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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9




우르바시 부탈리아: '퀴어와 트랜스젠더 여성은 인도 페미니즘에 없어서는 존재'




가난, 소외, 인간관계, 우정, 계급 -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갈등들




우르바시 부탈리아. 사진: Isabella De Maddalena/LUZ / eyevine


이달초 필런던 유니버시티 컬리지에서 모나 아흐메드에 대해 강연할 기회가 있었다. 트랜스젠더 여성인 모나는 삶의 대부분을 델리 중심에 위치한 공동묘지에서 보냈다. 이날 강연에는 정체성, 시민권, 페미니즘, 소외 등등의 주제가 언급되었다.


그런데 강연을 하며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명실공히 인도의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내가 어쩌다가 오늘날 델리를 살아가는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사람들은 이야기를 들으러 걸까?


1970년대초 필자가 인도에서 정치에 입문해 페미니즘 운동에 뛰어들 , 우린 시간의 대부분을 거리에 뛰쳐나가 슬로건을 외치며 시위하는 보냈다. 모이면 시위를 계획하고, 오후엔 포스터를 만들어 거리로 나가곤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 서로 소통하고 사람들을 동원해 냈는지 모르겠다. 전화기( 검고 육중한 구식 도구) 찾아보기 어려운 시절이었고, (뒷돈을 준다 해도) 전화선을 들여오는 데에는 5년씩 걸리던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을 동원했다.


트랜스젠더 남녀는 우리와 한참 동떨어져 있었다. 우리의 투쟁은 성폭력, 결혼지참금, 혼인법, 직장내 성추행, 동등한 업무와 동등한 보수 그리고 보건을 위한 것이었고, 섹슈얼리티와 성정체성에는 아예 다가가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퀴어여성들( 때만 해도 이런 용어를 쓰지 않았었다) 퀴어성의 정치를 이른바 주류 운동권의 가시권에 들여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운동권에서 자신들을 불가촉천민으로 취급하며 성정체성으로부터 외면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은 여전히 다루기 어려운 문제였다. 트랜스젠더 이슈가 처음으로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던 꼴까따에서 여성대회가 열렸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만여 명이 모여 스타디엄을 대여했다. 모두가 마루바닥에 잠들었고, 아침에 일어나 청소하고 아침을 해결한 후에 세션을 가졌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트랜스젠더 여성들도 가담하게 되었다. 그들의 투쟁이 우리의 그것과 겹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슈를 다룰 태세는 갖추어졌지만, 다른 중요한 문제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잠은 어디서 재워야 하고, 화장실은 어느쪽을 쓰도록 해야 하냐는 것이었다. “어떻게 같이 있어요?”라며 따지는 여성들도 많았다. “이건 우리 여자들만의 공간이잖아요. 사람들은 몸만 여자지 남자나 다름없는데.” 오늘날 성정체성을 둘러싼 토론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였다. 성별이란 어디에 있는 걸까? 핏속에 있는걸까? 위에 있는 걸까? 아니면 마음속? 게다가 당시는 페미니즘, 정확히 말하면 과연 누가 페미니스트이고 어떤 사람이 페미니스트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 뻔한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봐도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 알아볼 있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때였다. 


지난주 강연을 하며 그런 우리도 정말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현재 퀴어 정체성의 스펙트럼 전반은 인도 여성운동의 한부분으로 자리잡았고, 페미니스트들은 권리와 시민권을 향한자신들 투쟁에 전념하고 있다. 


2016 12 델리에서 의대생의 참혹한 강간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인도정부도 위원회를 설립해 성폭력관련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청문회를 요청했고, 전국각지의 27 단체가 델리에서 이틀에 걸쳐 발표를 준비했다. 필자를 트랜스젠더 친구 모나에게 이끈 바로 필자의 페미니즘, 그리고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존중이었던 같다. 모나와 함께 20여년을 함께 하면서 필자는 가난, 소외, 인간관계, 우정, 계급 , 페미니즘의 핵심에 자리한 이슈에 대해 다시 배우게 되었다. 




- Urvashi Butalia

- 옮긴이: 이승훈




Urvashi Butalia: ‘Queer and trans women are essential to Indian feminism’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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