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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As a lesbian, I was neutral about gay marriage. Then I fell in love with a man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The Guardian.





내일이라도 당장 결혼할 수 있는 파트너가 생긴 지금, 나는 그 어느때보다도 허탈하다 






동성결혼 지지자들. 워싱턴 DC. 사진: Jewel Samad/AFP/Getty Images




나는 사람들이 나의 선택을 인정하면서도, 내 파트너의 성별에 충격을 금치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나는 항상 색다르고, 똑똑하고, 재미있고, 매력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씨 고운 사람과 평생을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내 파트너는 이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 단지, 평생 동성애자로 살아왔던 나였기기에, 그 파트너가 남자일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을 뿐.


커밍아웃은 비교적 수월했다. 물론 이런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15 년의 시간이 걸렸고, 실제로 커밍아웃하기까지는 또 다시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말이다. 주위에서는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받아들여줬고,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엄마, 나 동성애자야. " "응, 말해 줘서 고마워. 샐러드 좀 더 먹을래?" 


내 커밍아웃은 그렇게 끝났다. 그리고 순전히 우연으로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 사람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기까지 열흘이 걸렸고, 우리는 커피와 베이글을 앞에 두고 무척 어색하게 앉았다. 그 사람이 내게 한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이랬다: "난 니가 너무 좋은데, 근데 너 레즈비언 아니었니?" 네, 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장애에도 불구하고 우린 함께 있으면 거짓말처럼 행복하다. 둘 다 심각하게 가난하다는 점을 빼면 내일 당장이라도 결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동성결혼 논란에 대한 생각이 상당히 바뀌었다.


내가 동성애자였을 때(좀 이상하게 들리기는 한다. 어느날 갑자기 마술처럼 이성애자가 된 건 아니니까), 동성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은 중립과 긍정 사이를 오갔다. 물론 동성결혼에 반대한 건 결코 아니지만, 우리가 왜 결혼 따위에 이렇게 목숨을 걸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생각해 보면 결혼은 여성을 소유물로 간주하는 상당히 역겨운 개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아버지에서 남편으로 양도되기 위해 거처야 하는 온갖 쓸데없는 법률 절차들. 그래서 나는 시민결합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나는 파트너와 언젠가는 결혼하자고 기약하면서, 결혼이 왜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우린 법적으로도, 공개적으로도 파트너가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가 생기면 양육권을 공유하고 싶다. 상대방이 입원했을 때는 병원에도 가고 싶다. 그리고 재산에 대한 공동책임도 지고 싶다. 우리에게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은, 우리 두 사람의 관계가 나의 이전 동성관계보다 근본적으로 더 진지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이런 권리를 누릴 수 있게끔 하는 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른 수많은 동성애자들처럼 나도 굳이 이런 것들을 위해 투쟁할 값어치가 없다는 생각에 심한 박탈감을 느끼곤 했다.  


나는 내 관점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을 때 비로소 내가 왜 결혼하고 싶은지 그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물론 모두가 이런 수고를 겪는 건 아니다. 시민결합에도 이러한 권리가 있다는 주장은 논지가 부족하다. 이성커플과 동성커플을 위한 제도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동성커플들은 이성커플들이 가진 권리를 누릴 권한이 없다는 것은 법이 여전히 동성애자들을 차별하고 있으며, 동성애자들에게 온전한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결혼할 권리는 사랑보다는 법과 연관이 있다.그 누구도 사랑하는 두 사람이 삶을 함께 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상원에서 법안이 가결되든 안되든, 동성애자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방식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법적지위는 바뀔 것이다. 그들은 나와 내 파트너가 누리는 것과 똑같은 권리를 가지게 될 것이다. 

지금의 나, 그리고 여자과 사귈 때의 나는 똑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파트너가 남자라고 해서 왜 상급시민이 되는 걸까?



- 옮긴이: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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