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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영화 Victim에 출연했던 피터 맥에너리, ‘게이들로부터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1961년도 영화 Victim에서 더크 보가드의 연인 역할을 맡았던 피터.
동성애가 비범죄화되기 6년전 이 영화는 동성애에 대한 시선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Victim에 출연한 피터 맥에너리: ‘조연들은 대부분 이성애자였다. 아마 게이 배우들은 이런 영화에 출연했다가 범죄자로 몰릴 걸 우려했을 것이다.’ 사진: Alamy Stock Photo



Victim(희생자)은 실제로 사회에 변화를 가져다 준 몇 안되는 영화 중 한 작품이다. 1960년대 동성애를 동정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이 영화는 그로부터 6년 후인 1967년 성추행법 제정을 통해 동성애가 비범죄화되는 데 기여했고, 법안 작성을 주도한 애런 의원은 주연을 맡았던 더크 보가드에게 직접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Victim은 누구나 즐길 만한 런던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도구를 통해 영국 영화계에 과감한 행동주의를 도입한 영화다. 보가드가 맡은 주인공은 존경받는 기혼 변호사지만, 젊은 게이 건설 노동자인 바레트는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빌미로 협박을 가해 온다. 바레트 역을 맡았던 피터 맥에너리가 당시를 회상했다. - 스티브 로즈



나는 배역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무런 거부감도 없다. 좋은 배역이었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더크 보가드 같은 대형 스타와 함께 출연하게 되어 신이 있었다. 신참내기였던 나는 런던으로 이사와서 여자친구와 동거하고 있었다. 전에 알렉 기네스, 밀스 같은 배우들과 함께 Tunes of Glory라는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었고, 당시 피터홀에서 창단한지 얼마 되던 왕립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오디션을 참이었다.


게이씬에 대해서는 무지에 가까웠다. 사실 사고방식이 그다지 진보적이지는 않은 편이었는데, 어릴 버밍엄 교외에서 자라 브라이턴으로 이사를 갔기 때문에 아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아는 거라곤 게이라고 하면 여성적라는 , 케네스 윌리엄스가 흉내내던 것처럼 손목을 꺾는 시늉 자주한다는 것 정도였.


그래도 배우라는 직업에 동성애자가 많다는 알고 있었고, 주변에서도 조심하라는 말을 듣곤 했다. 사람을 가려가며 사귀라는 말에는 자칫 잘못하다간 평판에 금이 수도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Victim’ 조연들은 대부분 이성애자 배우들이었다. 아마 게이 배우들은 이런 영화에 출연했다가 범죄자로 몰릴 우려했을 것이다. 물론 그때만 해도 6 후에 동성애가 합법화될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암흑기였던 같다. 영화에는마녀 같은 거야. 태워죽이진 않지만.”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당시 동성애란 그런 것이었다.



‘Victim’에 출연한 더크 보가드(Dirk Bogarde)와 실비아 심스(Sylvia Syms). 사진: Alamy Stock Photo



내게 게이처럼 연기하라고 지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배질 디어든 감독도 특별한 지시를 주진 않았지만, 사실 공중전화를 찾아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는 역할이라 그리 도움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보가드와 함께 작업한 소감이 어떻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우리 사람이 함께 나온 씬은 없었지만, 보가드는 항상 세트장에 나왔기 때문에 매일 마주치긴 했다. 그는 대사를 잊지 않았고, 시간약속을 어기지 않는 , 세세한 부분에서까지 프로정신을 보였다. 이런 대수롭지 않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영화를 만들 이런 정말 중요하다. 보가드는 관찰력이 뛰어났고, 항상 주변을 돌아보며 모든 스탭들을 챙겼다.


보가드와 함께 영화에서 증거물로 쓰일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에는 뒷모습만 찍혀서 우리 사람의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사진을 보고세상에..”, “음...”, “근데 울고 있지?” 등의 반응을 보인다. 사진은 보가드와 내가 파인우드 주차장의 안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는데뒷모습만 보고 우는지 어떻게 아냐 물으니, 사진사는손을 볼에 대고 눈물을 닦아내는 시늉을 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그런데 보가드와 나는 웃음이 멈추지 않았고, 결국 우리는 웃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다. 


한번은 일요일 점심식사 초대를 받고 보가드의 집에 적이 있었는데, 거기 모인 사람들은 영화 스탭이 아닌, 나와는 면식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스튜디오 근처에 있던 그의 집은 수영장이 딸린 거대한 저택이었는데, 스타들과 함께 하는 아주 이색적인 자리였다. 데이빗 프로스트도 있었고, [배우] 노엘 해리슨과 조지아 브라운도 있었다. 브라운이 당시 출연하던 Oliver!라는 뮤지컬의 포스터는 영화 속 뉴시어터(지금의 노엘 카워드 시어터) 장면에도 잠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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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보가드의 섹슈얼리티가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는 매니저 연인이었던 토니 포우드와 동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도 사람의 관계를 전혀 문제시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영화사에서는 보가드를 이성애자로 포장하기 위해 인기 여배우와 엮으려 했던 같다. 



힐튼 에드워즈, 피터 맥에너리, 더크 보가드. Victim 촬영장에서. 사진: ITV/Rex/Shutterstock



그랬기 때문에 그가 아이돌로서 경력을 내걸고 Victim 출연하기로 결정은 너무나도 용감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40대에 접어든 그는 Doctor in the House류의 영화로부터 전환점이 필요하던 시기였다. Victim 출연으로 역효과를 수도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해방감을 느꼈고 뒤로도 The Servant 같은 영화에 출연했다. The Servant에서 매정한 배역을 맡은 것도 과감한 결정이라 있는데, 그는 배역이 자신의 이기적인 성격을 많이 반영한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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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을 마치고 나는 곧바로 왕립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활동에 매진했기 때문에 Victim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게이들로부터 수많은 편지를 받았는데, 대부분은너무 감사하다 내용의 아주 감동적인 것들이었다. 


보가드는 내가 왕립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활동하는 막으려 했다. 그는연극만 하지 말고 영화도 해야 한다 자신은 무대 공포증이 있다고 했다. 연극에 출연했다가 무대에서 얼어붙어버린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게도 위험한 직업에 뛰어들지 마라 했던 같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왕립 셰익스피어 컴퍼니에 몸담고 있다. 따라서 Victim 경력에 어떠한 해도 끼치지 못했다. 



* Victim 8 30일까지 이어지는 스크린 동성애 이벤트 ‘Gross Indecency(성추행)’ 일환으로 7 21 BFI Southbank에서 상영됩니다. 




- Peter McEnery, Steve Rose

- 옮긴이: 이승훈 




Peter McEnery on Victim: 'I got a lot of letters from the gay community saying: We all thank you’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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