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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6




장애인 기혼남 고객을 만나며 느낀 것들 (상)




보통은 상대방이 아니라 내가 상담자 역할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삽화: Indiana Joel/Daily Xtra




현관문이 열렸을 조금 놀랐다. 만나기 전에 이메일을 주고받았기 때문에 나는 상대방이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 있는 사람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오늘 세션은 키스와 애무, 오랄 사정 등등, 평범한 것이었지만, 상대방의 상황이 조금 특수했다. 몇년전 중풍이 와서 몸의 왼쪽이 마비된 것이다. 팔은 기능을 있을만큼 회복되었지만, 다리는 거의 움직이지 못해서 보조기 신세를 지고 있고, 어디 다닐 때는 보조기와 목발을 함께 쓴다고 했다.


이미 이런 얘기를 나눴던 터라 사지 멀쩡한 남자가 문을 열고 나오니 혼란스러웠다. 느슨한 반바지 차림이라 다리에 아무 이상이 없는  척 봐도 있었다. 남자는 나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보고 딱히 반가워하는 기색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좋은 것도 아닌 것 같았. 긴장감을 숨기려고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는 고객이 간혹 있긴 하. 그런데 남자는 아예 감정이 없어 보였다. 마치 존재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이다. 


남자는 아무 말도 없이 사무실처럼 보이는 옆방으로 들어갔고, 방문을 닫아버렸다. 나는 멍하니 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쩌라는 거지? 돌아가란 소린가? 준비할 거라도 있는 걸까? 장애 정도를 너무 과장한 아닌가? 혹시 이거 무슨 장난이라도 치려는 걸까?

 

가방 들고 나가려 찰나 위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걸음 걸음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소리였다. 발소리의 주인공이 시야에 들어왔을 , 나는 오늘 내가 만날 고객이 바로 사람이란 깨닫게 되었다.


전에도 장애가 있는 고객을 몇몇 만난 적이 있는데, 보통 친구를 불러 집에 함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신체 건장하고 어떤 도덕개념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없는 사람을 만난다는 겁이 있기 때문이다. 폭행이나 강도 혹은 당할 경우에 대비해 3자를 집에 부르는 것도 좋은 생각이긴 하다. 


계단을 천천히 내려온 그는 머리는 밀었고 수염은 단정하게 정리한 50대의 매력적인 남성이었다. 그도 헐렁한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보조기에 들어간 다리는 말라 있었다. 


복도에 내려온 그는 숨을 헐떡거렸다. 나는 남자가 이러다 쓰러지는 아닌지 불안했지만, 그는 그런 나를 보고 미소를 짓더니 손을 내밀어 어깨를 툭툭 쳤다. 


그는그럼, 올라갈까요?”하고 물었다.


인사 한다고 여기까지 내려 것도 그런데 다시 올라가자고 하려니 미안했다. 그렇다고 거실 바닥에서 세션을 가질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의 뒤를 따라 천천히 윗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 다다른 나는 그를 따라 침실로 들어갔다. 방에는 킹사이즈 침대와 사진으로 뒤덮힌 자그만 목재 옷장이 있었다. 거의 대부분이 애들 사진이었다. 침대 테이블에는 약상자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밑에는 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침대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환자들이 용변을 보는 항아리 같았다. 침실 문에는 커다란 목재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침대에 앉아 숨을 돌린 그는 목발을 손이 닿는 곳에 조심스레 얹여 놓았다. 수줍은 나를 쳐다보는 그는 미소를 띄고 있었다. 나는 옷을 벗고 그의 옆에 누웠다. 그도 다소 힘들어 보였지만, 다리 모두 침대 위에 올려놓고 누웠다. 아랫쪽에 개여 있는 이불을 잡으려고 몸을 웅크렸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이불 끝을 잡아 올렸다. 


보통 고객한테 질문을 하지 않지만,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너무 궁금해서 가지 물어보기로 했다.


아래층에 계시던 분은 친구분이신가보죠?”


그런 셈이죠.”


놀러 오셨나봐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아뇨, 여기 살아요.”


그런데 마디 주고받다 보니 나에게 문을 열어준 사람이 그냥 플라토닉한 관계 아니라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남자는 원래 여자와 20년간 결혼생활을 했고, 자식도 명이나 있었다고 한다. (장롱에는 자식들의 성장과정을 한눈에 있는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십대 때부터 섹슈얼리티 때문에 고민했다는 그는 40 중반에서야 커밍아웃을 하고 아내와 사이좋게 헤어졌다고 한다. 그로부터 1년즘 지나 아랫층 남자를 만나게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12개월만에 결혼했지만, 그로부터 4 중풍에 걸렸다고 한다. 


보통 결혼은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아플 때나 성할 때나 함께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4년을 함께 남자가 갑자기 장애인이 된다면 어떤 심정일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봤다.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다리를 쓰게 된다 해도 나는 계속 곁을 지킬 있을까? 반대로 내가 장애인이 된다면 상대방은 곁에 있어줄까? 만약 떠난다면 사람을 용서해 있을까?


시계를 보니 벌써 집에 온지 45분이나 지났다. 그래서 슬슬 섹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계속)




- Devon Delacroix

- 옮긴이: 이승훈




What I learned about myself during an encounter with a disabled married client (Part 1)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Daily X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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