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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9




운하 위의 가부장제: 베네치아에는 여성 곤돌라 사공이 밖에 없을까?




24세 여성이 900년의 전통을 깨고 엄격한 시험에 합격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여성 사공은 없었던 걸까?




곤돌라 사공이 생긴지 900년만에 최초로 공식 자격증을 취득한 여성. 사진: Chiara Churto



베네치아의 사공들은   가까이 남자들 뿐이었다. 유서 깊은 직업은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전해져 왔으며, 2010년이 되어서야 죠르쟈 보스콜로라는 24 여성이 1094 이래로 고대도시의 기둥처럼 이어져온 직업에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보스콜로는 40년간 곤돌라 사공으로 일해온 아버지 단테의 뒤를 이었다. 보스콜로는 6개월에 걸친 엄격한 과정을 거친 후에 드디어 미로같은 운하를 따라 관광객들을 가이드할 있는 자격증을 취득했다. 보스콜라는 여성으로는 최초로 공식인정을 받은 곤돌라 사공 되어 오랜 세월 여성을 거절해 왔던 조합의 틀을 깨게 되었다.


보스콜로가 사공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뒤를 잇는 여성들의 응모가 쇄도할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베네치아 곤돌라 사공협회의 알도 레아토 회장은응모하는 여성이 없다 한다. “ 그런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세요. 전에도 시도하는 사람은 있었는데 다들 시험에 떨어졌죠. 레가타 경주에 참가하는 여성은 많은데, 곤돌라 사공 연수는 그리 녹녹한 아닙니다. 특히 돌봐야 어린 애들이 있는 경우엔 더더욱 그렇죠.”


그리고 수세기간 이어져 베네치아 곤돌라 공동체의 젠더를 둘러싼 이슈는 지난주 다시 기사거리가 되었다. 이번에는 사공이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면서 도시의 독특한 교통사가 또다시 주목을 받게 것이다. 



트라게토 곤돌라에 관광객을 싣고 카날 그란데 반대편으로 향하는 죠르쟈 보스콜로. 사진: AFP/Getty Images


알렉스 아이는 페이스북을 통해 커밍아웃하며 미국의 라디오 방송 팟캐스트인 Radiolab에 출연하기도 했다. 아이는 여성으로서 곤돌라 사공 시험에 번이나 응시했지만 번번히 떨어졌다고 한다. 아이는 감독관들이과도하게 엄격했다며, 425명이나 되는 협회원들이 자신의 성을 이유로 고의적으로 떨어뜨리려 했다고 비난했다. 협회 측은 아이의 주장에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2015 법정에서 승리를 거둔 아이는 현지 귀족이 소유한 호텔 체인과 연계해 독자적으로 사공일을 하게 되었다


알렉스 아이(Alex Hai). 사진: Andrea Merola/AP

레아토는 성별과 상관없이 사공 시험은 쉽지 않다고 한다. “굉장히 기술적인 직종입니다. 날씨유형을 예측하는 , 다양한 기술이 요구되죠.” 가장 중요한 항해기술이지만, 기본적인 영어실력과 도시의 기념물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사공 코스는 매년 40명만 받고 있는데, 하나만 이용해 운하를 드나드는 기술만 400시간이나 이수해야 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곤돌라 운행을 허락받은 여성은 보스콜로 밖에 없다. 10미터짜리 배는 수세기 동안 베네치아의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원래는 주로 하층민들을 실어나르는 수단이었지만, 14세기 귀족들이 선호하던 교통수단() 금지되면서 귀족층에서도 배를 이용해 이동하게 되었다. 16세기에는 만여 척의 곤돌라가 베네치아 운하를 오갔지만 지금은 425 밖에 없다고 한다. 


베네치아에는 보스콜로 외에 명의 여성만이 운하를 누비고 있는데, 그녀가 이용하는 배는 곤돌라와는 다른 것이다. 원래 제노바 출신인 키아라 쿠르토는 배에 대한 열정을 직업으로 삼기로 결심하고 작년 산돌로 시험에 합격했다. 산돌로란 바닥이 평평한 (평저선), 곤돌라와 함께 40척이 관광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리알토 다리 근처에 위치한 베네치아의 중심운하 카날 그란데에 수백 척의 곤돌라가 모여 있다. 사진: Francesco Proietti/AP



산돌로 운행을 위한 요건은 곤돌라만큼이나 엄격하다. 쿠르토도 6개월간 연수를 마친 끝에 자격증을 있었다고 한다.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고 육체적으로도 굉장히 피로한 직업이죠. 여성 중에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쿠르토는 직종에 종사하며 성차별을 겪은 적은 번도 없다며동료들이 반겨주며 응원해 준다 한다. 


하지만 배를 모는 사람이 누구든 수세기 동안 이어진 전통을 지키는 데에는 모두가 마음이라고 한다. 1880년대 모터가 달린 수상버스가 도입되었을 사공들은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당시의 행동주의는 지금도 살아 있는데, 사공들은 수상택시와 스피드보트의 무모한 운행이 일으키는 파도 때문에 배가 흔들릴 때가 많다며 자주 파업을 벌이곤 한다. 2013년에는 카날 그란데에서 곤돌라가 수상버스와 충돌하면서 가족과 함께 곤돌라에 타고 있던 독일인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태리에 거주하는 영국인 사회학 교수 도미닉 스탠디시는아이러니하게도 곤돌라 서비스는 관광업의 성장 덕분에 유지되었다곤돌라 사공들은 뜻하지 않게 수상버스 등의 모터보트로 인한 부식효과에 맞선 전쟁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 한다. “모터 달린 현대식 보트에 맞서 베네치아 전통문화의 상징으로 부상한 거죠.”


레아토는 앞으로 많은 여성이 사공직에 종사해 주길 바란다고 한다. “요즘은 여자도 하는 없잖아요. 우주에도 가고, 전쟁에도 나가는데 배를 젓지 말란 법도 없죠.”

 





- Angela Giuffrida

- 옮긴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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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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