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수녀

유럽/스페인 2017. 1. 5. 05:16 Posted by mitr

2015-09-27




피의 수녀




수녀복을 벗고 남자옷으로 갈아입은 수녀중위, 그의 이름은 카탈리나 에라우소.




수녀복을 벗고 남자옷으로 갈아입은 수녀중위, 그의 이름은 카탈리나 데 에라우소. 삽화: Sissydude



때는 1600. 종신서약을 앞둔 15살의 카탈리나 에라우소 스페인 북부에 있던 수녀원을 탈출한다. 근처 밤나무 숲에 다다른 에라우소는 파란색 보디스를 반바지로, 초록색 속치마는 더블릿과 호스로 고쳐 입었다. 그렇게 머리를 자르고 나니 감쪽같이 남자 같았다.


변장 덕분에 여행도 가능해졌고, 의심 받는 일 없이 일자리도 찾을 있었다. 당시 자유를 누리며 사람은 별로 없지만, 남자가 여자보다 많은 자유를 누린 것만은 확실하다. 4 때부터 수녀원 생활을 했던 터라 바깥 세상을 거의 접한 적이 없었던 에라우소는 자신의 뒤를 쫓는 가족( 많은 대가족이었다) 피해 도시 도시를 떠돌다 결국 삼촌의 범선에 사환으로 들어간. (삼촌은 그를 알아봤다고 한다.)


1603 데 에라우소는 남미로 향했다. 그곳에서 남장차림으로 여러 모험을 감행했던 그는 민중의 영웅이 되었다. 그로부터 수십년 후인 1626년부터 1639 사이 에라우소는 회고록을 썼다. 회고록은 1829년이 되어서야 세상의 빛을 보게 되지만, 그의 일화는 이미 널리 퍼져 있었다. 일각에는 저자가 에라우소 자신인지 의심을 품는 사람들도 있지만, 회고록은 어쩌면 여성의 가장 오래된 자서전 하나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다행히도 미셸과 가브리엘 스텝토의 영역판수녀중위: 신세계로 바스크인 복장 도착자의 회고록 구할 있었다.


에라우소의 모험담은 대부분이 낮선 도시에 도박 때문에 싸우다가 누군가를 죽이고, 교회에 숨었다가 체포되지만 다른 도시로 탈출한다는 내용으로, 취향이 비슷비슷하다. 에라우소는 항상 자신의 나쁜 운을 탓한다. (도대체 운이 얼마나 좋길래 많은 사람들을 죽였을까.) 이건 살인을 밥 먹듯이 했으니...


스페인은 오랜 세월 동안 남미를 식민지화하며, 수많은 원주민을 죽이고 금은보화를 자국으로 날랐다. 에라우소도 군대에서 복무한 적이 있는데, 칠레 정복에 세운 공을 인정받아 중위로 진급한다. 훗날 오빠와 결투를 벌이다 실수로 오빠를 죽여버리기도 하지만, 살인마 같은 남편으로부터 여성을 구해주기도 한다. 


에라우소가 가는 곳에는 항상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번은 곤경에 빠진 자신을 도와준 댓가로 주교에게 자신의 진짜 성별과 인생사를 털어놓는데, 이렇게 해서 그는 유명인사가 된다. 1624 스페인으로 귀환한 그에게 국왕은 포상금을 하사했다. 에라우소는 교황까지 만나게 되는데, 그의 이야기를 들은 교황은 그가 앞으로도 남자옷을 입을 있도록 허락했다고 한다. 


그가 레즈비언이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자서전에는 육체적 욕망은 커녕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 거의 언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섹스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다.


기회는 많았지만 그나마 읽기에 따라 섹스로 보일 수도 있는 상황이나 여성의 매력이 언급된 곳은 군데에 지나지 않는다. (상인, 주교, 중년여성들이 그를 자신의 하녀, , 질녀와 맺어주려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의 섹슈얼리티를 암시하는 구절이 군데 있다. 여정에 나선지 얼마 됐을 무렵, 디에고 솔라르테라는 부유한 상인으로부터 해고당하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집안에는 나으리의 처제 명이 살고 있었는데, 나는 숙녀와 친해져 함께 웃고 떠드는 일이 많았다. 그  명이 특히 나를 좋아했다. 하루는 응접실에서 그녀의 치마폭에 머리를 대고 누워 있었다. 그녀가 머리를 빗어주는 동안 나는 그녀의 무릎 사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나으리가 창문 너머 우리를 염탐하고 있었던 것이다.” 


에라우소는 남미판 스페인 카우보이였다. 하지만 그가 일화에서 단순히 터프하고 색을 밝히는 사내 흉내만 내려  건지, 정말로 동성애게 이끌렸는지는 없다.


회고록은 교황을 알현하기 위해 로마에 들렀다가 1626 나폴로를 여행한 대목으로 끝맺는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1630 안토니오 에라우소라는 이름으로 멕시코로 향했다는 외에는


벌써부터 시체 쌓이는 섬뜩한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 Jeremy Willard

- 옮긴이: 이승훈

 



The bloody n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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