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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안 사앗

아시아/싱가폴 2013. 7. 13. 19:16 Posted by mitr


2013-07-11


Alfian Sa'at

Click here for the original article on Fridae.




2013 7 3 일부터 20 일까지 싱가폴 극단 Wild Rice가 거침없는 극작가 겸 정치 논객 알피안 사앗 씨의 작품들을 상연한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특히 동성애를 그린 획기적인 작품 <Dreamplay: Asian Boys Vol. I>에 초점이 맞춰진다.




알피안 사앗 씨가 1998 년 첫시집 <One Fierce Hour>를 냈을 때가 생각난다. 그는 당시 21 살의 의대생이었지만, 이미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는 불굴의 지성인이자 정치계의 목소리, 흥미진진한 글솜씨와 입담으로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특히 반체제시 'Singapore You Are Not My Coutry(역자가제: 싱가폴 넌 내 조국이 아니야)'를 통해 보여준 멋진 분노는 모두가 입을 열기를 두려워했던 당시, 언론의 자유를 맛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극작가 알피안 사앗 씨. 사진: 페이스북


지난 15 년 동안 알피안 씨는 활동분야를 넓혀 왔다. 그는 의학 공부를 포기하고 극단 Wild Rice의 상임극작가가 되었다. Wild Rice는 싱가폴에서 가장 쿨하고 LGBT를 가장 많이 지지하는 극단이다. 거기서 알피안 씨는 정치사안을 다룬 시, 단편, 희극을 영어, 말레이어, 그리고 중국어(지인의 도움으로)로 발표했고, 독일과 핀란드에서도 공연을 치뤘다. 


알피안 씨는 말레이계 동성애자 지식인으로서 인터넷에서도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혀왔다. (이 때문에 페북의 이반지인들로부터도 다소 공분을 사기도 했다. 특히 싱가폴의 LGBT 대중집회 Pink Dot에 정치성이 결여됐다며 비판했을 때 그랬다/)


Fridae지는 2005 년에도 알피안 씨와 인터뷰를 했었다. 하지만 그의 연극이 연속 상영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알피안 씨를 다시 찾았다. Wild Rice의 <In the Spotlight - Alfian Sa'at> 페스티벌은 7 월 3 일부터 20 일까지 이어진다. 페스티벌 기간 중에는 예전 작품인 <Dreamplay: Asian Boys Vol. I>과 <The Optic Trilogy> 외에도, 싱가폴의 최근 논쟁거리인 이민문제를 다룬 <Cook a Pot of Curry>가 상영된다. (7 월 12 일(금), 13 일(토), 19 일(금)에는 2011 년도 히트작인 <Cooling-Off Day> 독송회가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Dreamplay: Asian Boys Vol. I>이다. 스웨덴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와 괴짜 감독 제프 천 씨의 영향을 받은 <Dreamplay: Asian Boys Vol. I>은 싱가폴 초기 이반 연극 작품으로, 2000 년 The Necessary Stage의 블랙박스 무대에서 개봉되었다. 호산 레옹, 노라 사모시르 등, 싱가폴 연극계의 친숙한 얼굴들이 출연한 초연은 이반틱한 미적 감각과 황당한 전제로 많은 관객들에게 충격과 기쁨을 동시에 선사했었다. 


줄거리는 여신 아그네스가 천국에서 싱가폴로 내려와 시간여행을 하면서 동성애자들을 개혁한다는 내용이다. 아그네스는 시간여행을 하면서 건장한 인력거꾼, 동성성애적이었던 일제시대 독립투사들, 그리고 국부만 가린 정치범들을 만난다. (필자는 특히 작품이 기대된다. 쿠알라룸푸르의 원로배우 조 쿠카타스 씨 외에도 로드니 올리베이로, 칼렙 고, 코이 푸, 탄 소우천 등 싱가폴의 섹시한 배우들, 그리고 원작에도 출연했던 피터 사우 씨가 이번 공연에도 등장한다.)


몸짱 브렌든 페르난데스 씨와 싱가폴 의회의 예술부 지명의원 재니스 코 씨가 출연하는 <The Optic Trilogy>도 볼만 하다. 역시 동성애자 등장인물이 출연하는 이 2001 년도 작품은 알피안 씨의 희극 중에서도 가장 시적이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항상 연극과 토론회를 함께 개최하는 극단 Wild Rice는 이번에도 연극에서 다룬 주제를 토론하는 Art & Life Session을 기획했다. 7 월 14 일 일요일 저녁 5 시 30 분에는 'Chasing Elusive Rainbows(역자가제: 도망치는 무지개를 좇아서)'라는 토론회를 통해 LGBT 공동체의 진전과 퇴보를 다루며, 논객으로는 Pink Dot의 페린 초아 대변인, 법률가 리네트 추아 씨, 사회봉사가 겸 <I Will Survive>의 저자인 레오 양파 씨가 출연한다. 


연극을 보러 올 수 없다면, 알피안 씨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다. 단편집 <Malay Sketches>도 좋고, 이반을 주제로 한 시집 <The Invisible Manuscript>, 그 밖에 이반 희극 <Collected Plays Two - The Asian Boys Trilogy>도 좋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2015 년에도 In the Spotlight 페스티벌이 개최될 예정이다. 2015 년 행사에는 오비디아 유, 엘리노어 웡 씨와 같은 레즈비언 극작가들의 작품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æ: 이번달에는 In the Spotlight 이벤트 덕분에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으시겠어요. 35 세의 젊은 나이로 회고전이 열린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알피안: 이번 행사가 '제 경력을 집약'하는 회고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초기작품들을 Wild Rice와 Ivan Heng을 통해 상연하는 자리일 뿐이죠. 제게 있어서는 글렌 고이 씨와 합작할 기회이기도 하구요. 고이 씨와는 예전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었어요. 보통 일년에 한 극작가의 작품이 세 편 정도 상영되는데, 이번 행사는 그걸 동시에 상영하는 거라고 보시면 되요. 이 정도면 겸손한 발언이죠? 


æ: <Asian Boy Vol. I>을 쓰시게 된 계기는?


알피안: 2000 년이었는데, 제프 천 감독이 저에게 아우구스트 스트린베리의 'A Dream Play'를 건내주며, 이런 작품을 하나 써 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셨어요. 책을 읽다보니, 꿈같은 논리와 페이지마다 묻어나오는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고뇌 그리고 절망에 완전히 매료되어버렸죠. 그래서 그 작품의 일부요소를 반영시킨 거예요. 신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내려오는 부분을 이반적으로 풀었구요. 원래 제목이 'Dreamplay'였는데, 제프 감독은 좀 더 화끈한 걸 원했어요. 'Cock Show(역자번역: 좆쇼)', 'Dick Flick(역자번역: 자지영화)'가 어떻겠냐더군요. 어짜피 포르노틱한 제목을 짓는다면 'Asian Boys Vol. 1'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오리엔탈리즘적인 어감을 뒤집어본 거죠.


æ: 제작하면서 특별히 쿨했던 기억은?

알피안: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중요한 교훈을 얻었어요. 배우에게 지시를 내리면 안 된다는 거였죠. 제가 배우들에게 지시를 주니까, '극작가가 이렇게 하라고 했다'는 게 핑계거리가 되어버렸어요. 이런 '이중감독' 사태를 막기 위해 리허설 출입을 금지당했죠. 이후로 배우들에게 지시를 주는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요. 피드백은 항상 감독에게 주려고 합니다.



æ: 극단 Wild Rice에서 이 작품을 재상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13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성이 있다고 보시는지?


알피안: 지금도 유효성이 있다고 봐요. 이 작품의 궁극적인 메시지인 '자기수용'은 언제든지 유효하니까요. 그리고 이 작품에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있어요. 캠프, 감동적인 멜로드라마, 그리고 도학적인 예술 장르는 쉽게 사라지지 않죠.


æ: 독송회를 포함하면 3.5 편)되는데, 가장 감동적이고 신나는 점이 있다면?


알피안: 사실 세 작품 모두 굉장히 기대돼요. 매일밤 어느 걸 볼지 무척 고민하고 있어요. Ivan에서 제 초기작품을 아주 높은 질의 프로덕션으로 재상영한다는 것에 대해 무척 감동 받았습니다. 소규모 블랙박스 무대에서 상영되지만 우아한 조명, 풍부한 음경, 호화로운 의상과 멀티미디어를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연기 효과까지 대동했겠지만, 블랙박스 무대에선 경보음이 울리겠죠. <Cook A Pot Of Curry>의 경우, 예전부터 동경해 오던 글렌 고이 감독과 합작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æ: 어떤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는지?


알피안: 야스민 아흐마드, P. 람리, 살로마, 라트, 누룰 이자흐 안와르, 지트 무라드, 라티프 모히딘, 아흐마드 자키 안와르 등등. 


æ: Pink Dot 집회와 현재 싱가폴의 이반 행동주의에 대해 비판을 하신 적이 있으신데, 이 부분에 대해 한 말씀?


알피안: 제가 우려하는 바는 바로 '핑크세탁'입니다. 즉 이반성을 이성애자 사회에서도 존중받고 따라서 수용될 수 있도록 포장하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다양성이 평준화되고, 특정한 개성들(예컨대, 여성스럽거나 기괴한 것, 또는 어느쪽도 아닌 중간적인 성별 정체성 및 성정체성보다 립스틱 레즈비언과 일반인틱한 게이가 표준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이상화됩니다. 그러면 (선호도, 수용도 면에서) 위계질서가 형성되는 거죠. 전 항상 이반성을 극단적이고 반항적인 것, '타자성'에 대한 축하로 여겼어요. 또한, 이반성으로 인해서 '주류'사회에 이미 존재하는 불평등을 재생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중산계급의 중국계 엘리트들이 이반운동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걱정스러운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죠.


æ: 말레이시아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싱가폴과 쿠알라룸푸르의 예술과 행동주의에 다른 점이 있다면?


알피안: 말레이시아 시민사회의 역동성을 사랑합니다. 예술이 시민사회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는 점두요. 반면, 싱가폴에서는 예술과 시민사회가 마치 별개의 것인냥, 협력을 운운하죠. 말레이시아에는 문학재능을 가진 활동가들이 많아요. 예술 또한 괭장히 정치성을 띄구요. 말레이시아에서는 싱가폴처럼 별개의 용어로 말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æ: 최근 사생활에서 흥미로운 일이 있다면?


알피안: 말레이시아를 너무 사랑하다보니 말레이시아 파트너까지 생겼어요.




In the Spotlight - LaSalle 예술대학에서 2013 년 7 월 3 일부터 20 일가지 개최. <Dreamplay:  Asian Boys Vol. 1>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저녁 8 시에 Flexible Performance Space에서 상영된다. 마티네는 토, 일요일. 티켓은 SISTIC에서 예매할 수 있다. 상세정보: http://www.wildrice.com.sg알피안 사앗 씨의 저서 구입: http://booksactually.bigcartel.com.



- 응 이성



- 옮긴이: 이승훈




응 이성 씨는 시인 겸 극작가로, 2008 년 시집 <Last Boy> 싱가폴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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