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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2




증오범죄, 명예살인, 여성할례: 우리가 살아가는 공포시대를 반영한 드라마 '핸드메이드 테일'



마가렛 앳우드의 디스토피아 소설 '시녀이야기'는 이란 혁명과 미국의 기독교 우파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한편,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TV 드라마는 마이크 펜스, ISIS, 체첸 사태를 반영하고 있다.




혁명은 바로 지금... 핸드메이드의 등장인물 오프레드와 오프글렌. 사진: Hulu



경고: 본기사에는 1~3화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은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TV 드라마 핸드메이드 테일(The Handmaid’s Tale) 여성들, 특히 보수파 여성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누리는 진보적인 가치관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마가렛 앳우드 원작소설 시녀 이야기에서는 사소하게 다뤄졌던젠더반역이라는 소재를 전면적으로 부각시켰다. LGBT 이슈를 둘러싸고 까다로운 논쟁이 오가는 시대에서 1985년에 쓰여진 작품이 갑자기 시사성을 띄게 것이다.


앳우드에 따르면 지배계급인 야콥의 아들들은 17세기의 청교도주의, 미국 기독교 우파의 대두 그리고1979 이란의 이슬람 혁명 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주인공 오프레드가 화자인  소설 배경은 20세기말이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도 기독교 우파가 백악관 주인으로 앉아 있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지역에서는 여성들이 겪는 끔찍한 일들이 여기저기서 보도되고 있다. 


우리는 앳우드의 디스토피아와 그리 무관하지 않은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가 원작과 비교되는 부분은 있다. 드라마에서 혁명은 지금 시대에 일어나고 있다. 보스턴이 함락되는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은 우버나 데이트 어플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있다. 이러한 등장인물의 대화는 스토리의 배경 바로 현시대라고 하는 아이러니가 돋보이는 것이.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있나 하는 의구심 말이다. 갖고 있던 돈을 빼앗긴 여성들은 돈이 전부 남편에게 들어가는 보며 식탁에 앉아 현실을 비아냥거리기만 한다. 그것 말고는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익숙한 상황이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저항심... 새미라 와일리가 분한 모이라. 사진: Channel 4



벌써 시즌 2 맞은 핸드메이드 테일은 불가피하게 원작보다 스케일을 넓혔다. 오프레드의 역경만으로는 이야기를 이어갈 없었기 때문이다. 스토리의 구성과 초점에 이미 많은 변화가 주어졌지만, LGBT 캐릭터를 새로 등장시키고 이들이전통가정 광적으로 집착하는 정권하에서 겪는 시련을 보여준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변화라 있다.


동성애는 사형에 처해진다. 앳우드의 원작에는 젠더반역죄를 저지른 남자들이 목에 보라색 플래카드를 휘두른 교수형에 처해지는 장면이 나온다. 독자들은 오프레드만큼이나 그녀의 대학동창이자 절친한 친구인 모이라를 응원하게 된다. 당당하고 유쾌한 성격의 모이라는 보라색 무명옷 차림에, 한손가락만 금색 매니큐어를 칠하고 한쪽 귀엔 커다란 귀걸이를 달고 있다. (원작이 1980년대에 쓰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모이라는 데이트 강간에 관한 논문을 쓰고 있다. 앳우드는 그런 그녀를별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모이라가 유부남과 정사를 가진 오프레드와 다투는 장면에서 우리는 그녀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이라는 여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원할 때마다 여자를 빌리거나 훔치는 것에 대해 조금의 거리낌도 느끼지 않는 같았다.”


모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반항기가 많은 캐릭터로 나온다. 모이라 역을 맡은 건 오렌지 이즈 블랙에서 푸시 역을 맡으며 유명세를 탄 새미라 와일리. 모이라는 오프레드() 오기를 자극하는 생존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의 경험은 스토리의 폭을 넓혀주기도 한다. 모이라가다이크 숙청 대해 언급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자신의 여자친구도 식민지로 끌려가버렸다고 한다. 그곳은 핵폐기물을 청소하다가 죽음을 맞는 곳이다. 


남편이 없는 모이라는 재산이 동결됐을 금전적인 도움을 받을 곳도 없었다. 얼마전 여성 파트너와 화촉을 밝힌 와일리는 <헐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이게 바로 드라마의 주제 하나라며, “공동체를 이루어 경계하고 절대 현실에 순응해서는 된다”고 강조했다. 



저항... 오프글렌(알렉시스 블레델)과 이야기를 나누는 오프레드(엘리자베스 모스, 왼쪽). 사진: George Kraychyk/Hulu



드라마는 오프글렌이라는 조연에게도 원작보다 비중을 부여하며 길레아드 정권이 들어서기 이전의 삶까지 보여준다. 오프레드는 오프글렌을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열렬한 추종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오프글렌(길모어 걸스 출연했던 알렉시스 블레델 오프글렌 역을 맡았다) 반역자였고, 오프레드를 메이데이라고 하는 지하저항조직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오프글렌은 에밀리라는 이름의 학자로, 아내와 자식까지 있었다. 그녀의 결혼 생활이 잠시 언급되는데, 동성결혼이 합법이었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아득게 느껴진다. 아무리 힘들게 얻은 권리라도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질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리고 여성이 걸어가는 장면에는 남자들이 마크가 찍힌 두건을 쓴  교수형에 처해져 있는 모습이 나온다. 앳우드의 원작에서는 마크가 보라색 플래카드였지만 드라마에서는 나치 수용소에서 동성애자들에게 쓰였던 분홍색 삼각형으로 대체되었다.


오프글렌은 결국 검은 차량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이유는 시청자들이 추측하는 것처럼 메이데이 활동 때문이 아니라, 젠더 반역죄 때문이다. 집에 살던 마사라는 가정부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이다. 결국 마사는 오프글렌이 보는 앞에서 교수형에 처해진다. 법정은 오프글렌에게 존재 자체가 가증이라고 하지만, 오프글렌은 ‘회개형을 받는 것으로 그친. 오프글렌은 시녀였고 길레아드 정권에서 생식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핸드메이드 테일에서 마이크 펜스를 연상하는 프레드 워터포드 사령관으로 분한 조셉 파인스. 사진: George Kraychyk/Hulu



하지만 회개죄는 가혹한 것으로, 오프글렌은 강제로 음핵절제 수술을 받게 된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여성할례 풍습의 재조명이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유엔과 상의를 했다고 밝혔지만, 장면이 암시하는 바는 하나 있다. 바로 영국에서 아직도 금지되지 않은 동성애전환치료이다. 매서운 리디아 오프글렌에게 그래도 애는 가질  있을 거라며 “이제 갖지도 못 하는 걸 바라지 않아도 되니 사는 수월해 질거야”라고 한다. 


핸드메이드 테일은 여성들에겐 끔찍한 이야기이며, 그래야만 한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부인이 아닌 여성과 둘이서 식사를 하지 않을 정도로 독실한 복음주의자. 오프레드가 일하는 집주인 워터포드 사령관도 아마 똑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LGBT 시청자들에게 있어 핸드메이드 테일은 악몽과도 같다. 현재 종교의 자유법과 화장실 법안(화장실 이용규정에 관한 법안) 둘러싼 논의는 길레아드 정부 위원회에서도 충분히 이뤄질만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분홍색 삼각형이 찍힌 두건을 쓰고 교수형에 처해진 남성의 모습은 체첸의 현실태를 반영하는 것이다. 국제 암네스티의 보고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게이남성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한편, 이른바 명예살인과사전박멸 장려하고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로 의심되는 남성을 지붕위에서 내던지는 이슬람 국가 연상시키는 장면이기도 하다. 


핸드메이드 테일은 (영국) 채널 4에서 매주 일요일 9시에 방영됩니다. 





- Rebecca Nicholson

- 옮긴이: 이승훈




Hate crimes, honour killings and FGM: how The Handmaid's Tale captures our age of fear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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